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흔적

타인에 대한 신뢰감에 관하여

거울닦는 달팽이 2018. 11. 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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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에릭슨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성취해야 하는 정신 기능 발달에서 자율성, 근면성, 창의성 등을 형성하기 위해서 
그 전에 가장 먼저 성취해야 하는 기능으로 신뢰감을 꼽았다.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은 생애 초기 구강기와 관련이 있다.
엄마의 수유와 양육 방식이 안정적이면 아기가 타고난 불안감이 잘 다스려져 외부 환경이 자신에게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엄마의 양육이 아기가 소망하고 예측하는대로 진행된다면 안정감 위에 양육자와 외부 환경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난다.
 
남을 의심하는 마음 성향 외에 성인인 우리가 가진 또 한가지 특징은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결코 용서하는 마음이 없다는 점이다.
전능한 힘을 가진 듯 보였던 양육자가 거짓과 속임수로 자신을 조종했던 시절의 무의식 속 분노가 투사되는 것.
 
유아기 양육 환경이 양호하고, 성장기 부모가 아이를 믿어주며 신뢰할 만한 행동만을 보였다고 해도
우리는 다시 믿을 수 없는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유전자에는 만인이 만인에 대해 적이었던 원시 시대부터의 기억이 새겨져 있다.
폭력의 경험과 위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회 공동체를 만들었고 인간은 서로 협력하게 되었다.
세상과 외부 환경을 믿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의심하는 마음과 신뢰하는 마음 중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은 의심, 불신 쪽이다.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 자율성, 친밀감, 창의성 등의 정신 기능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가져야 하는 역량이다.
 
성장기에 그 기능이 형성되지 못했더라도
성인이 된 후 알아차리고 노력하며 얼마든지 새롭게 성취할 수 있다. 
 
외부 세계를 의심하면서 자기 신념 속에 갇혀 있을 때 보는 손해와,
세상을 신뢰하다가 뒤통수 맞을 때 손해 중 어느 쪽이 심각한지를 한번 계산해 보아야 한다.
일정 공식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결과는 사람마다 다를지도...
 
(사안마다 사람마다 다르므로 지혜롭게 생각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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