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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멀지요
'길이 멀지요?'
'괜찮은데요 뭐...'
길
서두를 것 없어요. 천천히 걸으세요. 길은 외길입니다.
당신이 가서 이르는 데까지가 길이지요.
서두를 것 없대놓고, 정작 걷는 사람은 힘겨워 보인다는 내 말에 친구가 답한다.
"그럼, 사는건데 당연히 힘들지."
물길
작은 물길 내면
절로 흐르고 오래 흘러
제길 가기 마련
배 띄워 한가로운 이가
첫 물길 모른다손,
무슨 상관
솜씨
차가
시끄러워
정비소에 다녀오다.
조용해졌다.
솜씨란,
쓸데없는 소리를
지우는 것.
부처님 오신날 문답
당신이 / 오신 까닭을 묻습니다.
- 네가 온 / 까닭을 / 내게 묻느냐? / 네 / 발밑을 보아라.
- 오늘은 / 물장화신고 / 논에 들어 있습니다
- 물빛이 / 어떻더냐? / 볏모는 / 푸르더냐?
- 제 논에 / 제가 / 모심었으니 / 염려놓으시지요
오동잎...
오동한잎 뚝!
떨어져 내렸다.
- 아시겠는가?
- ....
....
....
- 오동잎만
불쌍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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