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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들국화 1집 - 들국화(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

거울닦는 달팽이 2009. 7. 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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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

 

 

들국화 1집

들국화

 

 

 

 

  

수록아티스트 : 들국화 1기(1984년)

아티스트 라인업

전인권 - 보컬, 기타

최성원 - 보컬, 기타, 베이스 기타, 신디사이져

주찬권 - 드럼

허성욱 - 신디사이져, 피아노

조덕환 - 기타

음반 이름 : 들국화

음반 구분 : 정규, studio - 1집

발매 일자 : 1985-09-10 / 대한민국곡들

  

 

수록곡들

1. 행진

2. 그것만이 내세상

3. 세계로 가는 기차

4. 더 이상 내게

5. 축복합니다

6. 사랑일 뿐이야

7. 매일 그대와

8. 오후만 있던 일요일

9. 아침이 밝아 올때까지

10. 우리의 소원

 

 

 

 

 

 

 

1980년 5월 광주학살로 정권을 공고히 한 전두환정권은 1982년부터 문화적인 유화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게 컬러TV방송, 프로야구출범, 두발․교복자율화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진행된 정치적인 유화책은 1985년 2월 총선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신한민주당이 일대 돌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1980년 광주’ 이후 숨죽이며 살던 사람들은 2월 총선 과정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통된 염원을 확인했고, 자신들의 힘으로 여소야대를 이뤄낸 자그마한 성공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이 단지 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산울림의 데뷔 앨범(1977)과 함께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들국화의 데뷔 앨범은 그런 시대적인 상황 하에서 발매되었고, 그래서 수록곡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심상치 않게 여겨졌다.

 

앨범(‘작품’으로서의 음반) 중심으로 한국대중음악사를 살펴보면 60년대 말 신중현의 덩키스 활동 이래 주목할만한 앨범들이 나오다가 1975년 대마초파동으로 인해 신중현을 비롯한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 규제를 받으면서부터는 작가주의적인 앨범들이 사라졌다. 1977년에 산울림이라는 한국록의 독보적인 밴드가 등장했지만 오히려 그건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이정선, 정태춘, 조동진과 대학가요제 출신의 작은거인, 송골매 등이 간간이 좋은 앨범들을 발표하긴 했지만 1985년 들국화가 본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10년간은 ‘한국대중음악의 암흑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뮤지션들이 멸종된 시기였다. 정확히 말하면 뮤지션들이 그들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뮤지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시기였다. 그래서 들국화가 본 앨범을 발표한 이후로는 마치 ‘어디서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등장한 것’처럼 현재 거장이라고 얘기되는 뮤지션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앨범들을 발표하면서 80년대 중반․후반을 ‘한국대중음악의 르네상스기’로 만들었다. 엄밀히 말해서 들국화의 데뷔 앨범 전에 이주원이 이끄는 ‘따로 또 같이’의 2집(1984)이 창작, 세션, 녹음 면에서 한국대중음악의 진정한 새 출발이었고, 들국화의 예고편이었지만 음악적인 파급력에서 본다면 들국화를 80년대 새로운 음악의 시작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들국화의 데뷔 앨범에 담긴 노래들의 감성은 현재 음악마니아들의 감성과도 동떨어지지 않는데, 이는 70년대 말 산울림의 노래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처음이라고 할만한다. 이는 60․70년대 비틀즈, 홀리스, 배드 핑거, CCR, 스틱스, 레너드 스키너드 등을 듣고 자란 뮤지션들이 역시 그 음악들을 듣고 자란 음악수용자들에게 들려준 ‘창작’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술한 뮤지션들이 영미권 록음악의 현재적인 기원이고, 대중음악의 동시대성을 생각한다면 들국화는 음악적인 트렌드를 벗어나지 않은 ‘세련된’ 한국대중음악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매일 그대와><오후만 있던 일요일><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와 같이 당대 청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감성의 자작곡들은 대중음악 만들기의 새로움을 제시했고, 그들이 직접한 세션으로 자신들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최구희(기타)와 허성욱(키보드)의 감각적인 연주는 전인권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을 상승시키는 기본 바탕이다. 만약 <그것만이 내 세상><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서 전인권이 절규할 때 옆에서 같이 울어대는 최구희의 기타 솔로가 없었다면, <오후만 있던 일요일>에서 허성욱의 무심한 회색빛 피아노 프레이즈가 없었다면 그 노래들이 지금처럼 기억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염두할 점은 전인권 개인의 디스코그라피로만 볼 때 들국화의 본 앨범은 최고작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인권의 최고작은 단연 [머리에 꽃을(1979~1987 추억 들국화)](1987)이다. 음악사적인 평가와 음악비평은 다를 수 있다.

 

 

 

 

 

 

출처 : 위클리마운틴
글쓴이 : 정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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