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지금 여기 깨어 있기/ 법륜 스님 법문 중에서

거울닦는 달팽이 2015. 11. 1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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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유희.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론을 뛰어 넘습니다.지식으로 머리로 굴려서 아는 알음알이가 아닙니다ㅡ결국 이것이 연기법이예요.
한 면만 보지말고 양면을 같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모순이 해결됩니다.
두 면을 같이 보면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 열립니다.

시비하는 것이 색이요,누가 옳고 그른것도 없는 것이 공.
옳다 그르다 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마음 따라 일어난다.---일체유심조(금강경)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 복이 되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인간은 인간 일뿐. 그저 공.
내가 나쁜 혹은 좋은 인간으로 볼 수 있는 것.
나쁜 인간으로 보면 내가 괴롭고
좋은 인간으로 보면 내가 행복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마음 일으키는게 나한테 이롭지요.

제상이 비상.
매일 매일 우리가 접하는 세상의 진실한 모습이 그대로의 불교의 세계관.

약견 제상비상 이면 즉견여래 라.
고를 주는 것들이 사실은 이 모두가 내가 스스로 지어낸 상이고
그 상에 집착하고 있을 뿐.
전도몽상:환영을 망상을 본다.그래서 다 꿈같고 아지랑이 같고 물거품 같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일이지만 일어났다고해서 꼭 손해 본 것만은 아니라는 뜻.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라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으면 나에게 좋은 일이 되고,
원한에 사무쳐 괴로워한다면 인생의 큰 불행이 되는 것.
그것을 자기의 삶에 유용하도록 만드냐는 오직 본인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따르는 과보는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자기 위치를 바꿔야 합니다.

나만 고문을 피해가려는 생각에서 ,고문 같은 것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때서야 불보살이 왜 정토를 건걸해야겠다고 발원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정토 건설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어떤 문제든지 하나하나 풀어나가려면 결국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편에 서서 이해하는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내가 그런 경우를 당해서 역지사지의 입장에 놓여보면 그제야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관계, 남북관계, 친구관계 다 같아요..
모두 자기를 중심에 놓고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는 것,
다시 말해 아상 때문에 세상이 서로 부딪히고 미워하고 괴롭고 증오하는 거예요.
그걸 내려놓게 되면 세상에 다툴 일이 없습니다.
서로 다른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기는 커녕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풍요로워집니다.

욕심을 버리고 어느 것을 중요시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사랑하는 내 남편, 자식, 부모가 내 가는 길에 장애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
자기를 돌아보면 문제 해결이 쉽습니다.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해결책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자연에 대한 보호, 생물종에 대한 보호에는 눈을 뜨면서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보호하는데는 아직 눈 뜨지 못한 걸 보면, 우리는 아직도 정신문화 수준이 낮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개개인 저마다의 생각과 습관, 느낌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남은 커녕 가까이 있는 자신의 아내나 남편의 생각이나 취향조차 존중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생각, 자기의 습관, 자기의 이념, 이것들을 내려놓고
자기 것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을 내려놓으면 화날 일도 없고 짜증날 일도 없고 미워할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자기 뜻과 맞지 않는다고 남을 미워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느 꽃을 선택할 것인지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꽃의 모양과 빛깔 중에 하나만 좋고 어느 하나만 싫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예요.
그러니, 한 두가지가 좋아서 받아들였다면 그 나머지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정토회는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지향하는 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조건에 맞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걸 제외한 나머지는 그 사람의 개성입니다.

결혼도 마찬가지.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혼자 사는 게 낫습니다.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서 같이 살고도 싶다면 갈등이 생겨요.

자기 관념의 틀에 세상을 꿰어맞추려드니
자기 관념의 틀로 이해가 될 때에는 세상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가도
자기 관념의 틀에 세상이 맞지 않으면 당장 세상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고 한탄합니다.
자기가  세상을 잘못 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옷에다 사람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복잡한 것은 우리들의 생각이고 어리석은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지
세상은 어리석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아요.
세상은 그냥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를 고집하고, 자기 것을 고집하고, 자기가 옳다고 고집해서 결국은 자신을 괴롭힙니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내가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결국은 미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줄 모르고 소중히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를 고집하고 자기 것을 고집하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것이 바로 자기를 학대하는 길입니다.

늘 정신차려야..내가 누구인가를 늘 살펴서 자기에게 사로잡히지 않아야합니다.
천하 만물이 본래 내 것이 아닌 줄 알아야 합니다.
작은 티끌 하나에도 천지의 은혜가 있고 만인의 노고가 있는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그 물건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그 물건을 기꺼이 쓰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먹은 약은 독이 되듯이
배부른 사람이 먹는 음식은 더 이상 음식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혓바닥에 집착하거나 그 습관에 사로잡혀 해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음식을 필요 이상 많이 먹어 자신을 해칩니다. 배탈, 다이어트, 지방제거, 위 세척등..
이는 우리가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를 알지 못하고 존재의 본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즉, 법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고쳐서 내가 편안해지겠다고 생각하면 

죽을때까지, 이 생 내 생도 마찬가지 그리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세상을 복잡하다고 말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세상의 이치를 모르니까 세상이 복잡한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의 이치를 안다면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자동차를 열어보면 아는 이는 하나도 복잡한 것이 없듯이, 세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있을 만한 것들이 있을 자리에 있고, 생길만 하니까 생겼습니다.


그러니 일이 없어서 한가한 게 아니라 일이 많는 가운데 한가하고,
인연을 다 끊어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연이 있는 가운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도 온갖 혼잡함 가운데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연잎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은 연잎이 스스로 매끄럽기 때문이지요.
내가 걸림이 없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나는 걸릴 게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 달, 1년, 나아가 10년, 20년 뒤에 돌아봤을때 어느 것이 내 인생에 이로울까를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봉사라는 것은 남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그 전에 나에게 더 큰 이익이 됩니다.

음식,술 먹는 습관 등등..
그냥 하루하루만 들여다봐도 내 생이 보이는데 굳이 내생 이야기 꺼낼 것도 없어요.
이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수없는 생을 고통 속에서 윤회전생하는 원리입니다.
이념과 이론, 관습과 습관, 사상과 관념에 사로잡혀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잘못 인식하는 것은 애초에 산길을 잘못 접어든 것과 같습니다.
...
한 생각 돌이키면 내 인생의 문제는 끝나버립니다.
애초에 빌고 도움을 요청할 일이 없어져요.
그 다음부터는 하는 일마다 한가해집니다. 남 돕는 일 밖에 할 일이 없거든요.
남을 도와야한다는 게 아니라,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다 남 돕는 일이 된다는 뜻입니다.

혼자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면 둘이라서 좋은 삶을 사세요.

우리는 살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하루에도 몇차례씩 맞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면 깨달음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
시도를 지속적으로 오래하면 큰 경계에 부딪혔을때 엄청난 힘이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도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가 점점 벌어집니다,
내 삶터가 그대로 수행도량이고

나에게 순간순간 일어나는 이 모든 시비 분별심이 수행과제입니다.

그렇게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편안해집니다.
머리가 희어지면 희어지는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주름살이 생기는대로, 병이 나면 병이 나는대로, 부도가 나면 부도가 나는대로, 사람이 죽으면 죽는대로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일이 일어나며 
그것은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 미연에 안다면 나쁜 일은 막아내어 좋은 일을 만들고,
이미 지었으면 과보를 받고,
과보를 받는 것이 힘들면 다음부터는 안 짓는 지혜가 생겨납니다.
....
독일에서 박사 공부 학던 이..
박사 학위 따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려고...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면 돼요.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점검..
스스로 하면 좋지만, 어려우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고민거리의 50%는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종교와 종파를 떠나 내 삶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살아갈 동안 어떻게하면 자유롭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공부..
현재의 삶 속에서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해탈, 열반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좋고,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추우면 추운대로 좋고, 또 더우면 더운 대로 좋아요.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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