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 오후 만들기

크리스마스 장식과 초간단 지구 삶 사용 설명서

거울닦는 달팽이 2023. 12.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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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하지 않고, 그냥 창가를 크리스마스 무드로 꾸몄어요..Southern California 날씨답게 여전히 창 밖 패티오는 초록색이고, 여전히 제랴늄 꽃도 피어있고..ㅎㅎ 오늘 한국에서 배달되어 온 책을 올려 놓고서 행복해서 찰칵~ ^^

 

최근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던 중,

완전 꽂혀서 적어 놓은 글귀가 있어요.

 

지구 삶 사용 설명서:
매순간 가장 흥미롭거나 즐거운 일을 하되, 
특정한 결과가 나와야한다는 고집 없이 한다.

 

이말은 즉, 불교의 가르침인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

과 일맥상통인거죠.


 

오늘 전 한국에서 배달되어 온 책박스 열어보고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그치만, 난 다시 살포시 박스를 닫고, 선물 포장을 해 둘 예정이에요.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니까,

선물은 두고 두고 천천히 음미하는 게 제 맛이죠..^^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다시 뜯어 열어 본 다음...

하루하루 매일 독서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에요.

 

(그치만, 비용은 아이들이 지불! ^^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 원하는 것 있냐고 물어와서

한국책 $100 정도 구입하면 좋겠다고 했어요..ㅎ

어느새 벌써 제 계좌에 각각 입금해 뒀더라는..사랑스런 얘들아..고마워~ )

 

그리고선, 배달 받은 나태주님의 달력형 시집이 너무너무 맘에 들어

친정 엄마에게도 주문 넣어 드렸어요. ^^

엄마 나이 또래이신 나태주님의 시를 읽고 엄마도 많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집 전체를 읽고 싶은 걸 꾸욱 참고,

새해가 되면 일주일마다 넘기면서 새로운 시를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기로 

기쁨을 좀 유예시켜뒀어요..ㅎ

 

그러다, 나태주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틀렸다> 라는 시를 발견하고 읽은 후,

아..맞아!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현듯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어졌어요..^^

 

전 며칠 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것이 귀찮아

마음 내키는대로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그냥 그냥 리빙룸 창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두었는데요,

 

오늘은 한국에서 배달되어온 책들이 나를 무지 행복하게 해줘서,

이 책들을 그 위에 주욱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 봤어요.. ^^

역시, 나를 기쁘게 하는 일,내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thumb nail 사진으로 포스팅했구요...^^

첨에는 그냥 식탁에 올려 놓고 이렇게 찍었었다는.. ㅎ 젊었을때엔 니체에 꽂혀 한국에서 책 주문해서 읽었는데, 50 후반에 요즘은 <쇼펜하우어>에 꽂혔어요. 쇼펜하우어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아시나요? 그리고, 나로서는 불교 공부로도 완전 해결하지 못한 감정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감정을 이해하게 하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도 기대되구요..무엇보다 <늙어감의 기술>은 정말 필요할 듯...마음이 일으키는 감정에 대해 시인은 어떻게 사전처럼 정의했는지도 궁금해서 주문한 <마음 사전>도 기대되어요..^^

 

 

책 주문에 배송비가 거의 5만원여 나왔지만,

나태주님의 맑고도 깊은 시를 1년 내내 책상 위에 두고 읽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그러게요...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순간을 만드는 것...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이죠..

 

특히나, 나이 들어 이제는 사회적 의무감 많이 덜어내고 살아도 되는 나이가 되니,

이런 시간을 스스로 만들며 지내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 인생에 틀렸다, 내지는 글렀다..ㅠ.ㅠ 라고 생각한 게 

좋은 일, 옳은 일, 혹은 더 맞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인생이니, 

나름 좋은 인생인게야!!!

라고 미소지어 봅니다~ ^^

 

아..나태주님의 <틀렸다>라는 시, 소개할께요~ 


틀렸다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낮에는 이런 모습 ^^ 바닷가에서 구입해 둔 불가사리로 별을 만든 제 아이디어가 너무 맘에 들어요~ ^^

 

작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가져왔어요. ^^ 내가 만든 불가사리 별 장식!
바닷가 상점에서 사온 불가사리와 조개 껍질들...

 

티비 옆에 있던 작은 장식품들도 옮겨오구..ㅋ 쪼끄만 부엉이는 울 나라 방문때 인사동에서 구입했던 것. 남편의 큰 눈이 떠올라서..ㅎ
보는 순간 너무 귀여워 세일 가격에 질렀던 종이 아트 작품이랑, 우리가족 이니셜이 적힌 크리스마스 장식 볼 ^^

 

유일하게 올 해 지나가던 중&nbsp; 75% 세일 가격으로 구입한 가족 사진 액자.(사진 넣어야지..ㅎ)

 

바깥에 light 을 달았더니, 밤이 되니, 더 화려해 진 느낌이..^^

 

여기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면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엄청 싹쓸이 세일을 하곤해요..

젊은 시절, 귀차니즘을 뚫고 12월 26일에는

다음 해에 쓸 크리스마스 포장지와 장식들을 사 모았던 열정이 그리워요... 

그래서인지 어느새 모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돈 들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

 

그대도 오늘,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 원하는 일

하는 시간을 가졌었기를 바래보아요~~~

.

.

며칠 후)

해마다 이맘 때면 일년 동안 찍어 둔 사진들로  캘린더와 사진 자석들을 주문하곤 해요.

(일년 동안의 셀폰 앨범의 흔적들이, 볼때마다 미소짓게 하는 생활 소품으로 남겨지니,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죠? ^^)

아이들이 집을 떠나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올해 4명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서

모자이크처럼 사진자석 주문한 것이 어저께 도착했길래,

눈사람 프레임에 세우니 얼추 맞네요. ^^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모일거라 생각하니, 행복하네요~~~^^)

 

이렇게요.. 사진에 글씨도 넣어 봤어요.^^

 

그리고, 원래는 성탄트리 아래에 놓아두던 선물들도, 올해는 창가벤치 아래에 뒀어요.^^

아무리 성인이 된 자식들이래도 선물 없는 크리스마스는 심심할까봐서리,

소소한 물건들이라도 크리스마스 아침의 즐거움을 위해서,

포장이라도 알록달록~~~ 하하하~ 

 

알록달록 선물이 놓이니,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

 

예년에는 이렇게 선물도 많고, 나으 정성도 넘쳤는데... ^^ 이젠 내가 편한 게 최우선이 되었어요!!! 그치만, 나이들어 이렇게 변해가는 내가 좋구요..가족들도 더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맘 편히 나를 위해 살아가는 나날들입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그대도, 이제부턴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날들이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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