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스크랩] 노무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자살.자결.타살.

거울닦는 달팽이 2009. 5. 2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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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뜻하지 않는 사고가 아닌 죽음..자살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한다. 

그리고 마른 하늘에 청천벽력과도 소식....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충격이었다.

그러나..생각해보면..그의 죽음은 이미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이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그 누구도 그의 안전, 그의 가정, 그의 삶이 국민과 바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그의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투사가 되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고문 수준으로 만끽해야 직성이 풀리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죽여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스스로 낮아져도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내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죽음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밝혀야 비로서 소통이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소통하기 위해서 죽어야만 진실을 알고,그 이면을 볼 줄 알게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민주주의를 가르치기 위해 죽어 역사가 되어야만  민주주의의 참 뜻을 알게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너무나 큰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가 죽어야만 알게되는 대한민국의 현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너무나 커서, 그를 난도질해 자신들 그릇  크기로 재단하여 씻지못할 치욕과 상처를 준 대한민국의 현실.

 

그가 많이 힘들고 슬프다는 것을 왜, 많이, 빨리 생각하지 못했을까....

안다고 한들...힘없는 국민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만이었을까...

견고한 성채를 쌓듯이 권력을 하늘에 띄워 놓은 이 정부와 권력기관들이 너무 소름끼쳤을까...

그들은 그렇게하여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까...

정말 국민들이 마음속으로 그들을 두려워할까...

 

 

 

 

 

이미 권력을 내려놓은 그를 ...그들은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

그가 가진 권력은 소통의 방식뿐이었다. 그리고 꾸준하게 국민과 소통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그 방식은 맞았다. 그리고 그는 죽음으로서 소통에 성공했다.

그는 죽음으로서 국민들을 각성하여 깨우치게 하였다.

그리고 다시 뜬 눈을 다시는 감지 않고 깨어서 보고, 생각하고, 행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가 살아서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하여 주었으면 좋았겠지만....이제는 부질없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존중하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분명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제시되어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자결이라고 수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또, 정치와 권력기관,국민의 무관심이 부른 타살이라고도 한다.
나는 이 모든 의견...자살한 것도 맞고 자결을 한 것도 맞고 타살이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자신의 수명을 온전히 채우고 죽는 것도 자연의 섭리가 이유이듯이...
인간의 죽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이유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이 생계가 버거워 죽거나, 정신적인 고통이 버거워 죽거나,육체적 고통 때문에 죽거나...
누구에게나 고통인 것은 확실하다.
자신이 가고 그 자리에 남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죽음은 없다.

그래서 쉽사리 죽음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달리 생각해보면...자살은 인간이 더이상 사는 것이 의미가 없고, 그 삶이 더이상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세상의 비밀을 꿰뚫었거나, 스스로가 보아버린 지극한 경지에 다다랐다면....이미 살거나 죽거나 매한가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스스로 자기답지 못하고 존재감, 자존감을 상실하고서는 사는 것은 더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기에...
스스로 죽을 수도 있다고 본다.
자살은 절대로 권유되어서는 안되겠지만....반면에 스스로 죽을 권리 또한 존중되어져야 한다.

사는 것이 치욕이 될 때는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검찰조사들이 내놓은 결과들은 주변사람 괴롭히기,
타겟은 정확히 조준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서 주변에 사람을 한 사람씩 쏘아 죽인 것과 다름이 없기에....
그것을 지켜보는 당사자의 고통은 차라리 내가 죽는 것이 모두를 편안하게 하고 모두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여길 수 밖에 없기에...
만일 누군가 나를 묶어놓고 나에게 총구를 겨누고..내 주변의 사람을 하나씩 쏘면서 말해라...불어라..죽이겠다..협박하면..
굴복하거나 죽거나 둘 중의 하나밖에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외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만...그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한쪽발을 걸치고 한쪽발은 다른곳에 걸쳐놓고...
부분적인 찬성과 함께 반드시 비난을 함께 섞어서 행하여 왔기에...
그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러니 이 시대의 구조적인 부조리가 낳은 타살이기도 하고, 권력기관에서 행한 정신적 타살이며,

 


국민의 무관심이 이루어낸 타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나마 ...하나의 구심점을 부수었으니..또 하나를 부수고 또 하나를 부수고...그렇게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국민들을 부술 것이고,
그러한 것은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만들고,국민의 권리를 행하지 못하게 하고,국민의 위에 군림한 권력을 탄탄하게 만들어 낼 것이다.

사람이 죽는 것은 언제가 이유가 있듯이....


 

 

 

자살이든,자결이든....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우리는 가슴아픈 죽음을 다시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노무현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아야 하고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죽음은 바로 우리의 현재, 우리의 오늘, 우리의 내일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간 길은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고, 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하여 자신을 벗어나서 모두를 구하는 의로운 죽음에는... 자살 = 자결이 생겨나는 이유가 된다고 본다.

 

 

사람의 죽음 자체는 원론적으로 동등하지만...

죽음의 이유는 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차별은 높고 낮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차별은 죽음에 이르는 많은 이유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맞물리고 있는 가운데서 무엇이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가이다.

그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그의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하고

그 차별해 주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들을 찾아내야 하고 알아주어야 한다.

우리가 노무현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내야 하고,

사람이 삶을 더 이어가지 못하고 그렇게 죽을 수 밖에 없도록 압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알게되면, 온몸으로 그 이유들에 대한 것을 알게되면 우리가 갈 길은 저절로 정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구별해야 한다.

 

 

 

 

노무현의 죽음은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살이지만, 국가와 국민에게 있어서는 자결이며, 권력기관과 부조리와 무관심에 있어서는 타살이다.

 

 

 

 

 

 

 

 

 

 

 


 

 

 

 

 

 

 

 

출처 : 알 수 없는 세상 여행
글쓴이 : 아란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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