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세상

<동영상>임재범의 여러분 -나가수에 대한 나의 생각

거울닦는 달팽이 2011. 5.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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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지고의 일체감(공감)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그의 말처럼 운명이었던 것 같다.

그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이 프로그램<나는 가수다>와

세상의 그 많은 노래 중 <여러분> 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

 

혼신을 다해 부른 이 노래 한 곡에

곡절 많았던 그의 인생 전체가 녹아 들었을 뿐 아니라,

우리네 인간 삶의 지독한 고통과 뼈저린 고독과

빛나는 인간애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

 

난,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그동안 인터넷으로 지켜보던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관점이

날아가 버렸을 정도로 ...

음악의 힘이 뿜어낼 수 있는 어떤 경지를 느꼈다고 할까...

 

 

노래를 하는 이와

노래를 듣는 이 사이의 영혼의 일치!!!

 

의식할 사이도 없이, 저절로 흘러 내리는 눈물이

 누구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삶의 고통과 외로움과 어두움이 노래로써 

빛으로 드러났고,

또한 그의 야수성 포효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

 가슴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 주었던 것 같다.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냐..

나만 외로운 게 아냐..

나만  혼자인 건  아냐..

 

우린 이렇게 서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

 

그러니,

살아갈 힘을 내자고....

 

몇번을 보고, 또 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가수의 부정적인 면:

 

1. 나쁜 권력이 국민을 우민화시키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미디어를 통해 (작년에 미디어법 개정되었다는 것도 기억난다.)스포츠나 연예, 오락 등에 빠져 들게 만듦으로서, 정작 중요한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무심하게 만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씨크릿 가든(현빈)이나 나가수(임재범)의 경우, 단숨에 히어로가 된 그들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결론은 대중의 관심을 독점할 연애인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해병대에 간 현빈을 따라가서 다큐까지 만든 걸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

생존에 급급한  대중들을 티비 앞에 앉히고,젊은층은 아이돌 스타들의 인위적 선정적인 퍼포먼스,

나이든 이들은 <나가수>같은 프로그램, 그 외에 온갖 비슷한 이름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으로 전 국민이 노래 열풍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이 던지는 연예 오락이라는 미끼에, 대중 조작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라게 된다.

 

2. 이 프로그램은 결국 삶이란 무한경쟁이요,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지는 곳이라고 무의식적 세뇌를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음악은 예술의 장르이다. 등수 매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나가수> 프로그램은 아티스트라 부를 만한 프로들을 스포츠의 세계처럼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아마츄어들은 경연대회를 통해 자기 수준을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고 이해할 만하다.)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내 관점에선 너무 잔인하다고 여겨졌다.

혹자는(나의 남편) 가수들도 즐기고 국민도 즐긴다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겠는데, 내겐 가수들이 즐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긴장하고 불안해하고,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보여야 한다는 불안한 강박이 엿보인다...사람들은 또 그 모습을 보고 즐긴다..ㅠ.ㅠ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 그로 인해 생존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는 것이지 않은가...(무엇보다 학생들은 살인적인 점수,등수 경쟁으로 그야말로 지구촌 위에 가장 불행한 나라의 청소년이 아닌가.....)

극심한 경쟁사회라는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 분배와 복지등에 관심을 가져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인 대중가요조차, 등수를 매기고 탈락자를 만들어,삶은 원래부터 경쟁과 우열을 가리는 전쟁터라고 무의식적으로 믿어 버리게 만드는 것 같다는 점이다.

맑고 담백하고 잔잔한 노래가 처절하게 울부짖는 노래보다 왜 못하다는 것인지.....

인터넷을 열어봐도 나가수 프로그램에 대한 감탄이 대부분이지, 장르별로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른 가수들을 한 우리속에 밀어 넣어, 목적도 모른 채 피흘리며 싸우게 만드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 걸까...

전 국민의 관심이 이 프로에 너무 과열되어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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