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이들면 -엘리자베스 슐룸프 언젠가 나이들면 양귀비꽃빛 붉은 옷을 입겠어요, 내 몸 곳곳에 내 가슴속에 타오르는 열정을 잃고 싶지 않아서요. 커다란 모자를 쓰겠어요, 챙이 넓게 퍼져 얼굴에 우아한 그늘을 드리울 수 있도록. 저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정신 나간 할망구 좀 봐, 사람들이 등뒤에서 그렇게 비웃어도 나는 당당할 거예요. 많은 일들을 더는 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에 안 드는데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일 따위 지루한데도 머물러 있는 일 따위 듣기 좋은 말로 맞장구치는 일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 대신 내 느낌이 어떤지 말하겠어요. 하지만 많은 일들을 여전히 할 거예요, 손주랑 미끄럼틀을 타고 건초 더미 속에서 재주를 넘으면서 큰 소리로 웃을 거예요, 시내 전차 안에서 맘에 드는 사람들에게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