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어..

영화 감독 <팀 버튼>과 영화 <Big Fish >

거울닦는 달팽이 2010. 9.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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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욜이 Labor Day 공휴일인지라, 어제 금요일 오후부터 완전히 릴렉스 모드이다~~ㅋㅋ

씻지도 않고 뒹굴거리면서 집 안 여기 저기 놓아 둔 읽던 책을 읽거나, 컴을 하고 노는데...

남편이 곁에 다가오더니, 내 컴을 좀 점검하고 싶댄다.

 

네트웍이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한다더니,

U Drive에 다운해 놓은 영화를 갑자기 열면서,

이 영화 괜찮더라~~ 라면서, 내 옆에 놓인 의자에 턱~앉는다.

 

그렇게 해서 함께 보게 된 영화, Big Fish

언젠가 유튜브 e 채널을 통해 알게 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넘 좋았다..아름다웠고, 즐거웠다...

그리고 더욱 좋은 건,

내가 좋아할거라는 걸 남편이 잘 알고 있었다는 것..*^^*

 

그의 대표작 가위손, 배트맨에 비하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역시나 개성있는 특이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나. 한번도 영화를 보고, 후기를 써 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본 후의 즐겁고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뭔가 마음에 깊이 남는 느낌....

그것을 글로 써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사실 일주일에 한번은 내 글로 포스팅해보자는

나와의 약속도 지키고 싶었구...^^;

 

뭐 그냥 일단, 시작은 해 본다.~~~ㅋㅋ

 

 

 

 팀 버튼을 소개한 지식 채널 e

 

 

 

 


 

 Big Fish

 

 

 

 

감독:팀 버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앨버트 피니,  

 

 

 

영화는 뻥쟁이, 구라쟁이, 재담꾼 아버지를 둔 주인공 남자가

병이 든 아버지를 만나러 오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의 아빠, 에드워드 블룸은 언제나 자신의 삶을 멋드러지게 신나게 허풍을 치면서 얘기하는데,

얘기를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고 즐거워한다.

 

영화는 내내, 아빠의 허풍섞인 이야기들이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모험의 세계가 되어 동화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태어나던 날 조차 함께 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언제나 집을 비워 두고 외부에서 생활한 시간이 많았던 비가정적인 아버지였다는 기억에,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진실성을 의심하면서 자라게 된다.

 

그리고 본인의 결혼식 날,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피로연에서 

꾸며낸 얘기로 자신의 삶을 허풍스레 표현하는 아버지에 정이 떨어지고,

말을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되고 만다. 

 

 

 

 

 

 

결혼하여 이제 한 아버지의 아들이 되려는 싯점의 주인공 남자는

병들어 죽어가는 아버지를 다시 대면하게 되는데....

 

아들은 돌아온 옛집의 사용하지 않던 창고에서  아버지의 과거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살아오면서 내내 들었던 아버지의 수많은 허풍선이 같은 이야기들이 완전히 지어낸 거짓말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해 나가게 된다.

 

결국 아들은 집밖을 떠도는 시간이 더 많았던 아버지였지만,진실로 한 여자 오로지 어머니만을 사랑하였고,

자신이 태어나던 날조차 함께 하지 못한 기억을 .더 멋지고 의미있는 자신의 생일이 되어주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낸 것도...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던 동화나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처럼 황당무계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실제로 아버지 당신의 삶에 일어났던 단면들을 더욱 재밌고 신나게 긍정적으로 오바해서 이야기 한 것이었음을 차차 알게 된다.

   

 

결국 아버지 죽음의 마지막 순간, 주인공은 아버지와 단 둘이 있게 되고...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아들에게 얘기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가 살아오는 동안 자신에게 해 주었던 오바했던 환상적인 이야기에다,

큰 물고기여서 절대 잡히지 않았던 자유롭고 멋진 영혼의 아버지와 동일시해서

아들인 자신에 의해 다시 강으로 돌아가는 멋진 스토리로 꾸며서 이야기 해 드린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로 그것" 이라면서 만족하게 눈을 감는 아버지....

 

인생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시선을 진실로 이해하게 된 아들

아버지처럼 멋지게 꾸민 이야기로 아버지의 행복한 임종을 만들어 드리게 된다...*^^* 

 

 

 

 

 

이 영화가 내게 특히 마음으로 다가온 이유는

사실 우리네 삶이라는 게, 재밌고,멋드러지고,정의롭고, 로맨틱하고, 보람되고. 환상적일 수만은

절대로 없다는 점이다.

그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아니, 부처님도 <인생은 고해>라고 말했잖은가...

 

지겹고, 밍밍하고 사실적이고 또는 고통스런 삶이 그냥 인생이라 받아들이며,

그냥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진실인 양,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아빠는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을 모험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는 이미 멋진 스토리의 완벽한 주인공이 되어서 재밌게 살았다고 느끼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삶에서 중요한 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내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낙척적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지 알게 된다.

똑 같은 상황에서, 무미건조하게 심지어는 불평과 불만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이왕이면, 시련조차도 생의 모험으로 받아들이고,

즐거움과 의미있고 신나는 소재가 가득한 인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까....

 

이젠 나도 그러고 싶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평범할 지라도,

나 자신이 바로 연출가이자 내 인생이라는 특별한 영화의 멋진 주인공이며,

내 삶은 그야말로 재미있었고, 특별났었고, 의미 있었노라고...

무엇보다 그 주인공은 아주 특별히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였었다고....^^;

 

내 본향으로 돌아가는 미래의 어느 날...

내 살아온 시간에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기를...

 

내가 사랑한 사람, 나를 알았던 모든사람들이,

내 죽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고, 이 영화처럼 즐겁게 나를 추억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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