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술

[스크랩] 당신 자신이 되라

거울닦는 달팽이 2010. 6. 1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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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신이 되라.


 양창순 / 랜덤하우스중앙, 2005. 서 평 :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그 사람 말이 옳긴 한데 뭔가 하기 싫은 경험이 있다. 구구절절이 바른 말을 하고 틀린 구석은 없지만 뭔가 끌리지 않는 경험도 있다. 인간은 이성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은 행동을 약속할 수는 있으나, 감정을 약속할 수는 없다"고 얘기했다. 경영은 인간을 움직임으로서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그들을 움직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 심리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욕구이고 핵심이 나르시시즘이다. 내가 이 세상의 중심적 존재이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면 안정감을 찾게 된다.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다. 만일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가 생긴다. 뜻대로 안 되는 것에 대한 분노, 잘되는 사람에 대한 쓸데없는 시기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나르시시즘은 정신적 건강함을 나타낸다. 나르시시즘이 충족되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상대도 마찬가지이다. 내 욕구의 중심이 나르시시즘이듯이 상대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켜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정이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다."라고 얘기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경영이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사람을 움직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언제 분노하고 언제 신이 나서 일을 하는지,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등산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산밑을 바라본다. 그리고 스스로 어느 정도 왔는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늠한다. 마음 경영도 이와 같다. 첫 단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과거의 내가 누구였으면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현 위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고,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자기관리는 정확한 자기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세상에서 가장 피해야 할 사람은 자신을 미워하고 한심해 하는 사람이다. "나 같은 사람이 뭘 하겠어. 내 그럴 줄 알았어. 남편 복 없는 사람은 자식 복도 없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긍심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만심이 된다. 자만심은 일종의 정신적 비만증이다. 몸과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이것 역시 부정적 나르시시즘과 연관이 있다. 나에 대해 건강한 자아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반말을 하게 된다. 반면 건강한 자긍심을 가진 사람은 굳이 몸과 마음에 힘을 줄 이유가 없다. 그냥 자유롭게 놓아두어도 상처 입거나 손상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에요" 라는 광고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필자는 우스운 생각이 든다. 부드러운 사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판단할 부분이 아닌데 엉뚱하게 자기 입으로 그런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지 딱딱한지는 본인 아닌 다른 사람의 판단 영역이다.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딱딱한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자기 모습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것이다. 마음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바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동료나 고객, 혹은 상사로부터 허심탄회한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잘 하고 있는 점,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피드백 받아보아야 한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너는 누구니, 이 얼굴을 보고 다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 것 같니, 말을 걸고 싶겠니, 아니면 피하고 싶겠니, 표정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니……” 이런 질문을 하고 스스로 개선책을 낸다면 훨씬 괜찮은 마음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마음을 경영하는 몇 가지 방법이다.


 감정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웃지 않아야 할 때 웃거나, 슬퍼야 할 때 슬퍼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미친 사람이 그렇다. 감정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중요 사인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뭉개면 초조해진다. 적절치 못한 대우를 받으면 분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무시하고 없애려 하기보다는 감정이 주는 사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내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를 조절할 것인지, 표현할 것인지, 승화할 것인지,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친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게 한계를 지어놓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패배자란 정체성을 정립해 놓고 성공에 근접할 때마다 여러 생각을 동원해 반드시 실패하도록 하는 것이 그러하다. 새로운 기회가 와도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똑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그 일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반면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누구나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때문에 더 소중한 현재와 미래가 망쳐져서는 안 된다.


 약점을 드러내는 것도 방법이다.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사람들이 알까 봐 노심초사하며 이를 숨기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러느라 정작 중요한 강점을 발전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약점은 드러내는 순간 사라진다. 약점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을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비밀은 공개되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약점도 드러내 놓고 나면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별 것 아닌 콤플렉스 때문에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좋지 않은 버릇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남에게 쓸데없이 과시하는 버릇이 그렇다. 과시하는 순간 사람들은 당신을 별 것 아닌 사람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최고봉은 자신을 알리고 싶은 충동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당신을 알리고 싶어 안달을 한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면 된다. 남을 험담하는 버릇도 그렇다. 험담하는 이유는 남에게 흠집을 냄으로서 순간적으로나마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고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롭다.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도 그렇다. 바쁜 척하려고 애쓰는 것도 그렇다.


 남이 아닌 철저한 자기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 누구와 비교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것, 이것이 마음을 잘 경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다음은 상대를 움직이는 마음의 법칙이다.


 "만일 다른 사람의 눈이 없다면 좋은 옷도, 멋진 차도 필요 없을 것이다. 모두가 다른 이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어디에선가 본 글이다. 세상 어느 것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갖는다. 또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정해 주고 주목해야 한다. 이는 성공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기쁨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절망과 분노를 주는 것도 사람이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곧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캐스트어웨이」란 영화를 권하고 싶다. (페덱스 직원이 무인도에 추락해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기 나오는 윌슨표 배구공은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배구공과 얘기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주인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인지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나를 지켜봐 주고 내 모습을 투사하고 그런 나를 인정해 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사랑도 혼자서는 배울 수 없다. 우리를 짜증나고 당황하게 하는 불완전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비난에 대해서는 의연해야 한다. 비난하는 상대에게 우리가 자주 쓰는 방어기제는 "이 자식,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날 비난하는 거야? 네가 날 비난할 자격이 있어?"라며 분노하는 것이다. 또 "맞아, 나 같은 놈이 그렇지 뭘" 하며 의기소침하고 우울해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보다는 상대의 비난 중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비난에 대해 분노하고, 곱씹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 늘 이런 틀로 상대를 판단하고 비판하려는 사람은 문제를 유발한다. 세상에 그런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을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떠냐는 관용과 유머감각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불필요한 비교와 경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남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나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비교는 자기 발전 없이도 자신이 더 나아진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혼자서 애 쓰면서 노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상대를 평가절하하고 처지는 상대를 찾음으로서 자신을 만족시키기만 하면 된다. 비교는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 "만일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눈에는 남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행복해보이기 때문이다." 몽테스키외의 말이다.


 대인관계를 해치는 최대의 적은 파괴적 분노이다. 분노의 끝은 추락이다. 분노라는 병은 모든 악을 압도한다. 불안과 분노는 연결되어 있다. 내 맘이 불편하면 별 것 아닌 것에도 분노하지만 내 맘이 편하면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 화를 내는 것은 사실 만족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다. 가능한 분노는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는 하루 밤 정도는 시간을 가진 후 표현하라. 분노를 표현하더라도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분노와 어리석은 행동은 나란히 걷는다. 그리고 후회가 그 둘의 발꿈치를 문다." 는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이다.


 무엇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경청 능력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가장 중요한 얘기는 바로 자신에 관한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나한테 공감해주는 사람이 좋을 수밖에 없다. 경청은 최고의 아부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만큼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일도 흔하지 않다.


 리더십의 두 축은 자기관리와 대인관계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이 이를 잘 표현한다.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린 후에 천하를 다스리란 말이다. 그 첫 단계는 바로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고 이 말은 감정을 읽고 다스리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유명인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감정을 읽고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르시시즘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르시시즘의 역할이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나르시시즘도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읽고 대처해야 한다. 감정은 마음속의 내가 또 다른 내게 보내는 행동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감정의 매니저가 되길 기원한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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