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펌)당신만 각별하지 않다- <김어준, 건투를 빈다> 중에서..

거울닦는 달팽이 2013. 11. 4. 13:00
반응형

 

 

참, 즐겁게 시원하게 읽었던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책,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ㅎㅎ

 

 

그래..

잘 나지도

못 나지도 않은 나,

그냥 산다.!!

 하하..

 

 

 

 

 

 

 

당신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 의외로 많다. 그 수가 많은 만큼 그들이 그리 될 수밖에 없었던 각자의 사연도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사연만큼은 각별하다 여긴다. 하지만 자신의 사연만은 예외라 여기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흔한 게 바로 그런 스토리다. 당신만 각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자신의 상황만이 각별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자존감이 무르다는 방증이다. 자존감이 든든한 자는 자신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다는 걸 인정한다. 특별하지 않다는 게 스스로 못나거나 하찮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무심하다. 누가 나를 무시하지는 않는지 사주경계하느라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고.

 

이 말은 남이 어떻게 생각해도 아무 상관 없다는 말과는 다르다. 남이 날 나쁘게 생각하면 기분 나쁘고, 남이 날 좋게 생각하면 기분 좋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힘을 낭비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신이 못나거나 하찮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남들이 당신에게 하는 말의 뉘앙스와 조사까지 신경 쓰느라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의식적으로, 당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투입해보시라. 그렇게 자신의 경계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은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다. 모범 답안 따위도 없다. 당신이 스스로 겪고 배워야 한다. 삶 자체가 그렇듯. 당장은 이것부터 명심하시라. '당신만 각별하진 않다는 거.' 건투를 빈다.

 

 

 

 

<건투를 빈다>(김어준 지음, 푸른숲) 중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