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5월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닌데도, 가족이 집에 다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유진이의 박사학위 수여식이 1년 미뤄졌었고, 벌써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유진이는 늦어진 학위 수여식을 위해 5월에 집으로 잠시 왔고, 시애틀에 살고 있는 지나도 오빠의 졸업식에 참석한 후,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2주 더 함께 지낸 후, 돌아갔다.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삶의 공간으로 떠나버린 후... 철 지난 바닷가처럼 쓸쓸해진 집 안 공기에... 허전함인지 무기력함인지 평온함인지 모를 나날들을 보내던 중... 어젯밤 18세 임윤찬군의 피아노 연주를 듣다가 심장이 떨리는 느낌을 받으며, 오늘 오랫만에 블로그에 뭔가 끄적거릴 에너지를 얻은 지라, 오늘에야 이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