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스크랩]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거울닦는 달팽이 2012. 4. 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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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양끝이 이어진 무한히 긴 실과 같다.
그것은 꼬이고 엉키고 뒤집어지고 멋대로 풀어헤쳐져서 시간과 공간에 널려져 있다. 영혼의 마디마디가 정신이며, 그 정신은 육체에 깃들어 존재한다.

영혼이 존재하는 시간에는 앞뒤가 없고 공간에는 상하가 없다. 나의 또다른 영혼은 지금 뉴욕에서 우유를 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낮에 식당에서 보았던 젊은 여성이 나의 전생일 수도 있고, 중세 유럽 어느 시골에서 밭을 갈던 농부가 나의 후생일지도 모른다. 먼 미래에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로 태어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첨단 문명을 향유하며 300살을 넘게 살게 될지도..

엉키고 뒤섞인 수억 가닥의 내 영혼이 지금 지구에 살고 있다. 결국 타인을 사랑함은 나를 사랑함이고, 타인을 혐오하는 것을 자신을 혐오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위대한 스승들은 모두 그것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출처 : DeoPia - 神樂園
글쓴이 : 해탈곰탱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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