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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작가 한 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감동하며 기뻐하며~

이른 아침, 잠을 깬 순간 셀폰을 들여다보던 어둠 속에서 남편이 말을 건넨다."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대!" "우아, 대박!! 진짜?"그러고 나도 다시 침대에 누운채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그녀의 수상 소식을 찾아보았다.  그러니까, 나보다 어린 50대의 한국의 작가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급의 작가로 인정받았다는 거지?!!!노벨 문학상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작가들이 받는 것이라 생각한 나...ㅋ "와, 진짜 우리나라 대단하다!!! 진짜 모든 분야에서 빛을 발하네! 너무너무 좋다~~~는 아마 5.18을 다룬 소설이지?.."라고 하니, 남편이 나의 상식과 교양에 또 놀라워한다..ㅋㅎㅎㅎㅎ 사실 그녀의 소설을 읽은 건, 단편소설 밖에 없다.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그녀의 대표작인  는  몇번이..

행복한 책읽기 2024.10.12

그라모폰 어워즈 2관왕 임윤찬, 이 나이에 덕질의 기쁨을 준 너..축하해~

사람들은 나이가 35세를 넘으면, 새로운 노래를 잘 듣지 못한다고 한다. 나도 예외가 아닌 것 같아서, 유튭 쇼츠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흥미로운 음악이 있을 땐 무슨 곡인지 찾아보고 다시 들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음악의 변방에서 사는 듯한 느낌... 심지어 세계적 BTS의 열풍조차 나에겐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었지. 근데, 2년전인가 어느 날.. 임윤찬이라는 아직도 소년과 청년의 그 어디에 서있는 듯한 앳된 얼굴의 대한민국 피아노 연주자가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걸 듣게 되었고, 무기력한 일상에 얼어붙어 있던 내 심장이 쿵쾅쿵쾅 힘차게 뛰는 느낌을 주었어.. 이 콩쿨의 최연소 우승자가 된 이후에, 그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은 시작되었고, 나는 유튜브를 통해 새로 올라오는 연..

사랑에 답함- 나태주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 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 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우리 부부는 저녁 식사 후, 거의 매일 동네 두바퀴 산책을 하는데... 나와 함께 하는 시간엔 말없는 남편이 도리어 말이 많아진다. ㅋ 난 어젯밤 잠을 많이 못자서 오늘 하루 힘들었고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여서, 대답을 시큰둥, 심술궂게 했다.ㅋㅎㅎ 집에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이렇게 금방 사과하는 내가 참 좋댄다. 에고... 또, 잠이 잘 오지 않을까..걱정도 되고.. 그냥 뭐라도 했다는 기분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서, 책상 앞에 앉았는데... 뭘로 포스팅을 해볼까?... 이..

열린 일기장 2024.09.25

미국에서 부부만의 캠핑이 즐거울까?

아이들이 성장해서 독립했고, 집돌이 집순이인 동갑내기 우리 부부... 만나는 사람 거의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의 외출, 한 달에 한 두번은 외출을 감행하여 세상과의 조우를 해야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든다. 물론, 완벽한 집돌이인 남편은 일주일 내내,한 달 내내 집에만 있어도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집에서 재택을 하고 있으니, 갑갑함이 나와 다르긴 하겠지.) 나는 가끔씩 삶의 생기를 불어 넣어줄 최소한의 자극은 필요한 사람이었다.. 내가 나이든 우리 부부 함께하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자하면, 남편은 늘 을 같이 하자고 하고.. 나는 싫다 하고... (우띠, 즐겁기보단 짜증날 것 같다!!!) 차라리,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는 를 우리도 해보자고 하니, ..

금강경 읽는 밤

금강경 읽는 밤 -전윤호 내가 잠든 밤 골방에서 아내는 금강경을 쓴다 하루에 한 시간씩 말 안하고 생각 안하고 한 권을 온전히 다 베끼면 가족이 하는 일이 다 잘될 거라고 언제나 이유없이 쫓기는 꿈을 꾸다가 놀라 깨면 머리맡 저쪽이 훤하다 컴퓨터를 켜놓고 잠든 아이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속에서 경을 쓰는 손길에 눈발이 날리는 소리가 난다 잡념처럼 머나먼 자동차소리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풍경소리 나는 두렵다 아내는 나를 두고 세속을 벗어나려는가 아직 죄없는 두 아이만 안고 범종에 새겨진 천녀처럼 비천한 나를 버리려는가 나는 기울어진 탑처럼 금이 가다가 걱정마저 놓치고 까무륵 잠든다 이 시를 읽으며 빙긋 웃게 된다. 내 남편도 처럼 내가 두 아이들 안고 날아가 버릴까 걱정이 되었단다. 아이를 셋 나으면 나머..

카테고리 없음 2024.07.25

그대의 노동요는 무엇인가요? ㅎ

남편이 회사를 갔다. 재택하는 남편이 회사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어제 저녁부터 툴툴거린다.ㅋ 집에서 점심 먹고 나가면 동료들들이랑 함께 식사할 필요없겠지.. 하면서 이른 점심을 요구했다. 그렇게 11시 반경에 나는 오징어 볶음을 맛있게 해서 점심을 차려주었고, 남편은 회사로 갔다. ㅎ 오래 있다가 오라고 했는데, 결국 4시 경에 집에 왔다. ㅋㅎㅎㅎ 남편은 같이 있기에 편한 사람이다. 나에게 demand 하는 게 별로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중 일상은 남편은 이층에서 일하고, 나는 아래층에서 내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내고, 식사 시간이 되면, 식탁에서 만나고 잠 들 시간 되면, 안방(master bedroom)에서 만난다. ^^ 그래도, 잠시지만 남편이 회사에 가고 나니, 다르긴 하..

거룩한 식사 -황지우

결혼 후, 내 일을 놓아버리고 이 먼 곳까지와서 살면서 내 아이를 낳아 먹여 키우고, 지금은 그저 남편과 둘 만의 식사를 준비하는 날들이지만, 잘난(?) 여자들은 경시하곤 하는 밥하는 일을 숭고한 일처럼 생각하게 만든 구절이 있는 시가 바로 이 시였다. 바로,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라는 구절... 오늘, 잊고 있던 이 시를 다시 발견했다. ^^ 그래.. 또 다시 하루하루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야지.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부엌 일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탄을 버리자. 가끔씩만 생색내자..ㅋㅋㅋ 나이든 한 남자, 혼자 밥 먹게 하지 않음도 세상에 진 빚을 갚는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나의 장점 중 하나를 말한다면, 미국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아줌마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지만,늘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지금도 집 안 여기 저기 읽던 책들이 놓여져 있다는 것이다. ㅋ 아이들을 키울 때도 공부하라고 말해본 적 거의 없지만,내가 늘 책을 손에서 놓치 않고 지내는 모습을 봐서인지아이들도 '사람은 책은 당연히 보고 사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무의식에 자리 잡힌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 세월이 흘러 지금은 노안이 와서 ㅠ.ㅠ 책 보는 게 예전처럼 편하지가 않아,좋은 컨텐츠의 유튜브를 틀어놓고 그냥 편한 자세로 듣는 게 낙인 것 같은 나날들...( 사실,이젠 지식보다는 마음 공부, 내지는 지혜를 닦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ㅎ) 오늘 아침 문득, 에 더해이라는 제목을 보..

너무 편해서 만족했던 7박8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생애 처음으로 크루즈 여행을 했다. 딸,지나가 이사해서 살고 있는 시애틀 아파트로 우리를 초대를 했다.집돌이, 집순이인 우리 두 부부가 시애틀까지의 집 밖 외출을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순 없을까를 생각했다.문득, 알래스카까지 가는 크루즈가 시애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고,나는 남편에게 이왕 가는 여행,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결론은, 대박! 여행 계획을 짜고, 언제 어디서 자고, 어느 식당에 가야하나 할 생각 할 필요없는그저 편안한 여행의 극대화 체험!!! 다녀온 지금, 우리 부부는 "이제 모든 여행은 크루즈로 하자!' 라면서,좋은 경험이었다고 함께 만족하고 있다. 정말 게으르니스트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편한 여행이며,나이든 사람들이 크루즈여행을 가는 이유를 확실히 이해한..

달팽이 날다 ~ 2024.06.10

민들레

오늘은 오전에 동네를 걸으면서, 많은 민들레 꽃을 만났다.잡초라 생각하며, 아무도 관심 없는 꽃이겠지만,내게는 우리나라의 봄 정서를 떠올리는 사랑스러운 꽃이다.그러게..나 또한 민들레 홀씨처럼  내 살던 곳을 멀리 떠나와, 어느새 이곳에 뿌리내리고,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구나.. 작고, 미미하지만, 자신만의 고운 빛깔을 품고,꿋꿋하게, 강인하게, 씩씩하게,민들레처럼 밝게 살아가야지..겨울을 이겨낸 민들레야, 파이팅!!!나에게도 홧팅!!!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내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

열린 일기장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