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펌)21세기를 사는우리/황창연 신부님 강의

거울닦는 달팽이 2010. 9.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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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창연 신부님의 강의를 옮긴 글입니다.

무척  길긴 하지만,  저는 킥킥거면서도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답니다.

 

영성적인 면보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명확히 인식해보고

긴 노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관련해서,

공감하실 것 같아서 퍼 놓아요...

 

 

 


황 창연 신부의 강의/평창 성 필립보 생태 마을 관장

 

  21세기는 4 가지의 중요한 Trend가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이고 노인의 시대이고 21세기는 서비스의 시대이다. 그리고 21세기는 환경의 시대이다. 이 시간에는 여성의 시대, 다음 시간에는 노인의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제가 며칠 전 우리 성당 뒤 어느 음식점에 갔더니 손님이 전부 여자다. 어느 먹자골목에 가도 여자천지다. 남자가 없다. 찜질방에 가 봐도 여자 천지다. 우리나라 가정의 경제권 60%를 여자가 결정한다. 남자는 겨우 13% 결정한다. 남자들에게 결정권이 없다.

 

  근래에 와서 우리 어머니를 봐도 여자의 팔자가 완전히 고쳐진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어머니가 처음 시집을 오셨을 때에는 부엌 부뚜막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3분 만에 빨리 먹었단다. 지금도 보면 우리 어머니는 3분 만에 먹는다. 왜 그렇게 빨리 먹느냐고 물어보면 밥을 빨리 먹어야 소꼴도 먹이고 죽도 쓰고 애들 젖도 먹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어디 감히 남편하고 같이 밥상에서 밥을 먹어요? 그러다가 제가 어렸을 때에는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 방바닥에서 밥을 드셨다. 나는 왜 밥상에도 자리가 있는데 왜 방바닥에서 밥을 드실까 생각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도 사실은 출세한 것이었다. 부엌에서 방으로 들어온 것만 해도 출세한 것이다.(폭소). 

 

  그러다가 20년 만에 어머니가 아버지하고 마주보고 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이걸 뭐라고 해요? 맞먹는다고 하지요. 이때부터 아버지하고 맞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 밥그릇이 밥상에 올라오면서부터 어머니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이젠 아버지가 손수 자기 밥을 차려 드신다. 어머니가 안 차려 주신다. 아버지 말씀이 엄마 성당에 간다고 가방 들고 나가면 해 떨어지기 전에는 안 들어온다고 하신다. 남편이 밥을 먹든 말든, 이제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점심 한 끼라고요”? 여자들이 간이 커졌다.   그래도 아버지는 일체 불만을 안 하신다. 무슨 이유로 불만을 안 하시는가 했더니 이 늙은 나이에 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하루 밥 세끼 얻어먹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것이다.

 

 요새 젊은 사람들의 이혼은 줄어지는데 황혼 이혼은 늘어나고 있다. 늙어서 여자한데 안 쫓겨나는 것만도 감지덕지한 것이다. 50년 세월에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2002년 도 우리나라 판사 임용고시에 1등에서 10등까지 6명이 여자가 차지했다. 2006년에는 판사 110명 임명에 남자가 56, 여자가 54, 2007년에는 판사가 90명이 임명됐는데 남자가 38, 여자가 52. 여자가 거의 두 배가 많다. 2008년에 외무고시 합격 31명에 남자가 10, 여자가 21명이다.

  평택 해군 부대에 갔더니 여자 대위 3명이 걸어가는데, 키가 170cm, 아주 멋있었다. 3,000톤급 구축함은 눈에 안 들어오고 그 여자 대위들만 눈에 들어왔다.(폭소). 안내해 주던 소령이 ‘신부님, 멋있어요?’ 라고 하면서 자기는 쟤네들만 보면 무섭다고 했다. 왜 무서운가? 했더니 소령의 말이 자기 부대 안에서 중대별 축구 경기를 하면 그 여자대위 중대가 언제나 남자대위의 중대에게 이긴다는 것이다. 그 여자대위 중대 대원들이 여자 중대장에게 목숨을 바쳐 싸운다고 했다.(폭소). 그 소령 얘기가 이제 곧 여자 장군 나올 거라고 했다.

 

  어느 고등학교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9명이 여자이고 남학생은 단 한 명이다. 요새 남학생들이 왜 시험을 못 보는가? 컴퓨터 게임, 음란사이트 그리고 개떼처럼 싸돌아다니는 특성 때문에 남자들이 여학생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아들만 있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이집들은 이제 망한 거예요.(폭소). 횡성 민족사관학교에 10년 전에는 여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재작년부터 여학생이 많아졌다. 어딜 가도 여자가 약진하고 있다. 2007년 의사, 변호사, 회계사, 약사 등 고소득 일자리 70%가 여자들이다. 남자는 겨우 30%. 완전히 여자세상이 온 것이다.

  골드만삭스 라는 데서 조사한 것을 보면 일본이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간 경제성장률이 0%인데 115개 지역 내에 있는 회사의 10년간 주식이 96% 올랐다고 했다. 이유를 알아봤더니 그 회사들에는 여자 이사가 많았다. 일본 전체의 주식은 10년 간 13% 올랐는데.

 

  이제 집에 딸이 있으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여자들 시집와서 아들을 낳으면 큰일을 해 냈다고 생각해요? 이 집에 대를 이을 일을 해냈다고? 고추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처다만 봐도 뿌듯하다고? 그런데 이놈들이 고등학교에 가고 콧수염이 나기 시작하면 엄마에게서 멀어진다. 4촌이 된다. 학교에 갔다 와도 엄마를 안 보고 휙 자기 방에 들어간다. 다정하게 말 건네는 일이 없다. 어릴 땐 품에 안기기도 했는데 어느새 쑥 커 가지고는 이젠 안기지도 않는다. 대학가면 얼굴 보기도 힘든 8촌이 된다. 장가를 가면 사돈이 된다.(폭소).

 

 노인대학에 할머니들이 오는데 나는 척 보면 안다. 저 할머니는 아들밖에 없구나, 저 할머니는 딸이 있구나. 확 틔어난다. 아들만 있는 할머니는 옷을 이상한 옷을 입고 온다. 몸뻬바지 비슷한 옷을 입고 온다.(폭소). 12일로 여기까지 오는데 좀 멋을 내는 옷을 입고 와야 하는데 어디서 다 축 늘어진 몸뻬바지 같은 옷을 입고 온다. 파마를 해도 어떻게 하고 오는가? 철모 뒤집어 쓴 것같이 하고 온다. 그래서 내가 “할머니 아들밖에 없지요?” 하면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 아니 사돈 같은 아들이 엄마가 철모를 뒤집어쓰든 몸뻬바지를 입든 관심이 없다. 그런데 딸이 있는 할머니는 다르다. 딸이 있는 할머니는 스카프를 하고 와도 색깔이 벌써 보라색이라든가 벌써 틀린다. 딸이 있는 할머니는 파마 웨이브가 다르다.(폭소).

 똑똑한 아들자식은 나라의 자식이 되고 돈 많은 아들자식은 사돈의 자식이 된다고 한다. 어리비리한 아들만 내 아들로 남아서 아빠엄마를 고생시킨다. 여러분, 아들이 있다고 행복하다고 믿어요? 완전히 시대를 잔 못 알고 있는 거예요. 이제는 늙어서 아들이 있어도 소용이 없는 시대예요.

 

 21세기는 누구의 시대라고요? 여성의 시대예요. 여성을 무시하고는 어떤 공동체든 망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 돈 제일 많이 버는 기업이 삼성이다. 여성 이사가 제일 많은 회사가 삼성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글도 안 가르친다. 그래서 굶는 거예요. 세계 최고의 기업 월마트 창시자 샘 월튼, 이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당신들 회사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여성 이사가 30% 가 넘지 않는다면 당신 회사는 10년 후에 망할 것으로 생각해라”.

 

 지금 사회 각계에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먹자거리에 대다수가 여자들이다 그 시간에 남자들은 돈 벌러 간다. 남자가 돈 벌어다 주면 여자들은 먹으러 가고 쇼핑가고 헬스에 간다. 돈을 쓰는 주체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망하게 되어 있다. 많은 기업가들이 그것을 간파한 것이다. 제일 먼저 망할 데가 어디에요? 한국 천주교예요.(폭소). 천주교는 모든 결정권이 어디에 있어요? 남자에게, 신부, 주교, 교황이 다 결정한다. 걱정이 앞선다. 사회는 그렇게 변해 가는데 천주교는 이 엄청난 시대에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성당에 나오는 대부분은 여성인데 신부들이 뭘 알아요? 여러분이 뭣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신부들이 알아요? 몰라요. 나이 드신 할머니들 뭣 때문에 괴로워해요? 며느리 때문에 괴롭지 않아요? 신부들이 며느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시어머니를 잘 이해하는가? 못해요. 젊은 여성들은 뭣 때문에 괴로워해요? 죽지도 않는 시어머니 때문에. 그 괴로움을 신부들이 알아요? 몰라요. 성당에 와서 앉아 있지만 답답한 거예요. 우리 천주교 신도가 400만이니 500만이니 해도 실제 미사 참여는 120만 정도밖에 안 해요. 그러니까 4식구 중에 한 식구만 주일날 와서 밥을 먹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여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는가? 이유가 있다. 20세기 10대 발명품이 있다. 상대성 이론, 원자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자동차, 비행기, DNA 이중나선구조, PC, 인터넷, 물리학의 양자역학, 이런 것들이 있는데 최대의 발명품은 1961년 호주 쉐링주식회사(공장,프랑스, 포장 독일)에서 만든 마이보라와 미니보라라고 하는 피임약이 다. 우리나라에는 1962년에 보건소를 통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피임약이 나오기 전에 우리 어머니 세대, 70, 80세 된 어머니들은 애들을 몇 났는가? 10, 멋있는 말 없어요? 한 타스, 그것은 멋있는 말이 아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힘닿는 대로 낳았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멋있는 말이 있어요. 생기는 대로 낳았다. 충청도 어디에는 생각이 또 다르다. 닥치는 대로 낳았단다.(폭소).

 

  그 세대에는 16세에 시집을 갔다. 가면 곧 배가 부르고 17세에 애가 하나 나온다. 애가 생기면 얼마나 바빠요? 젖 먹여야지, 얼려줘야지, 논일 나가야지, 밭일 나가야지, 누에 뽕 먹여야지, 얼마나 바빠요? 첫째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만하면 어때요? 20세 되면 또 하나 나와요, 둘이 아장아장 기어 다니고 정신이 없지요, 22 되면 또 배불러요, 23 되면 또 나와요.(폭소). 어디 놀러 가고 싶으면 하나는 포대기에 싸고 하나는 젖에 매달고 하나는 옆구리에 끼고 가야해요.

 

 그러니 옛날에 여자들 어딜 놀러 가요? 집밖에? 동네 밖? 꿈도 못 꿨어요. 이렇게 몇 살까지 애를 낳는가 하면 40까지 낳았다. 몇 년 동안 애를 낳는가 하면 25년 동안 애를 낳는다. 25년 동안, 여러분, 25년 동안 애를 낳으면 이게 사람이에요? 새끼 낳고 새끼 키우고 새끼 낳고 새끼 키우는 거예요.(폭소). 그렇게 해서 40에 낳은 애는 장남의 애와 같이 자라요. 그래서 요새 젊은이들은 아이들을 부를 때 우리 아가야 그러지 않아요? 그런데 옛날 할머니들은 뭐라고 그랬어요? 우리 새끼들이라고 그랬지 않아요. 막내는 새끼로 안 보이지요? 강아지로 보인다, 강아지로. “아이고, 우리 강아지” 라고 했다.

 

  이렇게 25년 동안 새끼 낳고 새끼 키우는 엄마 머리에 뭐 든 거 있어요? 머릿속에 든 것이 있을 수가 없다. 그렇게 바쁜데 무엇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그렇게 머릿속에 든 거 없는 여자가 집안일을 챙겨나가면 그 집 망하겠지요, 그래서 암탉 꼬꼬댁 하우스 폭삭 했다.(폭소). 그런데 피임약이 나오면서부터 애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4명으로, 3명 으로, 2명으로 이젠 1.05명으로요. 여자가 애 낳는 시간이 25년에서 1년으로 줄어 들었다. 그래서 여자에게 몇 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요? 24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24년의 시간에 여자들이 사법고시 보고 행정고시 보고 외무고시 보고 육사가고 해사가고 공사가고 경찰대학 1, 2, 3, 수석졸업, 육사, , 공사 수석 졸업 다 휩쓴다.

 

 그러니까 여러분, 우리 집에 아들만 있다. 이집은 뭐예요? 망한 거예요. 그래서 딸이 둘이면 뭐? 금메달, 아들 하나 딸 하나면 은메달, 아들만 둘이면 동메달? 아니요, 동메달이 아니에요, 목매달 이에요.(폭소).

문제는 이렇게 여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됐는데도 참 불행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들이 그 전보다 약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여자들이 이 사회를 주도해 나가는 주도 세력이 못 되고 있다. 우리나라 16대 국회 300명 의원 중에 여성이 16, 5.4%였다. 17대 때는 39, 300명 중 39, 12, 13%이다. 정말 잘 산다는 스웨덴은 국회의원 여성이 42.7%, 덴마크는 29.8%. 그리고 여성들이 진출해서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항상 노력을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여자들은 사회가 뒤집어지든 엎어지든 관심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4급 공무원 100명 중에 여자가 몇 명? 딱 다섯 명이다.

 

 미국의 대사분이 우리나라에 있다가 미국에 가면서 신문에 칼럼에 글을 쓰고 갔다. “한국은 참 이상하다. 한국처럼 여자가 대학에 많이 가는 나라가 없다. 그런데 대학까지 나온 한국의 그 고급인력 여자들이 시집만 가면 다 자기 길을 멈춘다. 그래서 한국이 발전을 더디게 한다” 고. 그 여성인력이 다 계속 사회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10,000불에서 20,000불로 넘어갈 때에 다른 나라들의 통계를 보니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9% 정도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겨우 1.6% 증가했다. 여성들이 사회에 안 나간다. 왜 안 나가요? 두 가지 때문에 안 나간다. 이 두 가지 병을 고치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기도 힘들고 대한민국 정말 행복한 나라로 가기가 힘들다.

 

첫 째는 자식들 때문이다. 여기 미쳐 있다. 요새 방송을 보면 정말 정신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TV이다. 여성들이 이 TV에 미쳐있다. 이 두 가지에 완전히 미쳐서 여자들이 사회에 건강한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엄마들이 임신을 하면 어떻게 해요? 밖을 내다보면 강도 시원하고 산도 예쁘고 하늘도 아름답지 않아요? 그런데 ‘내 애가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는 여자들 거의 없어요. 임신을 하는 순간 ‘내 배속에 서울대학 씨가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불행해요? 그래갖고 배속에 있는 아이에게 글자를 가리킨다. 대한민국, 대통령, 변호사 뭐 이런 거. 그리고 또 요새는 2개국 언어를 알아듣는다고 How are you today my baby? Its raining today, 오늘 비가 온다 이거죠. 소위 태교죠. 뱃속에서부터 가르친다. 사실 태아는 배속에 있으면 10개월 동안 잔다고 한다. 10개월 후에 세상에 나온다. 그러면 엄마는 창문에 가나다라, 한 쪽에는 ABCDEFG..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여요 안 보여요? 글자에 가려서 안 보인다. 그저 가나다라 글자만 보인다. 아이가 태어나면 TV에는 TV라고 써 놓고 냉장고에는 냉장고라고 써 놓고 애들이 보는 곳마다 글자가 없는 곳이 없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몇 살이면 한글을 떼는가? 5세면 한글을 뗀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받아쓰기 내내 빵점이었다. 글자가 뭔지 모르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냥 뛰어놀다가 어느 날 어머니가 저고리 주머니에 수건을 달아주니까 학교에 가는가 보다 하고 갔다. 2학년 때 한글을 뗐다.

 

  그런데 자기 아이가 다섯 살 때 한글 뗀다면 흥분되는가 안 되는가? 어느 엄마가 드디어 자기 집에 천재 태어났다고 하면서 나에게 데리고 와서 ‘신부님, 우리애가 천재인가 봐요, TV에 나오는 글자 모르는 거 없어요, 다섯 살인데요. 축복기도 좀 해 주세요’, 안수기도 해 달라는 거죠. 그럼 내가 그 애 머리에 손 얹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이제 네 인생 쫑났다’.(폭소). ? 삐아제나 몬테소리 같은 유아 교육가들의 이론에 보면 3, 4, 5세 때 뇌 75%가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때 고정적인 개념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글자를 가르치면 글자는 잘 알지 모르지만 다른 건 모른다. 그야말로 똑똑바보가 되는 거다.

 

  이렇게 말하는 엄마들이 많다. “신부님, 우리 애가 머리는 똑똑한데 노력을 안 해요”. 당연한 소리다. ? 그 애는 머리가 아주 막혀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나는 어렸을 때에 벌렁벌렁 기어 다니다가 끓는 물에 손이 데었다. 그러면 ‘아, 이렇게 뜨거운 물에 손이 닿으면 데는구나’, 또는 팽이 만든다고 너무 토막에 칼질하다가 손을 벤다. 상처가 지금도 있다. 뼈까지 다치게 상처가 났다. 그러면 ‘아 이렇게 칼로 깎다가 다치는구나’, 그런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운다. 그러나 책상에서 글만 읽는 아이는 다른 경험은 전혀 없다.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른다. 초등학교 아이들 성당에 데리고 오는 엄마들 중에 가끔 자기 애 보고 ‘이것도 몰라 너 바보야?’ 그렇게 화를 내는 엄마들이 있다. 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그렇게 화를 낸다. 그런 애들은 똑똑바보다. 하나만 알고 다른 건 모른다.

 

 그렇게 천재인 줄 알고 초등학교에 보내서 다른 애들하고 섞어놨더니 어때요? 똑 같다, 이때부터 학원에 보내기 시작한다. 영어학원, 속셈학원, 응변학원, 피아노학원, .... 서당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얼마나 정신이 없느냐 하면 무슨 특목유치원도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가기 위한 특목유치원이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도 아니고 유치원. 9시 부터 2시까지 공부하고 2시부터 4시까지 시험을 보고 간다고 한다. 6, 7살짜리 아이, 세상을 막 느끼고 즐기고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아이들 머릿속에 뭐가 들어가는지 모른다. 내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모른다. 성적 1등만 하면 행복하다고 생각 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불행의 시작이다. 전 국민이 불행한 이유중의 하나다. 그렇게 하려 니까 사교육비가 엄청 들어간다. 1년에 사교육비가 20조가 들어간다고 한다. 큰 문제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에는 엄마 말을 듣는다. ? 엄마가 나보다 크니까. 때리면 맞아야 되고 그리고 그 때에는 애가 아직 똑똑하지도 않지 않아요? 그러다가 6학년만 넘어서면 애가 엄마보다 커진다. 딸은 그래도 괜찮다. 아들놈은 확 커진다. 그리고 땡땡이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가 ‘이놈의 자식 너 왜 땡땡이치는 거야? 너 공부해야 좋은 대학 가서 출세하고 행복하지’, (뭐가 좋은 대학 가는 것이 행복해?) 하고 딱 때리려고 하면 애가 엄마 손을 딱 잡고 내려다보면서 (중요한 거 있다) 흰 눈동자 95%, 까만 눈동자 5% 확 뒤집으면서(폭소) 엄마를 확 밀치면서 뭐라고 그래요? “왜 때려요? 말로 해요” 라고 한다. 중고등학교 자식한데 맞는 부모가 14% 라고 한다. 웃을 일이 아니다. 실제로 심각한 문제다. 요즘 우리 애들한테 엄마가 어디 있어요? 관리자만 있지. 얼마 전에 반포성당에서 강의를 끝내고 한 엄마와 이야기 했는데 그 엄마 말이 “신부님, 내가 반포에서 중국집을 합니다. 잘 되는 음식점입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우리 식당에 와서 탕수육 하나 시켜놓고 애들 스케즐 관리해 줍니다. 몇 시에 어느 학원, 몇 시에 어디.... ” 그런 애가 행복할 거 같애요? 어림도 없어요.

 

 애들이 무슨 병에 걸리느냐 하면 Burn out 병에 걸려요. 하느님이 지으신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10살 때, 20살 때, 30, 40, 50 살 때 쓸 에너지를 주셨는데 그것을 유치원, 초등학교 때에 다 써버린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에너지가 하나도 없다. 텅 빈다. 그리고 무슨 병에 걸리느냐 하면 귀찮아 병에 걸린다. 뭐 좀 하자고 하면 ‘엄마, 귀찮아, 나 좀 놔둬줘’.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시달렸으니 말이다. 아니 초등학교 때는 4시간, 8살짜리가 4시간 공부했으면 많이 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새 애들 몇 시까지 공부해요? 10시가지 학원에 간다. 그래서 한 애가 자살을 했잖아요? 유서를 써놨는데 뭐라고? ‘아버진 8시에 들어오는데 왜 난 10시에 들어와야 해?’ 초등학교 4학년 애가. 이렇게 인생이 힘든 거라면 죽겠다고 하고 뛰어내려 죽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엄마들이 도대체 인생이 어떻게 살면 행복한지 좀 알아야 해요. 내 아이가 아이에게 맞게 살아가야 하는데 공부만 못하면 뭐라고 그래요? ‘너 커서 뭐가 될래?’ 하며 야단야단 친다.

 

  그런데 유태인들은 공부를 못해도 애 기를 안 죽인데요. 우린 공부 못하면 애 기죽여서 인간성 나쁘게 만들어, 불효자식이고 천하에 몹쓸 놈이 되는 거요. 유태인들은 꼴등을 해도 애 기를 절대 안 죽여요. 꼴등하는 것도 서러운데 집에서 기까지 죽이면 그 애는 어디로 가라고? 그러니까, 너 꼴등해도 괜찮아, 커서 돈만 많이 벌어, 지금 네 반에서 1, 2등 하는 애들 다 네 비서로 쓰는 거야. 걔들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다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완전히 애 기를 살려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오는 거예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고 2때 학교 적응을 못해서 학교를 그만 뒀다. 그리고 지진아반에 편성된다.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했는가? 내 아들은 영화를 좋아하니까, 내 아들은 상상력이 좋으니까, 훌륭하게 될 거야, 끊임없이 아이의 기를 살려줬어요. 그 애가 어떻게 됐어요?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된 거에요. 상상력 하나만 가지고. 엄마가 만일 그 애한데 ‘지질이 못나면 지진아반에 들어가? 내 팔자야’ 이랬다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나라는 꼴등하면 바보고 부모마음 이해 못하는 놈이 되고, 불효자식이 된다. 사실은 꼴등하는 애들은 성격 좋은 애들이에요. 1등하는 애들 독한 애들이다. 좋아할 거 하나도 없어요.

 

  자 이제 엄마들이 어떻게 생각해야 해요? 내가 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신앙으로 키워야 하는데 대학에 미쳐있기 때문에 중3, 3때 교회예배에 안 가면 은근히 눈을 감아준다. 교회에 가라고 강하게 얘기를 안 한다. 이게 우리가 잘못 키우는 거다. 우리가 우리 자식들을 질서를 알게 키우던가 아니면 예의를 알게 키우던가 아니면 사랑을 알게 키우던가 봉사를 알게 키워야 하는데 ‘너 1등만 하면 최고야’, ‘너 1등만 하면 뭐든지 다 용서돼’. 그런다.

 

  우리가 얼마나 자식을 잘 못 키우느냐 하면 내가 20년 전이다. 신학교 졸업하고 내가 신학교 동창들 하고 제주도에 여행가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김해에 가서 비행기를 탔다. 24년 만에 처음 비행기를 탄 거요. 굉장히 설레고 기대되었다. 창가에 앉으면 하늘에서 저 아래, 꽃피는 팔도강산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면서 비행기를 탔다. 마침 주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은혜를 베푸셔서 내가 창가 자리에 딱 앉게 되었다. 내 친구 신학생이 옆에 앉고. 너무 기분 좋게 밖을 내다보며 난리를 치는데 저쪽에서 젊은 엄마가 다섯 살 쯤 된 아이 손을 잡고 또박또박 걸어오는데 왠지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옆에 옆 자리 앉는다. 그런데 5세짜리 아들놈이 엄마에게 조르기 시작한다. ‘엄마 나 창가에 앉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엄마가 ‘안 돼, 여기가 네 자리고 저기는 저 형 자리야, 여기 앉아야 돼’. 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그 엄마, 확 돌아서더니 나보고 ‘학생, 우리 애가 처음 비행기를 탔는데 창가에 앉고 싶어 하니까 자리 좀 양보해 줘요’ 한다. 여러분 생각 좀 해 봐요. 5년 만에 처음 탄 놈하고 24년 만에 처음 탄 놈하고 어느 놈이 더 애절할 거 같아요?(폭소). 24년 만에 탄 놈이 훨씬 더 애절해요. 그런데 내가 ‘난 24년 만에 처음 비행기를 탔다’고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자리를 양보해 줬어요. 그런데 그 애가 비행기가 뜨자마자 잠이 와서 자는 거예요. 내가 결심한 것이 있어요. ‘내가 죽을 때가지 저놈 애기를 하리라’.(폭소). 그래 지금 하는 거예요. 20년째 하고 있다.

 

  제주도에 갔다가 배를 타고 목포로 와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광주 좀 지났을까 한데 초등학교 4학년 쯤 된 아이가 땀을 막 흘리면서 배를 움켜쥐더라고요. ‘너 왜 그러니?’ 하니까 배가 너무 아프데요. 나는 좌석이 있고 그 애는 서 있는데. 비행기 자리를 양보한 놈이 기차자리 못 내주겠어요? 그래서 ‘너 여기 와서 앉아라’, 하니까 그 애가 와서 앉았다. 그런데 그 애 엄마가 그 애한데 ‘일어나라, 거기는 네 자리가 아니야’, 라고 한다. 그리고 그 엄마가 한 말을 지금까지 기억한다. ‘나는 내 아이가 질서를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아프다고 이렇게 남의 자리를 빼앗으면 다음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자기 편한 대로 살려고 하지 않겠느냐?’ 고 하면서 오히려 나보고 자기를 도와달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서 이제 생각해 보면 그 때 비행기에서 내 자리 뺏은 놈은 지금도 엄마 속을 썩일 거고 그 기차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엄마의 영광이 될 거예요. 우리가 자식을 키울 때 어떤 기준으로 키우느냐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했다. 그럼 부모역할 다 한 거예요 아니에요? 부모역할 다 한 거예요, 역사적으로 자식이 농사를 질줄 알면 부모역할 다 한 거예요.

 

  공자님 시대에 평균연령이 몇 세? 38세였다. 16에 시집을 가갖고, 자기는 서른 댓 되면 내 아이가 16세 될 때에 부모가 기다려 줬어요 안 기다려 줬어요? 안 기다려 줬어요. 죽었어요. 그리고 옛날에 자식이 부모에게 애절했어요 안 애절했어요? 애절해했어요. 부모가 30 대에 돌아가시면 누구나 애절한다. 허벅지 살을 떼서라도 부모에게 드렸다. 옛날에는 그것이 가능했다. ? 이렇게 나를 키우고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옛날엔 장남이 부모에게 죽지 말라고 한 이유가 있다. 왜 죽지 말라고 했어요? 동생이 13, 10, 7, 4, 한 살인데 이렇게 많이 낳아놓고 지금 죽으면 누가 키워야 돼요? 장남이 키워야 되지 않아요.(폭소). 그래서 죽지 말라고 한 거예요. 어머니가 60까지 살았어요. 장남이 이렇게 내 동생 다 키워줘서 너무 고맙다고 잔치를 해 주는 것이 회갑잔치예요. 옛날에는 그렇게 회갑잔치가 굉장히 의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환갑을 차려 줬는데도 이게 안 죽네,(폭소).

 

  논어에 뭐라고 했는가? 너희는 부모의 나이를 꼭 기억해 두라, 부모 모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부모의 나이를 꼭 기억하라고 했다. 나는 그 글을 읽고 아, 우리 어머니가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매년 나이를 기억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포기했어요. 헷갈려요. 몇 살까지 사실는지. 그리고 어머니가 60때에 뭐라고 하셨느냐 하면 ‘에이, 늙으면 죽어야 돼’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내가 그 논어를 막 한참 읽을 때라 아, 내가 정말 부모한데 잘 해야겠구나 갈비집에 모시고 가서 갈비 사드리고 전화 한 번 더 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엔 그 애기 들으면 화가 나요, 그 얘기한지 벌써 16년이 지나거든요. 죽을 기미가 안 보여요.(폭소).

 

 그래 내가 2년 전에 어머니한테 가서 그랬어요, 어머니 이젠 자식들 앞에서 늙으면 죽어야지 라는 말 하지마세요, 사기 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예요? 그런데 설날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자식들이 방에 다 있는데 무슨 속상한 일이 있는지 ‘에이, 늙으면 죽’ 하다가 나하고 눈이 딱 마주쳤어요.(폭소). ‘늙으면 죽’ 하다가 나를 보시고는 그 뒷말을 다 하지 못 하신거지요. 지금 83세예요. 그러니깐 대부분이 90까지 살이요.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살아요.(폭소). 여러분은 몇 년까지 사냐 하면 120년까지 산다. 몇 년 남은 거예요? 여러분, 자식한테 ‘너 커서 뭐가 될래?’ 이거 말하는 정신 있으면 ‘나 늙어서 뭐가 될까?’ 이거 먼저 걱정하셔야 돼요. 여러분, 앞으로도 50, 60년 남아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살 줄 모르고 있는 돈 없는 돈 누구한테 다 쏟아 붰어? 자식들한테 다 쏟아 부었어요. 그리고 맨손가락 빨면서 50년을 산다, 이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예요. 정말 생각 잘 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 지금 자식들 학원에 1년에 20조 쏟아 널 일이 아니에요. 늙어서 죽지 않으면 결국 누구하고 힘들어져요? 자식하고 힘들어질 거 아니에요? 돈은 없지, 자식은 그래도 공부시켰다고 쳐다는 보는데 죽지도 않고 계속 그것도 1, 2년도 아니고 40 50년 쳐다보고 있으면 어때요?. 우리 엄마가 90세 됐는데 죽지도 않고 빈둥빈둥 나한데 매달려 살아, 그 엄마가 이쁠 것 같애요 안 이쁠 것 같애요? 안 이뻐요. 미워요. 그러나 어절 수 없어요. 더욱이 아들이 모시는 거 아니지 않아요. 며느리에게 얹혀살면 더 힘든 거예요. 이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계산상 안 맞아요. 20년 키웠으면 20년만 받아먹어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20년 키워주고 이건 50, 60년 받아먹게 생겼어요.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내 아버지가 나를 키워줬어요. 참 고맙지요. 신부가 돼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는 신부가 집을 떠난다고 했지만 지금은 신부가 자기 집하고 연관이 많아요. 우리 부모님이 나를 20년 이상 키워줬으니까 내가 20년은 갚으리라. 그런 생각을 했어요. 착한 생각을 한 거죠. 내 첫 활동비가 한 달에 46만원이었어요. 어머니 25,000, 아버지 25,000, 용돈을 드리기 시작했어요. 17년 째 한 달도 안 빠지고 용돈을 드려요. 요즘은 좀 많이 드리지요, 강의도 다니고 하니까. 한 달에 5, 6번 나가니까 여섯 번 중에 한 번 강의료만 드려도 많이 드리는 거죠. 용돈 많이 드리는 거죠. 한 달도 안 빠지고 17년 드리고 있어요. 제가 생각해도 얼마나 기특해요? 그런데 3년만 하면 끝나는 거요,(폭소).

 

  그런데 집에 가보면 3년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요. 아버지가 뒷산에 뛰어올라갔다가 뛰어 내려와요.(폭소). 심각한 문제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지금 78이신데 마을사람들은 우리 아버지를 우리 큰 형님의 형님으로 알고 있어요. 여러분 한 번 생각을 해 보세요. 내가 돈 없이 정말 50년을 자식에게 얹혀산다, 그 어느 자식이 그 부모한테 효도를 끝까지 할 수 있겠는가?, 이거 불가능한 거예요.

 

  여러분들 지금 자식 잘 키우면 호강할거라고 생각하지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예요. 잘 키워 놓은 자식은 나라의 자식 되고 돈 많은 자식은 얼굴 구경하기 힘들어요. 돈 많아서 이민가면 자식하고 어떤 관계가 된다고 그래요? 유명한 말이 있죠, 그 아들은 해외동포가 된다고 그러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분만 안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신부들도 안 죽네, 내가 처음 우리 성당에 올 때 우리 성당에 사제가 한 분 계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19분 계셔요. 19분이 우리 은퇴기금 벌써 다 썼어요. 그러면서 죽지도 않고 그대로 살고 있어요.(폭소).

 

 여기 지금 최고 원로 신부님 와 계시거든요, 와 계시는데 지금 83세인데 건강하세요. 내가 보면 아마 95까지 사실 거 같아요. 여러분들은 그나마 손자들이 있지 우리 신부들은 아무 것도 없잖아요? 은퇴하면 땡이에요, . 교우들이 찾아와요? 안 찾아와요. 내가 은퇴 신부님들 찾아가면 하루 종일 혼자 계세요. 1 365, 그래서 이태리에선 신부들이 은퇴를 안 한데요. 외로운 걸 아니까. 실지로 있었던 일인데, 93세 할아버지 신부님이 은퇴를 안 하는 거예요. 여러분, 93살이면 제 정신에요, 제 정신이 아니에요? 93세 신부님이 정신이 오라가락 하는 거예요. 그래서 혼백미사 때 장례 강론하고 장례미사 때 혼배강론하고 그런단다. 주교님이 머리가 아픈 거예요. 그래서 하루는 주교님이 찾아가서 그 신부님한데 ‘신부님, 은퇴하라고 해도 은퇴를 안 하시고 맨날 이렇게 헛 미사를 드리고 하니 안 되겠어요. 내가 보좌신부 하나 보내드릴 테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보좌신부에게 시키세요.’ 했다. 그래서 이 신부는 너무 기분이 좋은 거요, 보좌신부가 온다니까. 그런데 보좌신부가 왔는데 70살짜리 신부가 온 거에요(폭소).

 

  이제 여러분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옛날에 많이 들었죠? 실질적으로 인생은 60부터예요. 우리 이런 노래 알지요, 노새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이게 100년 전에 우리 조선 시대에 평균수명이 46세 때 불렀던 노래였어요. 그 때는 늙어서 놀 수가 없었어요. 젊어서 다 죽었으니까. 이젠 그 노래 완전히 고쳐야 해요. 노세노세 늙어노세 늙어지면 안 죽나니(폭소), 안 죽어요.

  다음 시간에는 노년에 대한 강의 계속하겠어요. 왜 우리가 노년을 잘 이해해야 하느냐? 우리 사회에 아주 중요한 문제에요. 그리고 자식교육문제 재고하고 그리고 TV 님을 쳐 없애야 만이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요. 다음시간에 계속하겠다.

 

 

 2 21세기는 노인의 시대

 이 제 21세기에 노인의 시대가 도래했다. 프랑스는 120년 만에 노령화사회로 진입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5년 만에 진입해 버린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50, 60, 70 된 분들 죽지 않고 그대로 간다. 프랑스는 120년 동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조금 죽고 보충되고 조금 죽고 보충되면서 노인층이 조금씩 늘어나는데 우리는 안 죽으면서 그대로 다 같이 가는 거예요. 이게 큰일이지요.

(아래, ‘황혼의 반란’은 제가 신문에서 요약해서 여기에 삽입한 것입니다)

(黃昏의 반란 조선일보 2009. 7. 8, 조정훈, 사회부 차장대우

 

UN은 고려화 정도에 따라 고령화사회(전체 인구 중 65 d이상 노인인구가 7% 이상-14% 미만), 고령사회(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 - 20% 미만), 초고령사회(노인인구가 20% 이상)로 나누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0년에 노인인구 339 5000명을 기록하며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장수(長壽)였던 까닭에 당시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2008년 노닝인구는 501 6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0.3%가 됐다. 2018년이면 고령화사회가 되고 2026년이 되면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고 령화가 야기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지금은 15-64세의 국민 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2020년에는 4.6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한다. 2008년 ‘고령자 통계’(통계청)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고통은 ‘건강문제’ (43.6%), ‘경제적 어려움’(38.4% 순이었다. 노인인구의 53.2%는 생활비를 ‘본인 혹은 배우자’가 직접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사회학자들은 ‘에이지퀘이크(Agequake. 인구지진)’ 에 대비하라고 충고한다.)

 

 그럼 왜 안 죽느냐? 칫솔하고 페니실린 때문에 안 죽는다고 한다. 칫솔이 나오기 전에는 이가 다 상해서 먹지 못하니까 빨리 죽었다. 지금은 칫솔질하니까 60, 70까지 가고 그 다음엔 또 치아를 새로 해 넣으니까 안 죽는 거예요. 영양도 잘 공급되고 페니실린 있으니까 병이 나도 금방 고치겠다, 안 죽는다. 얼마나 안 죽느냐, 잘 들어보시라.

 내가 아는 루시아 할머니가 있었다. 이 할머니가 6.25 때 북한에서 남으로 왔는데 그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혼자서 두 아들을 서울대, 고대 상경대학을 졸업시켰다. 혼자서 이렇게 잘 키워서 둘 다 은행장이 되었다. 두 아들이 출세를 한 것이지요. 그런데 두 아들이 출세한 것이 할머니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할머니가 77세 부터 방에 들어 누었다. 그런데 10년 동안 방에 들어 누워 있게 되니 무슨 생각밖에 안 들어요? 죽고 싶은 생각만 나요. 무슨 삶의 낙이 있겠어요? 외롭기만 하지.

 신부가 봉성체가면 이 할머니가 항상 왜 성당 식구들이 좀 방문도 안 오느냐고 한다. 북에서 왔으니 친척도 없다. 그리고 나한데 하는 말이 ‘신부님은 하느님하고 잘 통하지 않느냐? 하느님하고 잘 통하니까 나 좀 빨리 데려가시라고 기도 좀 해 주세요. 하느님 뭐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살만큼 살았는데,’ 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그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뭐라고 하는가?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성당에 가서 어떻게 좀 해 볼테니까”하고 돌아온다.(폭소).

  그런데 6개월 후에 그 할머니의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신부님, 우리 어머니 돌아가실 것 같애요,’ 라고. 왜 그러냐 하니까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갈빗대 두 개가 불어졌다고 한다. 이 할머니가 87세인데 몸이 좀 말랐어요. 갈빗대 두 개 불어지면 그 나이에 거꾸러졌다고 그러는데 거의 즉사예요. 그래서 내가 성경을 들고 쫓아갔더니 할머니가 숨을 몰아쉬더라구요.

  나는 많은 환자를 봤기 때문에 딱 보면 알아요. 3개월 갈 거다, 한 달 갈 거다, 내가 환자 가족들에게 3개월 쯤 갈 거 같으니까 준비하라고 하면 3개월 후에 딱 가는 거예요. 그런데 그날 그 할머니를 보니까 그날을 못 넘기겠드라고요. 그래서 할머니 손을 붙잡고 ‘할머니 오늘 못 넘길 것 같으니 이제 하나님께 다 맡기고 나하고 같이 기도해요, 할머니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고 아들도 훌륭하게 잘 키웠고 내가 보기에 할머니는 천당에 직행이에요, 오늘 돌아가시면 바로 하늘나라에 가시는데 가면 베드로도 보고 요한도 보고, 보고 싶은 남편도 보고 예수님도 만날 건데 예수님 만나면 내 안부도 좀 전해줘요’,(폭소), 했더니 할머니 내 손을 꼭 잡고 ‘신부님, 그 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올 때마다 사탕도 갖고 오고 선물도 갖고 오고 내 얘기도 들어주고’. 늘 고마웠다는 거예요. 그래 ‘내가 할머니 장례미사 잘 해 드릴 게요. 강론도 잘하고 기도도 잘 할 테니까 걱정하지마세요, 잘 가세요,’ 서로 손을 꼭 잡고 죽기로 합의를 봤어요,(폭소).

 

  성당에 돌아와서 보좌신부에게 그 할머니 돌아가실 것 같으니까 가서 장례준비 좀 하라고 했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1주일이 돼도 연락이 없고 2주일 돼도 연락이 없어요, 한 달 만에 다시 갔어요. 가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어떻게 된 거에요? 우리 살아서 안 보기로 하지 않았어요, 왜 살아 있느냐? (폭소), 고 했더니 할머니 말씀이 ‘우리 아들이 어머니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 삼성의료원에 가서 뼈를 붙여가지고 왔다’는 거예요.

  요즘 죽고 싶어도 못 죽어요, 죽고 싶어도 죽을 만하면 살려갖고 오고 죽을 만하면 살려갖고 온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방에 누어서 화장실에도 못 간다. 2년 동안 대소변을 며느리가 받아냈다. 착한 며느리다. 할머니가 90세가 됐다. 내가 봉성체 갔더니 할머니가 일어나서 마중을 나왔어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신부님, 이제 좀 일어나 다닐 만하네요’ (폭소) 한다. 가도 시원찮은 판국인데 일어나 다닐 만 하다는 거예요.(폭소). 92세 때 이 할머니가 미사드리고 싶다고 성당에 온 거예요.

 

  이제는 안 죽어요, 보통 30년을 한 세대로 본다. 그래서 결혼해서 60까지 살면 정말 오래 사는 거예요. 그런데 90까지 한 남자하고 6, 70년 함께 살아요. 살만 해요? 한 남자하고?(폭소). 한 여자하고 한 남자하고 부부로 만나서 30년을 사는 것이 딱 맞는대요. 그래서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더블로 사네, 한 남자랑. 나는 생각 잘했지요.(폭소). 장가 안가고 혼자 사는 게 정말 좋은 거예요.

  또 내가 겪은 일인데 요셉 할아버지가 73살이에요, 며느리가 나보다 한 살 적어요, 우리 고향사람이에요, 이 며느리가 애를 넷을 낳았어요. 참 착해요. 효부라고들 해요. 성당에도 잘 나오고. 그런데 한 번은 나에게 와서 신세한탄을 하는 거요. 시집살이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시아버지 시어머니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따뜻한 밥만 원하신다는 거예요. 식구가 모두 8인데 아침 점심 저녁 세끼 8명 분 밥을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힘들겠어요 안 힘들겠어요? 힘들겠지요?

 

  그래 내가 그런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가 한 번은 그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온천을 갔어요. 온천목욕을 끝나고 나서 요셉 할아버지가 막걸리를 근사하게 드시드라고요.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에게 그랬어요. 할아버지 왜 하루 세끼 집에서 드시느냐? 점심 한 끼는 노인정에 가서 드시라. 노인정에 가서 친구들과 고스톱도 치고 바둑도 두고 하면 치매도 안 걸리고 점심도 먹으면 집에서 며느리는 아침 식사 후에 다 치우고 나가서 학부형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할 건데 아니 며느리가 징역사는 것도 아니고 하루 세끼를 다 집에서 준비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랬더니 이 할아버지가 화를 내면서 ‘신부님, 나 노인정 가기 싫어요.’ 한다. 아니 노인이 왜 노인정에 가기가 싫어요? 했더니 이 할아버지가 나에게 명언을 했어요. 무슨 명언을 했느냐? ‘형들이 심부름을 시켜서 가기 싫어요’(폭소). 아니 노인정에서 무슨 형들이 심부름을 시키냐고 했더니 ‘신부님, 모르는 소리 하지마세요, 자기가 딱 나타나면 술 받아와라, 라면 끓여라’ 그런다는 거예요. 그래서 노인정 가기가 싫다는 거예요.

  내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갖고, 벌서 5년 전 일인데, 수원에 있는 아버지한데 가서 물어봤어요. 그 때 아버지가 74이었어요. 아버지 노인정에 가셔요 안 가셔요? 했더니 안 간다고 하면서 또 화를 내시더라구요. 우리 아버지는 어머니하고 단 둘이 사시고 우리 형제들은 좀 떨어져 살거든요, 그런데 왜 안 가시느냐고 했더니 우리 아버지 말씀이 ‘형들이 청소를 시켜서 안 간다’ 고 하는 거예요.(폭소). 내가 알아보니까 75세 이하를 청노인이라고 그래요. 청년 노인이라는 거지요.

 

  이젠 안 죽어요. 여기 3년 전에 95세 된 할머니가 오셨는데 호수에서 뱃놀이하고 왔다고 좋아해요.‘참 좋았겠네요’ 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좋았데요, 나는 이제 원이 없다고 해요. 호수에서 배를 타고 뱃놀이를 했다고. 그런데 작년에 97인데 또 와서 또 뱃놀이하고 갔어요(폭소).

 

 

  여러분, 이제 100살 산다는 거 막연한 얘기가 아니에요. 그러면 여러분, 여기 계신 대부분 여러분의 인생 남은 세월이 50년이에요. 이렇게 오래 갈 줄 모르고 있어요. 이제부터 중요한 얘기에요, 잘 들으세요. 이렇게 오래 살줄 모르고 있는 돈 없는 돈 자식들한테 다 물려 줬어요. 큰일이에요.

  자식 하나 대학까지 공부시키는데 25 - 3억 들어간다. 둘 졸업시키면 5 - 6억이다. 부부가 은퇴해서 죽을 때까지 필요한 돈이 5-6억이다. 그래서 자식들 대학에 안 보내면 뭐예요? 노후대책 돈 딱 확보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자식들 정말 보낼만한 자식들 대학에 보내요? 지금 20대 실업자들 100만 명이 넘어요. 걔들 다 대학 나온 애들이에요.

 

  독일에서는 똑똑한 애들, 안 똑똑한 애들 중학교 때 갈라버려요. 그래서 대학 나오는 애들 많지 않아요. 그리고 중학교 때 머리 나쁜 학생은 어떻게 해요? 기술 배워갖고 사회에 나가요, 월급 별 차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돌머리든 돌머리가 아니든 다 대학에 간다. 그러니 대학은 나왔고 기름칠하기는 싫고 그래서 취직을 안 하는 거예요. 이런 인간을 한량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실업자는 흘러넘치는데 공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데려와요. 이게 우리나라가 망조로 가는 길이 아닌가?

 

  여러분,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들 사실 몇 명이나 될 거 같아요? 얼마 안 돼요. 그러니까 깡통들이 많아요. 여기 젊은 엄마들이 왔는데, 보면 알아요 몰라요? 알지요? 저 애가 1등을 하는 얜지 꼴등을 하는 얜지 들어나지 않아요? 여러분이 포기를 못해서 그렇지. 이 깡통한데 있는 돈 없는 돈 다 쏟아 붓는 거예요. 그리고 자식이 천재가 되면 모르는데 겨우 원서만 넣는 대학을 나왔으니 취직을 못해요. 그래서 놀고 있어요. 이렇게 깡통에 다 쏟아 부었으니 내 주머니가 뭐가 됐어요? 깡통이 됐어요. 이게 뭐하는 집안이야? 깡통차는 집안이야.(폭소). 생각 잘 해야 한다.

 

  태양은 두 번 아름다워요, 뜰 때, 솟아오를 때 아름답고 질 때, 넘어갈 때 아름다워요. 그런데 보면 구름 한 점 없는 아침하늘에 해가 뜰 때는 후딱 금방 떠버려요. 그런데 질 때 보면 그저 하염없이 져요. 우리 인생하고 똑 같아요.

 

  우리도 태어날 때 귀한 대접을 받고 또 죽을 때도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해요. 그런데 태어날 땐 금방 나왔는데 죽을 땐 60부터 죽지도 않고 하염없이 가는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 돈도 안 모아놓고 죽지도 않고 이거 문제 심각하지 않아요? 나이를 먹으면 세 가지 고통이 온다.

 

 첫 번째, 몸이 아파요,

60 70년 썼으면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고 허리도 아프고, 그렇지요? 그러니까 자꾸 짜증을 부린다. 신경질을 부려요. 할머니들이 나이를 먹으면 도사가 되어야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점점 더 애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손자손녀들이 우리 할머니 맨날 신경질 부린다고 그래요. 생각해 보세요, 머리 하얗지, 얼굴이 쭈글쭈글하지 이빨은 다 빠져갖고 입도 쭈글쭈글하지, 웃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신경질 부리고 짜증을 내면 어느 자식이 그걸 보면서 행복해 하고 오랫동안 좋은 마음으로 모실 수 있겠어요?

  얼마 전에 내가 90세 된 할머니 장례미사를 해 줬는데 그 할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모시고 산 며느리 나이가 70이예요, 그러면 본당신부는 장례미사를 하자마자 바로 교황청에 상신해 갖고 이 며느리, 시어머니 90세까지 모시고 산 며느리이니까 훈장을 내리게 해 줘야 돼요.(폭소). 그거 본당 신부가 꼭 할 일이예요. 90세까지 안 버리고 모시고 산 것 기적이에요,

 

  전에 필리핀에서 자식이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집 팔아가지고 오면 모시겠다고 해서 집 팔아가지고 갔더니 아버지 버리고 왔다고 하지요? 캐나다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여러분, 그거 남의 얘기 아니에요.

  여기 노인대학에 할머니들 많이 오시는데, 12일 하는데, 이런 강의 끝나면 할머니들이 나를 많이 찾아와서 ‘신부님, 그 얘기 내 일입니다’ 이렇게 말해요. 어떤 자식까지 있느냐하면 생활보조금 나오는 것까지 빼앗아가는 자식이 있어요. 여러분들 애기예요, 무슨 웃음? (폭소)

 

  여러분, 지금 자식들 걱정할 때 아니에요. , 몸이 아프면 이빨이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치과에 간다. 치과에 갔더니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할머니 틀리를 하려면 300만 원, 걸을려면(?) 500만 원, 인플란트하려면 3,000만 원이라고 한다. 그 돈 있어요 없어요? 없다. 그래서 추석 한 달 전에 아들한데 전화를 한다. ‘얘야, 내가 요즘 이가 아파서 소화도 안 되고 골도 아프고 잠도 안 온다.’ 그럼 아들놈이 딱 알아들어야 해요. 우리 어머니 이가 없어서 나보고 이를 해달라고 하시는구나. 이렇게 알아들어야 하는데 알아들어요?

 

지금 40, 50대 된 자식들 자기 어머니 어금니 몇 개 빠졌는지 아는 사람 몇이나 있어요? 없어요. 여러분 여러분의 어머니 어금니가 몇 개 빠졌는지 알아요? 모르지요? 얼마 전에 한 분이 안다고 하면서 손을 들더라구요. 자기는 안다고. 그래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몽창 빠졌다고 해요(폭소). 정말 자기 부모님 어금니 몇 개 빠졌는지 아는 자식 정말 없어요.

  그런데 이 아들놈이 한다는 소리가 ‘어머니 소금으로 양치하세요’ 한다. 이빨이 있어야 소금으로 양치질 하든지 말든지 하지요. 속이 끓는 거지요. 2주 앞두고 또 전화를 한다. ‘얘야, 내가 요새 이가 아파서 소화도 안 되고 잠도 안 오고 골도 더 아프다.’ 그랬더니 아들놈이 ‘어머니 왜 내 말을 안 들어요? 소금으로 양치하라니까’.

  그러다가 아들이 추석에 왔다가 용돈을 주고 가는데 10만 원 내놨다. 그러면 이때부터 미치는 거예요. 속이 끓기 시작하는 거예요. 젊었을 때는 자식 키우는 재미로 살았는데 지금은 내 몸 하나도 건사하기 힘들고 죽지도 않으니까 미치는 거예요. 어디 가서 얘기하고 싶은데 창피해요 안 창피해요? 창피해요.

 

  그러다가 누구를 찾아오느냐하면 본당 신부를 찾아온다. 와서 신부님, 내말 좀 들어보세요 하고는 말을 하는데 할머니가 이가 아픈 거, 아들이 돈을 안 준다는 것을 말하면 내가 다 알아듣는데 할머니들 내말 좀 들어보라고 하고는 꼭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하는가 하면 대동아 전쟁부터 시작한다.(폭소). 이래야 이제 속이 풀리는 거다. 대동아전쟁 때 시집을 와갖고 놋숫가락 뺏긴 얘기, 시집살이 한 얘기, 이런 저런 고생한 얘기, 그러다가 해방이 됐다네요(웃음). 해방이 돼서 이제 살만 한가 했더니 이게 6.25가 터졌어요.(웃음). 아직 이빨 얘기 나올려면 멀었어요.(폭소). 1.4 후퇴 얘기.... 우리 70, 8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잘 해야 돼요. 53년부터 62년까지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고생한 얘기를 한다.

  나는.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뭔지 몰랐어요. 할머니에게 물어봤어요. 할머니, 똥구멍이 찢어지는 것이 뭐에요? 신부님 말도 마십시오. 우리나라 6.25전쟁에 2차 대전 때 쓰다 남은 폭탄 다 쏟아 부었어요. 그래서 전부 폐허가 돼갖고 아무 것도 없었지요. 우리니라 85% 이상이 소작농이에요. 겨우 자기 먹을 거 고것밖에 추수 못해요. 가을에 추수하면 먹을 것이 언제 떨어져요? 이듬 해 2월에 떨어져요. 보린 언제 펴요? 5월에. 그럼 2, 3, 4, 5월을 견뎌야 하는데 먹을 게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산에 풀뿌리 캐서 먹고 나물 캐서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무엇을 캐서 먹느냐 하면 소나무 껍질, 안에 하얀 속살 그걸 벗겨갖고 말린대요. 말려갖고 그걸 곱게 간데요. 그걸 갈아갖고 국에 넣어 먹으면 배가 부르데요. 배가 고파 죽겠는데 배부르면 최고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그 소나무껍질의 섬유질이 엄청나게 강한 거예요. 이게 야채나 채소나 과일의 섬유질하고는 틀리데요. 그래서 이게 위에서 소화가 안 돼갖고 딱딱하게 굳는 거예요. 수분이 빠지고, 그게 대장에 가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는다네요. 그렇게 딱딱하게 굳은 것을 빼내려고 힘을 쓰니 똥구멍이 찢어지는 거예요.(폭소).

  이렇게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고생한 얘기, 그리고 내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정말 내가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쓰고 싶은 거 못 쓰고, 다니고 싶은 거 안 다니고 논 팔고 소 팔고 정말로 고생해서 자식들을 키워놨는데 내가 늙어서 이 해달라고 하는데 아니 고작 10만 원을 갖다 줘? 억울해서 못 살겠다. 분해서 못 살겠다는 거예요.

 

  여러분, 이 애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에요. 제가 우리 아버지 70세 때 종합건진을 해드렸어요. 종합건진을 해 드렸는데 결과를 보고 깜작 놀랐어요. 어금니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갈비집에 가서 갈비를 사 드릴 때 어떻게 드셨느냐고 했더니 아버지 말씀이 아들 신부가 사 주는 거라 앞니로 대층 씹어서 삼켰다는 거예요. 정말 기가 막히지요. 내가 전국에 다니면서 이런 강의를 하는데 내 아버지 이 빠진 거 모르고 참 창피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내가 치과의사 한 분 세례를 줬어요. 그래 불러갖고 말했어요. ‘내가 너를 세례를 줬는데 내가 너를 세례를 줬으면 내가 너의 영적인 아버지다, 그런데 나의 육적인 아버지가 이가 하나도 없다,(폭소). 돈은 내가 요것 밖에 없으니까 네가 네 아버지라 생각하고 완벽하게 해 놔라. 있는 정성 다 드려서 해 놔라. 내가 병원 개업할 때 축복기도도 해 주고 다 해 줬으니까, 우리 아버지를 그냥 네 아버지라 그래라’ . 그래서 1년 동안 매주일 공사를 해서 완벽하게 해 드렸어요. 그 다음부터는 갈비집에 가도 뼈에 붙은 것까지 몽땅 다 깨끗이 뜯어 드시고 그리고 뒷산에 뛰어 올라갔다가 뛰어 내려오시고 그래요.(폭소).

 

  두 번째 친구가 없어요.

 이게 대단히 중요한 거다. 몸 아픈 거 하고. OECD 국가 중에 노인 자살율이 우리나라가 1위이다. 일본보다 두 배가 높다. 일본도 고독사하기가 유명한 나라인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두 배나 더 높아요, ? 경제적인 이유까지 겹쳐서 그래요. , 내가 주머니에 돈이 없어, 밖에 나가고 싶어요 안 나가고 싶어요? 당연히 안 나가고 싶다. , 내가 어느 모임에 나가서 얻어먹었다. 그러면 다음에 내가 그 친구한데 사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그러면 다시 만나게 돼요 안 만나게 돼요? 안 만나게 돼요. 나이가 먹고 돈이 없으면 자신이 없어져요.

 

  그러니까 자식들, 초등학교 학원비가 50만 원, 중학생이 70만 원, 고등학생이 90만 원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고등학생 학원비 20만 원만 떼서 아버지에게 용돈으로 드려 봐요, 아버지 신나서 살 걸. 여러분, 요즘 자식들이 부모님한테 용돈 얼마나 주는지 아세요? 어느 통계에 보니까 평균 1년에 100만 원 준데요. 그럼 한 달에 8만 원이에요. 그걸 받으려고 있는 돈 없는 돈 대동아 전쟁 때부터 고생해 가면서 그렇게 키워요?

 

  이제 부모자식지간에 효의 개념은 끝났어요. 많은 사회학자들이 효는 끝났다고 그래요. 그저 사랑만 남았데요. , 친구가 없으니까 속이 좁아져요. 친구가 있어서 얘기도 좀 하고 그러면 속에 막혔던 것도 풀릴 건데. 친구가 없으니까 집안에서 가만히 방안에서 하염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가끔 내가 봉성체가면 할머니들이 깜깜한 방에서 쥐처럼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어요.

  할 일이 뭐가 있어요? 벽에다 인생복제 하는 거죠, 대동아전쟁 생각하고, 한숨 한 번 쉬고, 6. 25생각하고 한 숨 한 번 쉬고, 이빨 안 해 준 거 생각하고 한 숨 한 번 쉬고, 그리고 여름에 냉면이 먹고 싶어요, 그러면 큰아들이 사줄라나, 둘째아들이 사줄라나, 막내아들이 사줄라나, 그런데 한 놈도 안 사주네(폭소), 옆집 할망구는 자식들이 와서 갈비도 사주고 냉면도 사 줬다는데 나는 자식이 여섯이나 되지만 냉면 사주는 자식 하나도 없다고 한숨만 쉰다. 냉면이 얼마나 해요? 5,000, 만 원? 그러면 자기 돈으로 사 먹으면 되는데,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자기를 위해서 돈 쓰는 거 알아요, 몰라요? 몰라요. 정말 이거 큰 문제예요. 냉면 먹고 싶으면 가서 사 먹으면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기다리고 앉아 있어요. 한을 쌓는 거지요, 5,000 원을 가지고. 큰아들이 사줄라나 둘째 아들이 사줄라나, 사 먹으면 되는 건데, 그럼 행복한데,

  그래갖고 냉면 못 얻어먹은 거 생각하는데 아들이 퇴근해 갖고 들어온다. 이제 아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내가 싸움을 안 걸면 자식들이 말을 안 해 준다고 생각하고 자식한테 싸움을 걸어요. 10년 전부터 나 이 해 달라고 했는데도 안 해줘서 나 이빨이 없어서 난 아무 것도 못 먹는다고 싸움을 건다. 그러면 아들이 듣다 듣다못해 ‘어머니 그만 하세요, 한 번 더 하면 백 번째예요’ 한다. 그러면 자식놈이 안 먹히는가 보다 하고 방에 들어와 또 벽을 보고 앉아 그래 냉면 못 얻어먹은 거, 옆집 할망구는 냉면 얻어먹었다는데, 나는 못 얻어먹었다, 신세타령을 하는 거요, 그러면 아들놈이 또 한 마디 한다, ‘어머니 그럼 나가 죽어요,

  몸 아프지요, 친구 없지요, 뭐만 남는 거요? 자존심만 남아요. 그 자존심이 ‘나가 죽어요’ 하면 미치는 거요. 자식놈이 나가 죽으라고 한 말 어디 가서 얘기할 데가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여러분, 요즘 부모에게 나가 죽으라고 하는 아들이 50%, 며느리가 16%, 딸이 14%, 그 다음 늙은 부부가 서로 하는 말이 20%, (폭소)에요.

  어디 가서 말할 데가 없으니 이제 또 본당 신부를 찾아온다. 신부님, 내 말 좀 들어보세요, 할머니가 내말 좀 들어보세요 하면 또 대동아전쟁 때부터 시작한다.(폭소), 해방, 6.25,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거, 내가 이렇게 키웠는데 나가 죽으라고 그런다고. 이제 늙어서 필요 없으니까 나가 죽으라고 그런다고 신부한테 와서 한풀이를 한다

 

 여러분, 왜 죽지도 않고 이렇게 오래 사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해봐요. 그것도 자식한테 얹혀서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해 봐요. 이제는 자식하고 늙어서 같이 산다는 생각은 꿈도 꾸면 안 돼요. 늙어서 어떻게 살아야 돼요? 자식한데 폐 안 끼치고 사는 게 자식하고 좋은 관계 유지하는 거예요. 이렇게 나가 죽으라고 하니까 미치는 거죠. 그래, 신부님 나 자존심 상해서 우리 집에서 도저히 못 살겠으니 나 꽃동네에 좀 데려다 주세요 한다. 그래 내가 ‘할머니, 꽃동네 아무나 가는 거 아니에요’ 라고 해도 이 할머니, 그저 새벽에 꽃동네에 앞에 데려다 주기만 하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데려다만 달라고 한다.

 

  내가 다 듣다가 ‘할머니, 그 자식 키울 때 속상한 때 있었어요 업었어요?’ 그러면 할머니, ‘속상한 적 많았죠, 7, 10 15, 20, 많았죠.’ 그때 말 안들을 때 속상하면 아들한데 뭐라고 그랬어요? ‘나가 죽어라’고 그랬지요, 그렇지요, 나가 죽어라고 그랬지요, 정말 할머니, 그저 나가 죽어라고만 그랬어요? 아니 나가 뒈져라고 그랬지요. (폭소). 그러면 7, 10 20살 먹은 자식이 자존심 안 상했겠느냐, 자존심 상했지만 그 자식은 참고 살았다. 엄마가 나가 뒈져라고 해도 나갈 데가 있어야 나가지, 자존심이 상했지만 참고 살았다. 이제 누구차례요? 할머니가 참고 살 차례다, 이제 아들이 나가 죽으라고 하면 할머니가 참고 살 차례다. 지금 나가면 누가 할머니 거둬줄 거냐? 그저 부모라는 것 때문에 한 집에 살아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할머니가 노년의 남은 날을 준비하지 않은 할머니 탓이다. 누구 탓할 거 아무 것도 없다, 참고 살아야지 어떻게 할 거요?

 

  이제 안 죽으면서 진짜 문제가 발생한다. 잘 들으세요, 우리나라는 안 사람, 바깥사람 제도가 있다. 안 사람은 안에서 애 낳다 죽었어요, 그렇죠? 애 키우다 죽었다. 우리나라 지금도 그래요, 안 사람 집에서 애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남편 시경 안 쓴다. 바깥사람 밖에서 돈 벌다 죽었어요. 그래서 옛날엔 부부갈등이 별로 없었어요. ? 만날 일이 있어야 갈등이 있지요, 안사람 안에서 애 키우다 죽고 바깥사람 밖에서 돈 벌다 죽었으니까, 만나야 갈등이 생길 거 아니에요?

 

  서양에서는 20 때 만나서 안 맞으면 30 때 바꾸고 30 때 만나서 안 맞으면 40 때에 바꾸고 40 때에 만나서 안 맞으면 50대 때에 바꾼 부부가 애인처럼 살아요. 그런데 우린 한 번도 바꿔본 적이 없어요. 위해준 적도 없구요.

 

  내가 재작년에 스톡홀름에 여행을 갔었는데 저녁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면서 5시쯤에 공항 라운지에서 음식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바로 옆에 60세쯤 된 초로의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서로 끌어안고 뽀뽀를 하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할머니 이마에 뽀뽀 한 번 하고 I love you honey 하고 목에 뽀뽀 한 번하고 I love you, honey 하고 입에다 뽀뽀하고 I love you, honey 하고 한 시간을 쪽쪽 빨아요,(폭소),  

 그들은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우리는 안 사람은 안에서 애 키우다 죽고 바깥사람은 바깥에서 돈 벌다 죽으니까 서로 사랑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상관이 없었어요. ? 평균연령이 38, 46세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렇죠? 죽으면 끝이니까,

 

  그런 데 이제 안 죽으면서 문제가 발생해요. 직장에서 이제 쓸모가 없으니 집으로 가라, 그렇게 바깥사람을 go home, 집으로 보낸다. 그러면 바깥사람이 안방에 딱 앉아있는 거요.(폭소). 바깥사람이 안 사람이 되요, 그래서 안 사람이 둘이 되는 거요. 아내가 태양이라는 뜻이거든요, 이제 안방에 태양이 둘이니 사이가 좋겠어요? 남자들이 서양 사람들처럼 아내에게 I love you, honey, 하면서 쪽쪽 뽀뽀해요? 여자분들, 사랑한단 말 들어요 안 들어요? 이게 큰 문제에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할 줄 몰라요. 그리고는 어떻게 있느냐 하면 가을낙엽 땅바닥에 붙어 있듯이 짝 부인한데 붙어서 밥 세끼 따박따박 받아먹으면서(폭소) 시간만 보내는 거요, 설거지를 하나 청소를 하나, 그러니 아내는 미치는 거죠.(웃음). 진짜 할머니들이 나한데 그런 말 많이 해요. 아이고, 30, 40년 밥 해대는 거 지겹다고. 지겹지요. 사랑한다고 말을 하나, 뽀뽀를 해 주나, 소리나 버럭버럭 지르면서 심부름이나 시키고.

 

  어떤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죽었어요. 할머니가 얼마나 좋아요?(폭소), 심장마비로 죽었으니. 그래서 급히 119 불러가지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를 가슴 여기저기 한 참 대보더니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으니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다 처리하고 냉동실로 모시라고 그랬어요. 할머니는 속으로 잘 됐다 하고 다 처리해 가지고 영안실로 가서 냉동실에 넣으려고 병상침대에 싣고 밀고 가는데 아이고 이 할아버지가 가다가 깨어난 거예요.(폭소). 깨어나 보니 할머니가 뒤 따라온단 말이야, 그래서 할머니에게 ‘나 살아났다고 얘기 좀 하라’고 하니까 이 할머니가 못 들은 척 했어요. (폭소), 이 할아버지가 조금 더 가면 완전히 냉동고에 들어가게 생겼지요. 그래서 더 애절하게 빨리 나 살아났다고 얘기 좀 하라니까 하니까 이 할머니, 할아버지 다리를 치면서 이 양반아, 의사가 죽었다는데. (폭소)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고? (폭소). 했다는 거 아닙니까.

 

  반대로 우리나라 아내들이 남편한데 잘 하는가? 여러분 남편한데 잘해요? 여러분의 남편이 바깥에 나가서 왕 대접받는 남편이 얼마나 될 거 같아요? 없다. 나가면 층층이 섬겨야 하는 상관들이여. 굽신거려야 해요. 그런데 아침에 출근할 때, 정말 남편이 전쟁터로 나가는데 왕 대접해서 내 보내는 아내가 얼마나 되요? 이러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머리가 부스스해 갖고 사자머리 해 갖고 입 옆에 밥풀 하나 딱 부쳐갖고 ‘여보 다녀와’. 그리고 하루 종일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하고 퇴근을 했는데 집에 와서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아내는 아직도 그 부스스한 머리로 TV 보고 앉아있다, 어느 남자가 집에 들어오고 싶겠어요?

 

  여기 옆 거리에 대지라는 룸사롱을 오픈했어요. ‘서울 아가씨 30명 항시 대기’, (폭소). 그러면 여러분의 남편이 어디가면 왕대접을 받아요? 여러분, 여러분이 남편을 룸사롱으로 내보내느냐, 집안으로 끌어들이느냐, 누구한데 달려 있는 거예요? 여러분한테 달려 있는 거예요.

  그래서 1주일에 한 번 남편을 위해서 요리를 하라는 거예요. 정말로 지혜로운 여인은 1주일에 한 번 요리를 해요. 낚지볶음도 하고, 요새 TV에 보면 얼마나 요리강습이 많이 나와요? 맛있는 요리 하나 해 갖고 와인 하나 딱 곁들여서 연한 핑크색 이브닝드레스 짝 입고(폭소),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60년을 같이 살지, 무슨 재미로 60년을 함께 살아요?

 

  저녁에 김치찌개 한 번 해줬단 말이야, 그날 먹었는데 다음날 아침을 먹으려고 보니까 어제 그 김치찌개 뎁혀서 또 내놨다,(폭소), 저녁에 퇴근해서 저녁상에 앉았더니 그 김치찌개 또 나왔어,(폭소). 여러분, 자식들한테 쏟는 거 반 만 남편에게 쏟아 보세요. 아마 여러분 업고 살 걸?

 

  나이 먹어서 유일한 친구가 누구예요? 남편과 아내밖에 없어요. 내가 평택성당에 있을 때 할머니 한분이 나한테 와서 하는 말이 자기 남편이 평생 바람피우고 노름하고 술 먹고 나가서 딴 살림했데요, 그러다가 이 할아버지가 늙어갖고 중풍이 걸렸어요. 반신불수가 돼갖고 집에 들어온 거요. 그럼 할머니가 할아버지 밉겠어요, 곱겠어요? (미워요), 밉지요. 그래서 영감투생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말도 못하는 중풍이지요, 그런데 고해성사를 하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 부측해 가지고 같이 들어와요. 그래갖고 할머니가 할아버지 대신 다 고해해요. 그 동안 살면서 잘 못한 거 다 얘기 해줘요.(폭소), 그러면은 할아버지가 받아들이면 좋은데 안 받아들여요.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거겠지요. 내가 봐도 저 할아버지 양심도 없구나, 젊었을 때 그랬던 것을 할머니가 늙어서 대신 고해성사까지 해 주는데 얼마나 고마워요? 그런데도 그 자리에서까지 할머니를 때리고 구박을 하니, 나 참. 나도 저 할아버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내가 장례미사를 하면서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할머니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이제 편안하게 집에 가서 행복하게 남은 세상 사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장례한 바로 그날 밤 11시에 할머니가 전화를 걸었어요. 신부님, 우리 집에 좀 와달라는 거예요. 한 참 자는데, 왜 그러시느냐고 하니까 그 병상에라도 누워있던 남편이 없으니까 이 집이 이렇게 무섭고 쓸쓸하고 외롭고 허전하다는 거예요, 지금 빨리 와서 기도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 자다가 옷을 갈아입고 내가 가서 기도해 주고 오면서 생각했어요. 늙어서 남편이 죽으면 그날부터 아내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정말 그렇지요? 완전히 홀로 되는 거요. 그러니 여러분, 자식을 귀하게 해 줘야 돼요, 남편을 귀하게 해 줘야 해요? 그러면 오늘 집에 가서 당장 학원을 끊어요.(웃음).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자식 당장 휴학시켜요.(폭소).

 

  마지막으로 돈이 없어요.

 이것도 큰 문제지요, 돈만 있으면 자식하고 관계가 굉장히 좋다. 어느 정도 좋으냐? 작년에 내가 여기 생태마을에 콩을 계약재배 했어요. 내가 1억 원어치의 콩을 샀어요. 그런데 내가 무슨 일이 좀 생겨갖고 돈이 다 없어졌어요. 그 돈이 2, 3개월 뒤에야 될 거 같은데 농민들은 지금 당장 돈을 달라는 거예요. 계약서대로 돈을 달라는 거지요. 그래서 쩔쩔 매는데 꼭 그 때 우리 어머니가 오신 거예요. 우리 어머니가 오셔서 아들이 쩔쩔 매는 것을 보고 또 사람들이, 농민들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보고 왜 그러느냐? 고 하셔서 내가 농민들에게 돈 1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돈이 안 돌아서 못주고 있어서 그런다고만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1주일 계시기로 하고 오셨는데 그날로 집에 가시드라고요. 우리 누나한테 가자고 하시면서 누나 차로 함께 가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어요. 나보고 그 돈 해서 보내셨다는 거예요. 아들이 그렇게 쩔쩔매는 것 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돈 갖고 다음날 다 정리를 했어요. 어머니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나는요, 우리 어머니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폭소). 얼마나 좋아요? 은행이 이렇게 해 주겠어요?

 

  그러니까 나이를 들어도 자식한테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돈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자식한데 주어도 한꺼번에 다 주면 안 돼요. 조금씩, 조금씩 줘야 돼요. 그리고 나한데 돌려줄 수 있는 자식에게 줘야지, 줬는데 안 주는 자식은 주지 마세요.(폭소) 내가 주면 주는 자식에게 줘야 해요. 그래서 나는 어머니하고 give and take 해요. 죽을 때가지 give and take해야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한테 용돈을 많이 드린다. 우리 부모님 자식들한테 받는 용돈 가만히 보니까 연봉 한 2,000만 원 되더라고요. 2,000만 원 괜찮지요. 그런데 그 2,000만 원 자신들 위해서 쓰는가? 누구한데 써요? 자식들한테 써요. 그러니까 서로 좋은 거지요. 그래서 노인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정말 지혜로워야 해요. 그런데 돈이 없어, 그러면 이때부터 천덕꾸러기 되는 거예요.

 

  내가 프랑스 파리 쌍젤리제 거리를 가보니까 루이지똥 꾸찌 있는 거리, 거기서 보니까 저녁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밖에 없어요. 젊은 사람들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명동에는 누구만 득실거려요? 젊은 애들이 득실거리지요? 이게 문제에요. 그 애들이 뭘 했어요? 돈을 벌었어요, 사회를 위해서 일을 했어요? 6. 25를 겪었어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무얼 했어요? 아무 것도 한 거 없는 애들이 그렇게 흥청흥청 돈을 쓰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불안정한 거예요.

 

  이태리 로마에 라보나 광장이라고 있어요. 거기에 가 봐도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팔짱을 끼고 와서 와인을 마셔요. 젊은이들 꿈도 못 꿔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서 비욜라에서 공부하는 학생 만나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제일 좋은데 가자고 했더니 시청 근처가 식당이 제일 좋데요. 좋은 식당에 가서 보니 17명이 밥을 먹는데 15명이 할머니 할아버지에요. 젊은 애들은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신부님, 제가 밥 먹고 보여드리겠다고 해서 밥 먹고 시청 뒤 공원에 가니까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데 모두 거기서 빵하고 우유하고 먹으며 끼니를 때우드라고요. 그러면서 그 학생 하는 말이 여기 젊은이들 식당에서 식사 꿈도 못 꾼다는 거예요. 스포츠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타고 다니지 젊은이들 못타고 다닌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명동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없는데 어디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볼 수 있어요? 그렇지요, 탑골공원에 가면 거기에서 배식 받아먹고 있지요. 이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거예요.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도 튼튼하다. 나무가 튼튼해야 열매도 풍성하다. 우리 사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행복해야 누가 행복할 수 있어요? 자식들이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는 뿌리가 썩어가고 있어요. 뿌리도 썩어가고 나무도 썩어가고 있어요. 그러면 당연히 무엇도 썩어가요? 열매도 썩어가요. 지금 썩어가고 있어요.

 

  , 우리나라가 178 국가 중에 행복지수가 102등 이예요. 102등이겠어요? 태어나면서부터 글자 공부하기시작해요. 특목유치원에 다녀요, 영어학원에 가요, 중국어, 일본어, ... 초등학생이 이 학원, 저 학원 시달려요. 공부 못하면 이건 완전히 나쁜 놈이 돼요, 정말 부모한데 불효자식이 돼요, 그리고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자괴감을 느껴요, 대학에 가면 취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죽어라하고 취직시험을 보는데 그게 맘대로 안 돼요. 20대 실업자가 100만 명이 넘어요,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해요. 그리고 어떻게어떻게 해서 결혼을 했는데 부모의 돈 얼마를 써요? 우리나라에서 결혼자금 1 7천만 원 들어 간데요. 미국이 2,700만 원이래요. 그러니까 누구 돈 다 쓰는 거예요? 부모의 돈 다 쓰는 거지요. 미국은 안 해 줘요. 일본도 안 해 준다. 일본에서 어떤 부모가 훌륭한 부모예요? 자식 결혼식 때 10만 옌 축의금으로 주면 훌륭한 부모예요. 우리 돈으로 약 100만 원. 그런데 우리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해 줘요. 그렇죠? 그런데 자식이 부모가 그렇게 해 준 거 알아요, 몰라요? 받은 놈은 끝까지 몰라요.

 

  그렇게 다 쓰고 늙어서 여행도 못 가고 즐기지 못해요. 그저 뒷방에 웅크리고 있어요. 결혼할 때도 괴롭고, 늙어서도 괴로워, 그러니까 행복지수가 몇 등? 102등이에요. 그거 누가 다 만든 거예요? 여성들이 만든 거예요. 여성이 깨어나야 해요. 여성이 깨어나야 우리나라가 행복해져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우리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나라예요. 대한민국이 제일 살기 좋은 나라에요. 식당에 가면 물 공짜로 주는 나라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대한민국밖에 없어요. 뭐 또 그냥 줘요? 밥 먹은 후에 커피도 공짜로 줘요.(폭소).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에요. 그런데 왜 우리가 다 불행하다고 느끼느냐? 이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노년에 행복한 노년을 사셔야 해요.   

 

여러분, 모두 노년을 행복하게 사세요. 예수님도 산상수훈에서 행복하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정말 모두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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