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세상

빌리 홀리데이 -I'm a fool to want you 외

거울닦는 달팽이 2016. 7. 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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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7일은 전설의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1915.04.07~1959.07.17)가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혹자는 그녀를 두고 사라 본, 엘라 피츠제럴드 등과 더불어 3대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빌리는 그저 빌리일 따름이다.


우리에겐 과거 모 CF를 통해 널리 알려진 명곡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로 유명한 그녀지만 44년 짧은 시간을 살다 떠난 빌리의 음악을 이 한곡만으로 소개하기엔 '명인'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싶다. 그녀가 남긴 음악적 유산은 단순히 '히트곡' 몇 개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빌리는 위대한 재즈 보컬리스트일 수밖에 없었다

빌리 홀리데이는 당시 흑인들이 그러했듯이 제대로 교육조차 받을 수 없었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악보를 볼 줄 도 모르는 빌리였지만 생계를 위해 지원한 클럽 무대에 가수로 발탁,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요즘 같았으면 감히 가수 데뷔는 꿈도 못 꾸었을 법 하지만 천부적인 감각과 재능은 일약 그녀를 재즈계의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전통 블루스 기반의 창법은 후일 재즈 보컬의 '표준'(standard)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세상을 떠난 지 56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재즈 보컬리스트 및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만으로도 빌리 홀리데이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엄청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는 수없이 많지만 가슴 속 깊은 슬픔을 과장됨 없이 덤덤히 노래하는 이는 몇 명되지 않는다. 그 중 한명이 바로 빌리 홀리데이였다. 

스타덤에 올랐지만 불행했던 결혼 생활

`갓 블레스 더 차일드 : 베스트 오브 빌리 홀리데이` 표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특히 흑인들에 대한 백인들의 잔혹한 억압 및 탄압을 사실적인 가사로 고발한 노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은 1939년 싱글 음반으로 발표되기가 무섭게 무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음악계는 물론 흑인 사회에도 강한 울림을 전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 이면에는 고통이 크게 뒤따랐다. 14살 어린 나이에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하기도 했고 가수가 된 이후에는 백인들의 핍박 속에 힘겹게 노래를 해야만 했던 빌리 홀리데이의 결혼 생활 역시 비운 그 자체였다. 몇 차례 결혼도 했지만 남편들 모두 그녀를 뜯어 먹기(?)에 바빴고 이러한 불운 속에 빌리는 마약의 늪에 빠져들고 만다. 

결국 피폐해진 생활 속에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고 결국 갈라질 대로 갈라진 성대로 마치 칠순을 넘긴 노인처럼 힘겹게 부른 작품이 1958년 마지막 정규 앨범 <레이디 인 새틴(Lady In Satin)>이었다. 

이 음반에 담긴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는 어떤 의미에선 반어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불운했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스스로를 향해 부른 진혼곡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애절하고 절절한 감정이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결국 빌리는 이듬해 마약 소지혐의로 체포되었고 강제 입원한 병원에서 쓸쓸하게 44년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빌리 홀리데이 음반 무엇을 먼저 들어볼까?

빌리 홀리데이 `레이디 싱즈 더 블루스` 표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워낙 많은 편집 음반(히트곡 모음집)들이 나온 탓에 빌리 홀리데이의 작품을 딱 하나 고른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도 굳이 재즈 초심자들에게 권하는 앨범은 앞서 언급한 <레이디 인 새틴>과 더불어 '스트레인지 프룻', '갓 블레스 더 차일드' 등이 수록된 <레이디 싱즈 더 블루스(Lady Sings The Blues)>다. (후일 발매된 그녀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며 이를 토대로 사후에 팝스타 다이애나 로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명료한 느낌의 스테레오 녹음이 아닌, 모노의 투박한 질감을 담긴 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끌어 올린 감정을 담기엔 모노 녹음이야 말로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릇이라고 여겨진다.  



출처: 오마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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