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팃낙한 스님

거울닦는 달팽이 2012. 6. 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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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 팃낙한 스님

 

 

혼신을 다해 기도를 했는데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믿음이 약해서일까?

 

마태복음 1720절에서는

너의 믿음이 강하면 여기에서 저기로 산도 옮기리라고 했다.

그러면 언제 우리는 믿음이 충분히 강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작고 하얀 쥐를 기르는 여섯 살짜리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게 쥐는 단지 애완용이 아니었다.

쥐는 소년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어느 날, 이 쥐가 사라졌다.

소년을 따라 정원으로 놀러나간 쥐가

땅 속의 작은 구멍으로 달려들더니 다시 나오지 않은 것이다.

 

소년은 슬펐다.

그 작은 쥐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소년은 즉시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의 온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한 간절히.

 

처음에 그의 믿음은 강했다.

그는 신이 그 쥐를 되돌려줄 것이라 진심으로 믿었다.

누군가 그의 믿음이 얼마나 큰지 물었다면

소년은 그가 가진 걸 모두 걸어서라도 그의 믿음을 증명했을 것이다.

소년은 여러 해 동안 그 믿음을 지켜갔다.

그는 매일 밤 최선을 다해 기도했다.

그런데 왜 그의 기도는 한 번도 응답을 받지 못했을까?

 

누군가는 소년이 오직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쥐에 대한 사랑은 소유욕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그럼 기도가 그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는

기도에 진실한 사랑이 없었기 때문일까?

 

종종 우리는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고,

온몸의 세포가 진동하도록 기도했다고,

몸 안의 피 한 방울까지 짜내 기도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녀가 숨을 거두려 한다면, 이는 나의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나는 그녀를 진실로 사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바라보면,

때로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한 것이

사실은 그들을 위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을까봐,

그래서 홀로 남겨질까봐 두려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었다.

두려움과 외로움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홀로 남겨지기가 두려워서

우리 곁의 사랑하는 이가 오래 살길 바란다.

물론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 자기 자신을 향한.....

 

전화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화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화선에는 전기가 들어와 있어야 한다.

선풍기나 냉장고, 책상 위의 작은 전구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도도 같은 원리로 실행된다.

 

기도를 할 때 믿음과 자비, 사랑의 에너지는 전력 구실을 한다.

그러한 전력 없이 기도를 한다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전화기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 틱낫한 스님의 기도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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