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코로나 공기 전파에 대한 설명(펌)

거울닦는 달팽이 2020. 3. 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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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누에 대해서 글 쓴 바이오 메디컬 교수입니다. 
어제도 그렇고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바른 지식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적절한 조심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여기 저기 떠도는 의견이 팽팽해서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시기에 도움이 되도록 과학적 설명을 먼저 드리고 적용점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감염이다, 무슨 뜻?
1) 공기 감염 vs 비말 감염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공기 전염 아니다 라고 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아는 사람은 공기로 전염된다고 했다 등등 상반된 정보로 헷갈리실텐데요, 일단 둘다 맞다라고 생각하시고 어떤 경우에 맞는가를 숙지 하시면 됩니다. 

과학적으로는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하는 말) 코로나는 공기 전염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공기 전염 바이러스라는 정의가 공기 중에 스스로 전염성을 가지고 날아 다닐 수 있는 바이러스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훨씬 큽니다. 정말 숨만 쉬어도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침방울 (비말)에 섞여서 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말 감염이라고 합니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공기로 감염된다라는 말은 비말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파를 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다행인 것은 비말은 그냥 바이러스보다 무거워서 멀리 날아가기 전에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멀리 날아가기 전의 거리가 Social Distancing으로 말하는 2미터 (6피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 (잠재적 감염자)이 있는 2미터 밖에서는 그 사람이 가진 바이러스가 내게 전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2미터 반경 내에 공기 감염 가능성 있지만, Social Distancing을 지킨다면 공기 감염되지 않는다고 이해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종이라서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새로운 연구 결과 공기 감염이라고 한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COVID19는 새로 발견된 신종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신종인 것은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연구가 오랫동안 잘 되어 있어서 그 성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스나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COVID19이 신종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이 변종이 되어서 사람 세포에 더 잘 침투할 수 있고 새로운 병증을 나타내며 기존의 백신에 의해 막을 수 없다는 말이지만,  기존에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성격과 완전히 다른 신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진 비말 없이 공기 중에 혼자 떠다닐 수 있다는 결과는 없습니다. 

WHO에서 새로운 발표를 했다고 해서 살펴봤습니다만 기존에 알려진 내용이고 아래 3. 병원... 부분에 넣었습니다.

2. 비말 감염에서 조심해야 할 것

멀리 날아가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비말 안에 있는 바이러스는 그 사람 주변에 있는 물건들에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무거워서 쉽게 가라앉으니까요. 물론 감염된 사람 손에는 바이러스가 많이 묻어 있겠지요. 비말을 통해서든 손을 통해서든 내 손에 그 바이러스가 묻는 것이 더 주된 감염 경로 중 하나입니다.  

3. 병원, 밀폐 공간, 마스크

WHO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공기 전염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서 찾아보았습니다. 다음은 이틀 전 CNBC 기사의 키포인트 부분을 카피한 것입니다. 
 - WHO is considering “airborne precautions” for medical staff after a new study showed the coronavirus can survive in the air in some settings.
- The coronavirus can go airborne, staying suspended in the air depending on factors such as heat and humidity, WHO officials said.

새로운 결과는 아니고 이전 메르스 때도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냥 밑줄친 부분이 아니라 Bold로 표시한 부분을 중점을 두셔서 보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위에 설명한 한도 내에서 조심하시면 될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환경이 일반 환경과 다르기 때문에 (환자 치료 과정 등) 일반적인 비말보다 훨씬 작은 에어로졸이라는 형태의 비말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더 작기 때문에 더 멀리 날아가고 더 오래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감염자가 떠난 후에도 더 오래 더 먼 공간까지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있을 가능성이 크죠.

병원이 아니라도 밀폐된 공간은 환기가 안 되고 사람이 많아서 비말이 그 공간에 머물고 그 양이 많아 더 감염 위험은 높아지겠죠.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모든 활동을 블락한 것입니다 (외식, 극장, 예배 등등). 

마스크에 관한 한, 한국과 비교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인구 밀도가 훨씬 낮으니까요. 거기다가 문화적 차이까지 (앞으로 변해 가겠지요) 위에 설명 드린 원칙에 의하면 social distancing이나 손잡이등 만지고 나서 손관리 등을 잘 한다면 굳이 사람 없는 공간에서까지 마스크를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만일을 위해 하시더라도 n95도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마스크가 모자라다면 더군다나 조금의 확률이라도 더 높은 의료진이 먼저 쓰는게 맞겠죠.

2미터 이내에서 사람을 만나야 되는 캐셔 분들은 마스크를 쓰셨으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마트 매니저 분들이 있으시면 마트 문 앞에 안내문을 붙이고 (감염 차단을 위해 캐셔 분들, 또는 직원 분들이 마스크를 쓴 것이다. 본 매장은 증상이 있는 직원은 일하지 않는다 등등)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캠페인을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를 위해서. 캐셔 분들도 매니져에게 말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참 이게, 레이오프 당하는 분들도 많고 해서 쉽지 않겠죠. 혹시 분위기가 된다면...) 

4.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

정말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 계시는 것입니다. 집에 계실 수 있는 분이 있어 주시면 꼭 나가야 하는 사람도 감염의 위험이 그만큼 낮아지니까요. 

사람이 없는 길에서 산책하시는 거 아무 문제 없으니 햇빛 받고 산책하시고 (햇빛 받으면 생기는 비타민 D가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동료가 말하더군요), 손 관리 잘하시고 (주머니에 새니타이져 넣고 다니세요, 기회되면 비누와 물로 손 씻으시고요), 잘 먹고 맘 편히 가지시고요 (스트레스는 면역력에 안 좋습니다). 

메릴랜드 의사 분이 말씀 하신 것처럼 폭발적 환자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초기 tracking을 놓친 상태에선 한동안 (2-3주) 다 같이 사람 안 만나는 것이 유일한 차단 방법입니다. 꼭 다 같이 잘 해 봐요 우리. 
 
하나 더 추가로 말씀드리면 (이 부분은 제 개인적 소견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교훈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집에 라이졸이 있어서 오며 가며 뿌려댔는데 미씨에 어떤 분들이 라이졸에 발암 물질 있다고 조심하라고 올리셨더라구요. 그제서야 생각해 보니 그렇겠구나 싶었어요. 가습기 곰팡이가 무서워 곰팡이 죽이는 화학 물질을 내가 숨쉬어야 하는 공기 중에 뿜어 낸거쟎아요. 라이졸이나 클로락스 와잎이나 모두 화학약품이 있어서 평소에 쓰는 정도는 기준에 통과된거겠지만, 지금처럼 바이러스 무섭다고 마구 뿌리다 보면 오히려 몸을 상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이래저래 환기 잘 하시고... 차라리 마스크는 그 때 써야 하나 싶어요. 어쨌든 지나친 공포감에 휘둘리시면 엉뚱한 곳에서 스스로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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