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눈물나도록 그리운 분...& 노무현 아리랑 & 영화 <시>

거울닦는 달팽이 2010. 5. 21. 02:39
반응형

 

당신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흐릅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 관련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소수의 의견(클릭)이었지만

이 영화가 노무현을 위해 바쳐진 영화같다는 평에

나도 무척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창동님의 노무현에 관한 첫 느낌이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자신도 모르게 탄식처럼 되뇌었다고 한다..

궁금하시면, 여기 클릭:

 http://blog.daum.net/crystalspirit/174

(작년 노대통령 돌아가시기 한달 전, 그분께서 고통을 받던 시기의 포스팅이얘요..ㅠ.ㅠ

첫만남이라는 글 다음의 이창동님 인터뷰에...)

 

그 분 재임시 문화부 장관을 했던 이창동의 노대통령 사후 첫 영화 <시>.

(MB가 대통령인 현재의 문화부 장관 유인촌씨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상황...)

 

이 영화 마지막에는

이창동님의 이 자작시가 자막으로 올라 간다고 한다.

 

 노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ㅠ.ㅠ

 

 

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가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 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기도해줄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믈은 흘리지 않기를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당신을 축복하리

 

마음 깊이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 분의 영화,<밀양>을 보고 나서고 그랬고,

최근에 봤던 <여행자>라는 영화도 그랬고...

 

또 이 <시>라는 영화도

내게 먹먹함을 안겨주려나....

 

보는 동안보다도,

보고 나서 내내 먹먹함이 밀려들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게 만드는 영화를 만드시더니...

 

그의 내공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윤정희씨..

시 한줄 읽으시고 눈물 땜에 멈춰버리는 모습...

감성이 살아있으시고

말과 몸짓이 정말 귀여우신 면이 있으시네요...^^;

홧팅!!! 입니다...

 

.................................

 

며칠 후.....

5/23일, 노대통령의 서거일인 이날,

세계인의 영화제인 칸에서

이 영화로 이창동님은 각본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의미가 무척 깊네요...ㅠ.ㅠ

 

수상식 모습:

http://festival-cannes.canalplus.fr/festival-cannes/ceremonie-de-cloture/ceremonie-de-cloture/prix-du-scenario-poetry-de-lee-chang-dong.html 

 

 

역시나...

<칸 각본상 노대통령 영전에..> 라는 기사:

http://spn.edaily.co.kr/entertain/newsRead.asp?sub_cd=EA11&newsid=01115206592972856&DirCode=00101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