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세상

미샤 마이스키- 바흐 첼로 조곡 1번

거울닦는 달팽이 2016. 6. 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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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리가의 음악원에서 처음 첼로를 배웠다.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부속 음악학교, 모스크바 음악원을 마치고 로스트로포비치와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하며 이 시대 최고의 두 거장에게 모두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 첼리스트로 인정 받는다. 

그러나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반체제운동에 관계된 것으로 간주되어 2년간의 옥중생활을 해야 했다. 그 사이 연주도 할 수 없었으며 자유마저 빼앗겼던 마이스키는 마침내 1972년, 24세 때 출국허가가 내려져 이스라엘로 이주하면서부터 자유를 찾게 된다. 이때의 충격으로 잠깐동안 정신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그는 이후 그토록 연주하고 싶었던 첼로를 마음껏 연주하며 본령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루돌프 제르킨으로부터 제안 받았던 말보로 음악제 초청 연주를 시작으로, 피츠버그 교향악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또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등에 객연하여 마이스키의 음악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이스키의 강점은 윤기 있는 음색. 지나치게 감성과 기교에 치우친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연주는 훌륭한 성악가의 노래를 연상케 하는 매력을 지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인데, 마이스키는 아주 아름답고 서정적인 바흐를 표현하여 바흐 작품의 원류에 취해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바하의 서정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한 연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 음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연주’ 라는 평을 받으며 바흐 모음곡의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흔히 미샤 마이스키 특유의 화려한 무대 의상으로 ‘쇼맨쉽’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가 그런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즐겨입는 이유는 단 하나 연주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음악에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 “음악은 종교다”라는 신념으로 음악을 대하는 사람, 미샤 마이스키. 그는 분명 우리시대 최고의 첼리스트이다. 
마이스키의 연주는 시적인 감성과 폭풍 같은 격정, 그리고 눈부신 기교의 조화이다”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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