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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모기등 해충을 죽여도 될까?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는?

거울닦는 달팽이 2023. 9. 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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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메뚜기가 위풍당당 나를 째려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짜피 기싸움에서 너는 질거야..라는 느낌이 들었다.ㅠ.ㅠ

문을 열면 집 앞 좌측에 칸나인지 글라디올러스인지가 거의 내 키만큼 자라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벌레 먹은 자국과 더불어 나날이 땅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에 거기에 따악! 앉아있는 메뚜기와 사마귀를 발견하고 놀래서,
사진으로 찍어뒀는데..ㅠㅠ

쟤들을 어떡해..ㅠㅠ
고민하며 지내던 중...
오늘 아침엔 첫번째 사진처럼
엄마메뚜기가 애기 메뚜기랑 같이 있는 장면 포착~

으~~~
쟤들 땜에 플랜트가 죽어가네...ㅠㅠ
근데, 빗자루로 팍 쳐서 죽이면 되려나..싶었지만,
정말 자신이 없고....ㅠㅠ
나름 연두빛으로 귀여워보이기도 하잖아..ㅠㅠ

호수로 물을 뿌려 없애볼까..하고 시도해봤지만..ㅠㅠ
풀잎 사이로 사라졌을 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ㅠㅠ
오리무중???

집에 들어와서도 내내 찜찜해 하던 중..
언젠가 법륜 스님께서
이런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답해주신 게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해충인 파리나 모기등 죽여도 되나요?
라는 질문이었는데,

스님 말씀을 요약하면,
최선:소와 같이 살듯 파리, 모기도 견딜만하면 같이 산다.(이건 뭐, 성자 수준?? 안다. 자이나교에서는 이렇게 한다는 걸...)
차선:죽이지 말고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든다.
차악:견딜 수 없으면 모기약을 치듯이 없앤다.
최악:해를 끼치지 않는데도,생명체를 죽이는 것.

사실 우리들은 대부분은 차악을 선택하고 사는 것 같은데, 이 경우 나는 그럼? 어떡하지???

그래...
굳이 내가 저 자연의 상태에 개입해서
없애려들진 말자..
가드닝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든지,
아님 식물이 고생하든지...ㅠㅠ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자.
쟤네들 인연대로 되겠지...

그래...제일 좋은 건,
살아있는 생명체와 공존하는 것이다.
내 힘을 이용해서 그들을 죽이거나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인 나도 자연의 일부분인데...

아이고~ 오늘 아침에는 엄마메뚜기랑 아기 메뚜기가 이렇게...ㅠ.ㅠ 풀잎을 엄청 망가뜨려놓은모습이..ㅠ.ㅠ
얘는 메뚜기도 아니고, 사마귀잖아..완전 곤충들의 파티 장소가 된 거 같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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