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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늘 가벼운 우울증 증세로 무기력해지는 나....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던 나날들...ㅠ.ㅠ
지구상에서 겨울이 가장 온난한 곳 중의 하나인 서든 캘리포니아에 사는 내가
이 우울함과 공허함을 겨울 탓으로 돌리는 게 미안하지만,
돌아보면 내게 겨울은 늘 힘들었다.
다만 내색하는 게 싫었다.
(뭔지 모를 패배감 같은 기분에...)
이젠 이대로의 나를 인정한다..
그래..받아들인다..
추운 지방의 음악가들의 곡들에는
인간 내면의 우수가 깃들여진 아름다움이 스며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슬라브적인 정서의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이나
러시아 태생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추운 지방 특유의 우울감이 예술적으로 승화된 느낌이 든다.
햇살이 좋은 오늘..
조성진과 러시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를 들으며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라흐마니노프가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난 후 완성한 이 곡이
마음이 힘든..혹은 겨울이 힘든 지상의 많은 인간들에게
천상의 위로를 주는 듯하다.
오랫만에 기운내어 내 블로그에 들어와 흔적을 남겨 놓는다
기존의 좋아하던 곡들도 조성진의 연주는 더 큰 끌림을 준다.
이 또한 같은 한국인의 무의식적 정서가 더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통통 젓살 느낌의 애티나는 조성진이 연주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오후에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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