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죽음도 삶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

거울닦는 달팽이 2012. 7. 25. 02:08
반응형
 

 

죽음을 두려워하면 매일 죽으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단 한번 밖에 죽지 않는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사랑과 두려움도 동전의 양면.

삶을 사랑한다면서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말이 돼?

근데, 난 삶을 사랑한다면서 죽음을 두려워해...

(그래서 그토록 죽음에 대해 알기 위해, 읽고 공부했으면서도...)

 

내가 운전을 이토록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야.

아니, 신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일런지도...

근데,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 고통, 죄의식 등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은 실체가 아니야.

단지, 세상이, 종교가 나에게 가르쳐 준 관념들 일뿐이지.

또한 그 가르침은, 완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인간들을 위해 사랑의 방편으로 시작되었을 뿐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도리어 인간에게 두려움과 죄의식을 키우는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된거지.

정말 자유롭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려움과 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아.

.

.

.

.

지나에게서 엄마가 운전을 넘 싫어해서 되도록이면 엄마가 운전해야 하는 일을 만들지 않고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 ㅠ.ㅠ

미국에 살면서 이런 엄마로 살고 있었다니..ㅠ.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 점이 맘에 걸린다는 것은 내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

정말 제대로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항상 갈망하는 <자유>라는 것이, 도대체 물리적 공간적 자유로움이 선행되지 않고서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산다>가  얼마만큼의 폭과 넓이를 지닐 수 있는걸까....

무엇보다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아들 유진이는 내가 그렇건 말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러 가기 위해,

당당하게 나에게 프리웨이 운전도 하게 만들며 지냈었다.

근데 딸 지나는 배려심이 많다보니, 가장 편한 엄마에게조차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불편해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의 운전 공포증은 나 자신도 이해가 안 간다. 미쳐~

나는 기억도 없지만, 아주 어릴 적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하루 종일 토한 적이 있다고 엄마가 얘기해 준 적이 있고,

친정 아버지가 운전해주시는 차를 탈 때엔, 도리어 너무 소심하게 운전하셔서 항상 맘에 안들어 하고, 속으로 비난했었다...(돌아보니,죄송해요~)

그리고, 미국에서 내 차로는 세번의 교통 사고를 겪었고..(사람이 다치진 않은 정도..)

 

그 정도면 보통 사람도 그렇지 않나??

 

 

그냥 운전 덜하고 달팽이 운운하며 살면 되겠지만,

자식이 내게 불만사항으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니,

그래..솔직히 말해 내게 상처가 되었다..ㅠ.ㅠ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금 떠오르는 생각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삶도 두려워하는 자이며,

<삶을 사랑하는 자는, 죽음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 하나에 달렸다는 걸 잘 아는데...흑~

내가 진정 삶을 사랑하여 나답게 아름답게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면,

운전을 두려워하는 나의 이 마음을 한번 변화시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느낀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낼 수만 있다면

삶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모든 것들,

심지어 그 모든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도 잘 알겠는데...

하지만, 이건 머리로 알아서 될 일이 아니야...

마음이, 몸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지...후~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그토록 충만하고 그다운 삶을 살았나보다...싶은 것이..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없고,

도리어 육체라는 감옥에 갇히지 않기에,

더 더욱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난 오늘 문득,

<죽음도 삶처럼 사랑하는 자>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무엇이든 집착없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 이제부터 집착없이 간절히 원해보자꾸나...

 운전을 두려워 말고 운전을 사랑해보는거야...

원아, 홧팅!!!

 

 

 

 

죽음은 나를 이런 존재가 될 수도 있게 해.

얼마나 아름다고 자유로울까...

그러니, 죽음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봐.

내 삶은 더욱 충만해 질 거야...

 

 

 

 

 

 

반응형

'열린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바다 산책  (0) 2012.09.04
선택  (0) 2012.07.27
남편이 연주하는 알함브라 궁의 추억  (0) 2012.07.09
이사를 했다!!  (0) 2012.06.17
마음이 처질 때의 처방법  (0) 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