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세상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 비교하며 듣기-글렌 굴드 연주 외..

거울닦는 달팽이 2009. 2. 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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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 곡에 매료되어 있다.

내가 사춘기때 본 <러브 스토리>의 여주인공이 바흐와 비틀즈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을때에,

모짜르트도 아니고, 브람스도 아니고, 왠 바흐??! 했던 기억도 나구...^^:

사실 바로크 음악 자체에 크게 관심 가져 본 적도 없이 살아 온 거 같다..

(흠..아니지..어릴적 피아노를 배울때 바하 인벤션을 시작하고서 

직조되는듯 연주되는 왼손 연주가 자꾸 꼬여서 힘들어한 기억이 나긴 한다..ㅋ)

 

어제는 독서하는 동안, 방해가 안 되는 음악이 필요해서 이 곡을 올려 놓았었다.

이 글렌 굴드의 연주에서 중간 중간 포르테로 연주하는 부분이 나오기는 해도,

독서하는 동안 듣기에 참 좋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찬찬히 글렌 굴드의 연주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니, 정말 재밌다.

이 사람의 모습은 음악가가 아니라, 완전히 따악~수학자의 모습인게다..^^

독서에 방해가 안 될 정도가 아니라, 책 읽는데 의미 파악이 더 잘 되게 해 주는구나..싶었는데,

지금 들어보니, 연주 자체가  테트리스를 하듯이 하나하나 빈틈이 없다..

외곬수 수학 천재가 완전 몰입 상태에서, 음악이 아니라 마치 수학을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주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소리내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가끔씩의 마무리 손짓도 그야말로 자유롭다..

진정한 몰입의 상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은, 이 곡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자 검색을 하다가,

몇몇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들었다.

 


 

제일 처음의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를 듣고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테트리스 쌓기처럼 명료하기만 하던 글렌 굴드의 연주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따뜻한 봄날, 반투명의 민들레 홀씨, 사랑스런 소녀..그런 단어들이 떠오르게 하는 연주이다..

무아의 상태인 듯 건조하고도 명료하던 굴드의 연주...

파스텔 빛깔의 색채를 입힌 듯 촉촉하고 포근한 느낌의 쉬프의 연주...

내 머리는 굴드의 연주를, 내 마음은 쉬프의 연주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로잘린 투렉의 연주에서는 절제미와 기품이 우러나오고,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선, 전형적인 바로크 현의 선율의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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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 연주는, 청년기의 글렌 굴드의 연주인데(1959년 레코딩), 

빠른 템포로 거칠것 없는 자유분방함과 자신감으로 당당하고 명랑하게 들린다.

마치 구김없던 아마데우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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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어제, 오늘 예민해져 있던 마음을 달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집중할 일이 있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고 싶다거나,

또는 불면의 밤을 위해 작곡이 되었다는 설도 있으니, 수면 유도용으로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정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진정, 클래식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사장조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바흐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흔히 바흐는 딱딱하고 어려우며 뭔가 고루한 느낌의 음악인 것 같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아름다움, 특히 주제곡인 아리아의 단순하면서도 명상적인 선율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한번 맛보게 되면 이와 같은 편견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 만들어낸 변주곡 중에서 이와같은 위대한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 누구도 단순한 아리아 한곡을 바탕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며 변화무쌍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바흐의 다른 곡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 한 곡만 남겨둔다 하더라도 그의 이름은 음악사에서 여전히 불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고 그 다양한 변화의 조화로움에 감탄하였던가.

음악학자 가이링거(K.Geiringer)는 바흐가 이 변주곡에서 클라비어 음악의 여러 가지 분야를 총결산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작곡자의 끝없는 상상력과 최고의 기술적 수완이 발휘된 작품으로서, 18세기의 클라비어 변주곡 중 이와 견줄만한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글렌 굴드와 바흐 그리고 골드베르크 변주곡

일찌감치 콘서트를 포기한 탓인지 글렌 굴드의 음반 레퍼토리는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그 모든 음반들이 글렌 굴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것들은 아니었다. 평생동안 편식(그는 고기는 물론 야채도 즐겨먹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 그는 거의 크래커와 오렌지 주스 같은 것들로 연명했다고 한다)과 기행으로 일관한 그 답게 좋아하는 작곡가와 곡들도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었다. 그 단적인 예로 그는 쇼팽과 슈베르트를 연주하지 않았고, 심지어 브람스의 경우에도 녹음 직전에야 겨우 연습하여 녹음에 임했다. 더 나아가 그는 모차르트와 베토벤도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작곡가는 오로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였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이 말은 어떻게 연주해야 한다는 명확한 설정이 없다는 점에서) 바흐 이전의 영국 작곡가 윌리엄 버드와 오를란도 기본스를 꼽았다.

굴드의 데뷔 음반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처음 출반되었을때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미친놈의 연주``라고 혹평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의 모든 해석과 연주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고 극히 개성적인 아티큘레이션과 미친 듯이 질주하는 듯한 템포로 곡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굴드의 연주는 이제까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음악이기 때문이다.

1982년 그의 나이 50세 때 그는 뇌졸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많은 양의 음반을 녹음하였는데, 그의 마지막 레코딩도 데뷔 때와 같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다. 살아 있었을때 유일하게 같은 곡이 재녹음되어 출반된 경우인데, 데뷔시의 충격적인 반응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두 번째 녹음에서도 그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있다. <출처: http://cafe.daum.net/kis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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