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거울닦는 달팽이 2009. 8. 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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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2009년은 왜 이리 힘든지요..ㅠ.ㅠ 

모진 2009년이라는 표현에 절로 동감하게 됩니다..ㅠ.ㅠ

 

미국에서 시작된 엄청난 경제 위기를 견뎌내는 것도,

오바마의 의료 개혁에 온 미국이 들끓는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마음도,

더군다나 역사를 역행하는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

노 대톨령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마저 돌아가시다니요..ㅠ.ㅠ

 

전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랐던 까닭에 이 분에 대해서 알아보고, 깊이 생각해 볼 여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이 살았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기만 해도, 이 분의 삶의 자세와 태도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924년 일제시대에 태어나, 해방, 6.25, 친일파 재집권,,4.19혁명,5.16 쿠데타,군사 독재, 6월 항쟁, 노대통령의 서거, 현재의 독재로의 회귀 등등..
님의 전 인생이 우리 근현대사의 회오리를, 수차례의 죽음을 비껴내며 투쟁과 고난으로 점철된 시간을 살아오셨으니,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삶이었을런지 짐작이 갑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당신이 하신 말씀대로 우리나라는 결국 그러한 날을 맞게 될 것입니다.

당신과 노대통령, 민주화의 제단에 목숨을 바치신 수많은 분들의 넋이 부활할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예요..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ㅠ.ㅠ

노대통령님과 더불어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빌어 주소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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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전에 김대통령의 미공개된 노대통령 추도사를 읽으면서,

이분이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지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추도사 전문입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
슈피겔 >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조문객이 500만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한과 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입니까. 19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1987년
6월항쟁을 전후해서 박종철 학생, 이한열 학생을 포함해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그런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꿈같습니다, 정말 꿈같습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 "시민이 각성해서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됩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길은 꼭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됩니다. 인터넷 같은데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그분은 보기 드문 쾌남아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끝내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배 여러분들이 이어서 잘해주길 부탁합니다.

나는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가 그런 후배 여러분의 정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뷰하고 오연호 대표 기자가 쓴 이 책을 보니 정치인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공부하십시오.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재발견해 계승하고, 극복할 것이 있다면 그 대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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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CNN, 르몽드 등 메인화면으로 다뤄
중국 관영CCTV는 특별 추모페이지까지 마련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서구사회의 기억은 국내 이상으로 뜨겁습니다.

독재정권 시절 겪었던 온갖 고초와 민주화 투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등등..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절대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하지 않았을 것 같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이룩한 업적으로 해외에서 큰 인정을 받고 있는 아시아의 보기 드문 인물입니다.

마침 반응이 궁금해서 외신 홈페이지를 뒤적거려보니, 급박하게 속보를 전하며 메인화면으로 기사를 걸어놓았습니다.

 



NYT



뉴욕타임스는 메인화면으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다뤘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아시아의 만델라"가 서거했다며, 장문의 애도기사를 작성했습니다.

http://www.nytimes.com/2009/08/19/world/asia/19kim.html?hp

 

 

 

 


BBC



BBC는 김 전 대통령의 생애가 담긴 영상까지 마련해서, 장문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http://news.bbc.co.uk/2/hi/asia-pacific/8206490.stm

 

 

 



CNN


CNN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급박하게 속보 형태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다뤘습니다.
 http://edition.cnn.com/2009/WORLD/asiapcf/08/18/skorea.kim.obit/index.html

 


Le Monde



프랑스의 대표적 언론 <르몽드>도 바로 메인화면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으로 교체했습니다.
http://www.lemonde.fr/carnet/article/2009/08/18/coree-du-sud-mort-d-un-artisan-de-la-paix_1229425_3382.html

 


중국 관영 CCTV



중국 관영 CCTV에서는 아예 김 전 대통령 서거 특별페이지를 마련하고, 그의 생애에 대한 기사를 마련중에 있습니다.


http://news.cctv.com/special/jindazhong/shouye/index.shtml

 

 

 출처: http://www.missyusa.com/mainpage/boards/board_read.asp?section=talk&id=talk6&page=1&category=0&key_field=title&key_word=김대중&idx=1279326&ref=220583&step=1&leve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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