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당신은 몇번 사랑을 했나요?

거울닦는 달팽이 2011. 9.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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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강한 동질성을 기초로 확장된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동의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기보다는 격렬하고 가슴 아프게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던 반쪽을 다시 찾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존재였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대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 이 수현의 <사랑의 발견> 중에서 -


 

                  

 

 

 

             

 
상담을 하면 늘 사랑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 질문 중에는 사랑의 횟수도 들어있습니다. 질문을 들으면 사람들은 자신을 거쳐 간 상대를 골똘히 헤아려봅니다. 대개는 헷갈려하면서 대강 몇 번이라고 대답합니다. 그 중에는 한 번도 사랑해 본적이 없다고 하는 사람부터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해봤다고 하는 사람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그럼, 다시 묻습니다. 누군가와 사랑했다고 했을 때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사랑은 연애와 다릅니다. 연애는 열정이 식는 순간 끝나지만 사랑은 연애가 끝나는 순간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연애 기간 동안 우리는 강렬한 하나됨을 경험합니다. 마치 출생 전 뱃속에서 엄마랑 온전히 하나였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고 변함없이 하나로 이어질 것 같은 마법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마법이 풀리기 시작하면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하나일 수 없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사랑은 부정되고 깨집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반쪽을 찾아 떠나갑니다. 그러나 이는 사랑의 끝이 아니라 연애의 끝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하나 됨’의 느낌이 허물어진 자리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바로 ‘차이의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납니다. 서로 다르기에 밀쳐내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고 차이와 갈등을 자원화하면서 사랑을 다져갑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연애를 할 수 있지만,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올 가을이 당신에게 연애를 넘어 사랑으로 깊어가는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 2011. 9. 21.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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