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 오후 만들기

돈이 아깝지 않았던 지출은?

거울닦는 달팽이 2023. 9. 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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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퍼패딕 메트리스위에 친정 엄마가 사주신 여름 누비이불이 살포시 올려져 있다. ^^  최근에는 베게를 새로 구입했는데,꿀잠 자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수면의 질을 위해 침구류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았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이다." 라는 말에 공감했듯이,최근에는  "내가 사는 것(buying)이,내가 사는 것(living)이다." 라는 문장을 접하고서, "그래..맞아.." 내가 사는 물건이 나를 말해 준다라며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소비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졌어요. ^^

 

사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돈 때문에 펼쳐지는 희노애락이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 같은데..그렇게 피땀 흘려 번 돈을 얼마나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잘 쓰느냐에 관한 얘기는 참 드문 것 같아요.저도 늘 어떻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살아왔지만, 정작 이 몹쓸(?) 자본주의 세상을 살면서, 내 나름의 <소비 철학>이라는 것도 없이 살아왔다는 걸  문득 깨닫고 ..참 한숨나오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ㅋ~

 

그래서 요며칠은 나의 <소비철학> 내지는 <쇼핑철학> 을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이건 금방 정립하기에는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안인 것 같아서요..일단 오늘은 , 내가 살아오면서 지출한 것들 중 아깝지 않은 것들을 나누어 보는것도  참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

 

1. 첫번째는 질 좋은 수면에 관련된 지출은 늘 옳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참 많이 놀란 것 중의 하나가 어디건 침대 매트리스 가게가 엄청 많았다는 거였어요. 그냥 매트리스만 파는 곳이죠..근데, 그게 이제는 이해가 되어요. 잘 살기 위해 좋은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사람들이 자기 몸에 맞는 매트리스를 찾아헤맨다는 느낌도...

 

한동안 아이들 키우며 온 몸이 아프던 시간이 있었는데, 매트리스를 사야한다고 하니, 제 대모님께서 템퍼페딕 매트리스 (Tempur pedic Mattress)를 소개해주시더라구요..(20년 전이었으니, 저의 대모님 엄청 상류층 소비패턴을 지니신 분..ㅎ ) 우리 형편에는 너무 비쌌지만 용기내어 구입했었는데요.자고 일어나서도 제 온몸이 쑤시던 증상이 엄청 사라져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잠자리이지만, 정말 그 비용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솜살 식빵처럼 촉촉한 느낌,옆자리의 남편이 아무리 움직여도 제게는 미동도 느껴지지 않는... 최근에는 좀 더 편안한 베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맘에 드는 걸 세일 가격으로 구입했는데요..첫날, 구름처럼 푹신하면서도 머리가 전혀 뜨거워지지 않는 소재로 만든 베게에서  꿀잠을 자고나니, "베게를 그 가격에??" 하던 남편도 잘했다고 저를 칭송하더라구요..ㅎㅎ 그와 더불어 천연 소재의 편안한 잠옷도 물론 좋은 아주 소비라고 권하고 싶네요...맘에 드는 잠옷을 여러 벌 갖추는 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충동성 의류소비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2.자신의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매일매일 사용하는 물품을 좋은 걸로 구입하는 것은, 나만의 행복 지수를 높여주는데 공헌을 한다는 거예요.디자인도 아름답고 기능성도 뛰어나면 좋겠지요. 
제 경우는 아침 커피가 참 중요한데요..에스프레소 머쉰, 큐릭, 네스 프레소 등등 거친 이후에, 다시 원시적인(?) 핸드 드립커피로 돌아왔어요.나만을 위한 시간이 여유로운 나이가 되어서인지, 정말정말 고퀄의 비싼 에스프레소 머쉰을 갖추고 지낼 필요까진 없고, 대신   디자인이 아름다운  전기 핸드 드립 커피 주전자를 사용하게 된 것이 매일 아침 맞이하는 작은 기쁨이 되어주었어요. ^^

섭씨, 화씨 변환에, 일정 온도 유지 기능까지.. 정말 예쁜 디자인에 반했어요. ^^

 

그리고, 또 하나..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물품은 아주 비싸더라도 구입하는 것도 아깝지 않은 지출의 하나인 것 같아요..전 2년은 고심했던 것 같아요. 그 유명한 다이슨의 에어랩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푸석해지고 가늘어지는 제 머릿결을 구제해 준 고마운 물건이에요. (젊은 시절 반짝이는 갈색빛 머리칼이 너무 이뻤는디..ㅠㅠ) 저는 일년에 두 세번 미장원에 갈 정도인데요...(것두 헤어컷만 하고 오니, 영양가 없는 손님..ㅋ)여기서는 미장원 비용이 너무나 어마어마한 걸 생각하면, 에어랩을 사서 평생 사용하는 것이, 도리어 절약이 될 것 같더라구요..(미장원에 가서 펌 3번 정도 하는 가격이니까...)

그 생각은 옳았어요!!! 어떤 헤어 오일이나 엣센스를 발라봐도 건조하던 제 머리결에 윤기도 생기고, 나름대로 웨이브를 넣어 보기도 하니, 샤워 후 머리 매만지는 시간이 즐거워지기까지 했다는..정말 아깝지 않은 지출, 심지어 흐뭇한 지출이 되었답니다. 흐~

외출 후 돌아와서 옷 갈아입기전, 잘 된 헤어스탈 ^^
평범한 단발머리를 소녀느낌의 머리 스탈로~ ^^

 

그리고, 또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을 반영하는 지출 중 하나라면, 저는 플래너 혹은 다이어리, 그리고 필기구를 구입했을 때, 만족도가 늘 높았답니다..^^ 제가 처음 사용한 플래너는 프랭클린 플래너였는데요...전업 주부로 살고 있는 현재의 저는 제 하루를 행복하게 열어주는 작은 5min저널사용하고 있어요. 맘에 쏙 드는 플래너 구입은 책 구입 이상으로 최저비용으로 1년 내내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답니다. ^^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널, 다이어리예요. 매일 사용하는 건, 5min 저널이고, 나머지 두개는 생각날때 끄적여요. ^^

 

그리고, 예쁜 글씨체를 만들어주는 필기구는 트위스비( twsbi)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아, 이것 사용하고나서, 진정 손글씨 쓰는 즐거움이 엄청 커졌어요. ^^

트위스비 만년필로 하루 한 문장 메모카드를 작성하곤 해요..^^

 

 

 

3.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는 아깝지 않은 지출이라면, 여행, 도서 구입이 있겠지요. 사실 늦게서야 저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향인 걸 알았어요. 미국에서 사는 것 자체가 늘 경미한 긴장감의 연속인 생활이니,' 이불 밖은 위험해' 라는 말처럼, '집 밖은 위험해 '라는 게 두뇌에 각인된 것 마냥... 하지만, 내키지 않는 여행이라도 다녀오고나면, 한결같이 느끼는 게 있었어요. 
'아..집에서 지내는 소소한 일상이 내겐 가장 소중한 것이었어.. 현재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존재였어.. '라는 깨달음과 함께, 꽤 오랫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게 하는 힘을 주더라구요..제게 여행은 그런 의미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소중한 일상의 고마움을 잊고, 권태로움에 빠질 무렵에는 다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봐요..하하~ 생활비외의 저축계좌에 여행 경비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건, 즐거운 숙제로 하자구요..^^

작년 가을,재택하는 남편과 삼시세끼 챙기는 생활에 지쳐, 무작정 혼자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어 우리나라 이곳저곳 여행을 했었어요. 제주도 성산포에서...

 

* 앗, 다시 점심 시간이 되어가네요...

돈 아깝지 않은 지출에 대해서 더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할께요.^^

여러분은 아깝지 않은 지출에 무엇이 있었나요? 공유해 주시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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