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펌)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조언하는 것

거울닦는 달팽이 2011. 10. 7. 09:56
반응형

 

성당에서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딸 지나를 학교에서 픽업해서 데리고 온 후,

간단히 먹을 것을 챙겨주고 돌아서면

오후 4시이다...-.-:

 

난 4시간 정도만 일한다면,

나머지 시간은 내 하고픈 일을 하며

나름 즐겁고 보람되게 잘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1년이 지난 이 싯점에서도

집에 온 이후의 시간은

완전히 헬렐레~ 퍼지는 모드가 되어버린다. ㅋㅋㅋ

 

수동적으로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헤매이는 건 너무나 편안하고 쉬운데,

블로그에 내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다는 건,

생각뿐이고 실천이 안 된다..

 

흠~

뭐, 좀 더 갈증 내지는 갈망이 생기고 나면

언젠가 즐겁게 다시 시작하겠지...

 

무엇보다

일상이 많이 평화로워졌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이 글은 오늘 이메일로 수신받은 글인데

너무 공감이 되어  퍼 놓는다. *^^*

 

편안한 음악, 편안한 풍경과 같이....

....

주말이 다가온다...흐~

 

 

 

 

 

그는 고대 그리스 일곱 명의 현인 중의 첫 번째 인물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철학의 아버지' 라고 불렀지요. 어떤 역사가는 그가 일식을 예언하여 맞춘 기원전 585년 5월 28일을 '그리스 철학이 시작된 날'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문학에 빠져있던 그는 어느 날 하늘을 보며 걷다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녀 하나가 그런 그를 비웃었지요. "발 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는 자가 하늘의 일을 알려하다니" 얼마나 그럴 듯한 비난인가요 ! 그런데 플라톤이 이 일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비웃음은 철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진 것이다. 철학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이 무엇을 하는 지, 자기가 인간인지 다른 존재인지 조차 알지 못한다. 철학자는 하녀 뿐 아니라 법정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웃음을 살 것이다. 웅덩이 뿐 아니라 온갖 어려움에 빠질 정도로 서툰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철학자란 인간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이 사람이 그렇게 현실적으로 한심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어떤 사람이 '철학이란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으며, 철학자들은 모두 가난뱅이'라고 조롱했다지요. 천문학에 능한 이 사람은 다음해 올리브 나무가 대단한 풍년을 맞이할 것을 알고, 밀레토스와 키오스 인근의 모든 착유기를 미리 다 선점해 버렸습니다. 과연 이듬해 가을이 되어 올리브 풍년이 들자 사람들은 기름을 짜기 위해 착유기를 빌리려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착유기를 빌려 주었지요. 이 일화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학문의 목적이 부자가 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에 대하여 남아 있는 완전한 기록은 없습니다. 모두 단편적인 것들이 이어져 내려오는데, 그 중 많은 생각들이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고 싱싱합니다. 만년에 그는 만장일치로 소포스 Sophos, 즉 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지가지의 질문들을 퍼부은 모양입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볼까요 ?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        "당신 자신을 아는 것"
그럼 무엇이 가장 쉬운가?    " 조언 하는 것"
신은 무엇인가 ?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가장 가치있고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지적한 그 삶을 스스로 살지 않는 것"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델포이에는 그의 것으로 알려진 말이 기둥에 새겨져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이 생각을 널리 유포시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 되게 한 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탈레스입니다
 
자기경영은 스스로에게 조언 한 것을 삶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살지 않은 삶에 대하여 남에게 조언하는 것을 아끼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언은 남발하고, 실행은 적은 삶은 가난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악덕과 실수는 인간의 기원과 함께 비롯된 보편성이지만, 인간의 미덕과 통찰 또한 인간 고유의 것'이라는 괴테의 말을 생각합니다.   '좋은 삶', 가장 하고 싶고 잘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행복,  즉 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 가 그리운 가을날입니다

 

                                                                                                              /구본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