열린 일기장
최승자님의 시 '외로운 여자들은'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0.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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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나의 맘을 들켜 버린 것 같다.
이 시..
...
누군가 날 찾아 주길 간절히 원하면서,
누군가 날 귀찮게 할까봐 두려워한다.
내 맘이 그러니
누구에게도 맘 편히 전화도 못하고..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흑흑..
정말 마음 컨디션이 안 좋구나..ㅠ.ㅠ
...
뭐, 가을 탓이지..
누구나 그럴거야..별 일 아니라구...
별 일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분명히 다가오는
이 무지 힘든 느낌..ㅠ.ㅠ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다.
아무것도 못 할 거 같다..ㅠ.ㅠ
거의 손놓고 있군..흑~
그럼,
차라리 자 버려~~!!!
ㅠ,ㅠ
쓸쓸할 때,
<잠자기>는 나의 가장 오래된 마취제이다.
가족, 친구, 길거리 풍경..
맘 깊이, 뻣속깊이 편안한 우리나라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때이다..ㅠ.ㅠ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는 전화통이 울리길 기다린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 때 자지러질 듯 놀란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울릴까봐,
그리고 그 순간에 자기 심장이 멈출까봐 두려워한다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때
잠든 체 하고 있거나 잠들어 있다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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