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수행 하겠노라던 제 자신과의 약속을 끝내고, 3달을 쉰 이후에 나타난 저를 반가워해주는 도반님들이 계셔서 행복하고 무척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가늘더라도 길게 ~수행의 길을 걷겠노라 마음을 정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지난 3년의 수행 후. 제 자신을 돌아보며 나누기를 하자면,
1.상을 지어놓고 '해야만 한다'에 끄달려 나 자신을 다그치며 괴롭히던 습을 많이 내려 놓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현재까지의 내 삶을 이어 온 원동력이자 내 고의 원인이었음을 확연히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죠..
지금은 청춘의 나이도 아니고 아이들도 내 품을 떠난 50의 나이를 넘어선 시점,
내가 지은 상에 끄달려 고를 스스로 일으키며 살지는 않겠노라는 마음에, 하루하루 그냥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즉,이제껏 전도몽상하며 살아온 나 자신에게 마음 편한 휴식을 허락하기로 헸습니다.
애써 '해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내려 놓고,
그저 내게 다가오는 것들이나 저항없이 잘 받아들이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지내보려 합니다.
2.지난 3년 수행 중에 생긴 생의 역경들을 잘 극복했던 기억들은 앞으로 어떤 힘든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자존감이 제대로 생긴 것 같아요...)
문제가 다가온다면 수행자의 태도를 확고히 견지하며 잘 극복해 낼 것이며, 그것은 나의 업장 소멸과 성장의 축복의 기회임을 알고 잘 받아들일 것입니다.
3.내 욕심으로 지은 상에 눈 어두워, 남편의 좋은 점을 잊고 지낸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잘 자란 내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주는 남편 덕이 컸음을 감사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현재의 내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 것은 내 남편의 성정 덕이 컸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저는 수행일기에 주로 감사할 것들을 쓰며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에게 허하는 이런 휴식같은 나날들이 좋으면 이대로 주욱 갈 것이고,
수정해야겠다 싶으면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하겠지요..
다만 현재의 저는 편안하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3년 수행의 결과에 대한 나누기가 필요할 것 같아, 길게도 적어보았습니다. ㅋ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을 꼽으라면,
우리 아이들을 낳은 것,
그리고 O.C정토회에서의 3년 수행입니다.
수행 열심히 하시는 도반님들께 존경심과 사랑을
이제 수행의 길에 들어선 님들께 진심 홧팅!!!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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