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스크랩] 용산에서 드리는 마지막 미사_세상은 사는것이 아니라 사는곳 입니다.

거울닦는 달팽이 2010. 1. 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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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저녁 7시 용산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세 사람이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열린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벌써'라는 무심하게 뱉어놓고,

1년을 내내 아버지를 잃고, 아들을 잃고, 남편을 잃은 그 날 처럼 아프게 살아 낸 그분들을 만났습니다.

 

 

 

 

 

'벌써'라는 말을 뱉어낸 무심함이 죄송했습니다.

 

 

 

 

용산은 여전히 1년 전 그 날 그대로를 살고 있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1년치만큼은 더 깊어진 분노

 

 

 

   
   

 

 

 

 

 

 

 

 

 

 

 

참사 현장 사이로 '아무렇지 않게' 솟아있는 고층빌딩이

우리의 무심함과, 탐욕을 닮아있어 속내가 들춰내진 듯 불편했습니다.

 

 

  

 

 

용산 남일당 건물 앞 차가운 바닥에서 고인들을 위한 미사를 드렸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1년 전, '저기 사람이 있다'던 바로 그 (모형)망루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렸고,

그 앞에는 구유 속 아기 예수가 평화롭게 누워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 크게 외치십니다. "사랑합시다", "사랑합시다"

 

 

 

 

 

 

 

 

 

 

 

 "저기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1년만에 정확히 345일만에 서울시는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재개발조합이 보상 등에 관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1월9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었고, 그 책임이 있는자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까지 345일이 걸렸습니다. 345일동안을 버티고 싸워 준 유가족분들의 고생으로 사람사는 곳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유가족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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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onsoon씨네 블로그
글쓴이 : 문순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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