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해서 독립했고,
집돌이 집순이인 동갑내기 우리 부부...
만나는 사람 거의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의 외출,
한 달에 한 두번은 외출을 감행하여
세상과의 조우를 해야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든다.
물론, 완벽한 집돌이인 남편은 일주일 내내,한 달 내내
집에만 있어도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집에서 재택을 하고 있으니, 갑갑함이 나와 다르긴 하겠지.)
나는 가끔씩 삶의 생기를 불어 넣어줄
최소한의 자극은 필요한 사람이었다..
내가 나이든 우리 부부 함께하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자하면,
남편은 늘 < 바둑>을 같이 하자고 하고..
나는 싫다 하고...
(우띠, 즐겁기보단 짜증날 것 같다!!!)
차라리,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골프>를 우리도 해보자고 하니,
남편은 그건 또 싫다고..하고 싶으면 나혼자 하랜다.
(모든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우리 남편...으윽~)
마침내, 갑갑한 내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그럼 우리 같이 캠핑을 다녀보면 어떨까?
우리 가까운 곳에 피크닉 가도, 좋았잖아.
난 자연 속에 있는 게 좋아.
숲 속에서 들리는 벌레 소리, 새소리 너무 좋고..
멍하니 앉아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구경하는 것도 좋고,
밤이 되어 모닥불 피워놓고 옥수수도 고구마도 구워먹고...
이른 아침 숲 속에서 마시는 커피는 얼마나 좋을까..."라며..
남편은 "캠핑도 불편해서 안 내켜.
아침에 샤워도 잘 못하고, 캠핑용품 차에서 꺼내고 다시 싣는 것도 귀찮고,
벌레들은 더 싫고 등등..."ㅋ
그런 남편을 다시 구슬려,
"그래도 우리 시도는 해보자.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바람만 쐬고 온다는 느낌으로 딱 하룻 밤만 자고 오자.
재미없고, 싫고 불편한지 아닌지 실험삼아 해보자!"
라고 말했다,
사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엔 킹스캐년, 요세미티 같은 곳에서
캠핑하거나 캐빈에 머물기도 했고..곰까지 만나기도 했었지만, ^^
그때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남편을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말로 구슬리곤 했었지.
이제는 우리 둘 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집 가까운 곳으로 시도만 해보자고 하니
그건 괜찮겠다며, 강행해보았다. ^^
장소는 우리 집에서 1시간여 걸리는 곳으로
O'neill Campground 로 정했고,
일요일, 월요일 날짜로는 예약 자리가 남아 있어서
울 아저씨, 회사를 하루 OFF 하고 쌩~ 다녀왔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좋았었다! ^^
삼겹살에 김치, 콩나물무침, 미나리를 얹어 구워먹는 것도 즐거웠고,
캠프파이어에 옥수수를 태워버렸지만,
달밤에 불멍하며 탄 옥수수를 먹는 것도 즐거웠고,
새벽 공기 속의 커피 한 잔도,
아침으로 먹은 뜨거운 오뎅탕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맛이었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수도 시설도 있었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가까워서
샤워 못하면 힘들어하는 남편도 (몸에 기름이 많이 나오는 청년 체질???)
잠들기 전에 샤워를 하고 잘 수 있어서
나름 만족하였다.
텐트 뒤로 수도시설이, 옆에는 피크닉 테이블, 앞에는 불을 피울 수 있어서 편리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는 밤에 잘때 너무 추웠다는 것...ㅠ.ㅠ
(이게 서든캘리포니아의 장점이지..낮에 더워도 건조한 더위여서 그늘은 시원하고,
밤이 되면 시원해진다. 하지만 집 밖의 자연에서는 너무나 추웠다는...
우리나라는 계속 열대야로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던 때인데..ㅎ)
그리고 도로가 근처에 있어서 밤에 시끄러웠다는 것...
아무래도 도심에서 가까운 캠프그라운드였으니, 감수해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것 외에는 나이든 부부가 캠핑을 취미 삼아
자연 속에서 함께 텐트도 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밥도 해 먹고, 불멍도 하고...
극반대 성향의 부부도 함께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취미가 될 수 있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에 이곳을 다시 간다면,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예약하고,
잘 때는 추울 수 있으니, 두꺼운 침구나 슬리핑백을 가져 가든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얘기 나눈다.
우리 일상이 갑갑하게 느껴지면,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훌쩍 캠핑을 가든지,
날씨가 추워지면 글램핑도 해 보자고...^^
결론: 나이든 부부에게 캠핑은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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