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 오후 만들기

나이든다는 건...요리..진정한 노동해방은?

거울닦는 달팽이 2023. 9. 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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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의 연어 스테이크, 성공했다!!!

 

나는 남편과 24시간을 집에서 함께 지낸다.

코로나팬데믹 이후로 남편은 재택으로 전환되었고, 지금도 집에서 일하고 있다.

 

조금 전에도 옆방에 있다가 지금 글쓰고 있는 이 방에 와서 내가 뭐하나~ 슬쩍 들여다 본다.ㅠ.ㅠ

아흑~ 진짜 남편이 집에 온종일 있게 되니, 나의 사생활은 완전히 100% 노출이다.

내가 하루죙일 뭐하고 지내는지, 낮에 배달되는 아마존 물건들은 뭔지, 내가 낮에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무슨 볼 일을 보는지까지 다 알게 된다. 

 

무엇보다 삼시세끼를 남편과 늘 같이 먹어야한다는 것!!! ㅠ.ㅠ

진짜 재택하는 남편을 둔 와이프들은 다 이부분에서 원성을 쏟아내곤 한다.

근데...나는 삼시세끼 잘 챙겨주는 편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하루죙일 삼시세끼 같이 먹으며 사는 게 지치고 싫다면서, 도망치듯 우리나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결론은...내게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지구촌 어느 한 구석인 내 집이고,

24시간 얼굴을 봐야하는 아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이라는 눈물겨운 위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ㅠ.ㅠ

돌아온 내 집에서 나는 다시 행복한 삶을 일구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지..

 

이후, 나는 늘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재미있게 사는 일을 늘 궁리하며 지낸다.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남편을 델꼬 근처 어디에 바람쐬러 갈까.. 생각해 두기도 하면서...ㅎ

 

근데, 나의 이런 삶이 나이들어가는 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해지는 자신의 삶을 잘 영위하는 법과 맞닿아 있다는 것 블로그를 다시 할 용기를 주었다.

(나름대로 나이든 자신에게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제공해주는 팁들을 공유할께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하기 싫어 마지못해 하는 것과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로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환경을 바꾸지 못하면, 내 마음을 바꾸자."라는..

 

그래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 요리를 놀이 삼아 해보자'가 되었고,식사 준비를 소꼽놀이 하듯,' 쉽고 건강하고 이쁜 음식은 뭘까..플레이팅을 어떻게 하면 이쁠까...또 그것을 어떻게 사진 찍어보면 좋을까..등등 일상의 재미꺼리로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

"진정한 노동해방은 자신이 하는 일을 놀이처럼 하라."하시던 법륜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정말 단순한 동물인 남자를 잘 다루는 법(?)에 대해서,내가 젊은 엄마였을때,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는 나에게 미국 아줌마 한 분이 내게 책을 한 권 선물해 주었는데,그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남자는 "먹는 것 잘 챙겨주고, 침대에서 잘 대해주면 된다. 딱 그것 두개! " 였다는..ㅋ

 

무엇보다 나는 우리 인간은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한 에너지를 뿜고 있으면, 나도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낀다. 감정은 가장 쉽게 전염되니까...그래서 어느새 우리 부부는 집에 있는 하루하루 서로에게 부정적 에너지를 풍기지 않게 노력하는 편인 것 같고... 나름 한끼 한끼 예쁘게 차려서, 맛있게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니, 하루를 지내는 것이 참 쉬워지고 서로를 고마워하게 되더라는....

 

마무리로 어제, 오늘 해 먹은 요리를 올려 둘께요. ^^

 

냉장고에 생크림이 없어서, 파스타용 알프레도 소스에 마늘, 양파, 케이퍼를 넣어 소스를 만들었어요. 외식하는 비용보다 관심가는 식재료를 구입해서 해먹는 게 훠얼씬 절약이 되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온 거죠..ㅠ.ㅠ 사진 너무 잘 찍은 나 자신에게 칭찬!!!

 

이전에는 에어프라이를 이용한 연어 스테이크를 주로 해 먹었어요. 

https://crystalmind.tistory.com/3468

 

에어프라이를 이용한 초간단 연어 스테이크 *^^*

 

crystalmind.tistory.com

 

 

미국판 아침마당이라고 해야할까요? NBC Today show를 아침을 먹는동안 틀어 놓거든요. 오늘 요리가 "파이어치킨 망고 아보카도 살사" 마침 집에 모든 재료가 다 있었어요. 그래서 점심은 이걸루 해봤어요!! ^^
한국 사람이니까, 밥이 없으면 서운할 거 같아서, 밥을 반찬삼아 side로 놓아봤어요. 전 냉동고에 늘 익혀서 얼려진 완두콩을 넣어둬요.밥을 풀때 섞으면 금방 초록빛 완두밥이 되어요.

 

낮에 새로운 요리 시도와 블로그 포스팅을 해서 힘이 빠져서, 저녁은 두부 김치 한 그릇으로 해결했어요.흔한 두부김치지만 김치를 익히지 않아야 유산균 성분이 그대로일 것 같아서, 맛있게 익은 가든그로브 또순이표 김치에 참기름과 깨가루 뿌려서 비비고, 곁에는 그냥 이것저것 가니쉬대용으로 얹어 봤어요. ^^

 

한국 음식에 영국산 그릇인 덴비가 너무 잘 어울려요.(젊은 시절엔 그릇 세일에 눈이 먼 적이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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