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던 중,
완전 꽂혀서 적어 놓은 글귀가 있어요.
지구 삶 사용 설명서:
매순간 가장 흥미롭거나 즐거운 일을 하되,
특정한 결과가 나와야한다는 고집 없이 한다.
이말은 즉, 불교의 가르침인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
과 일맥상통인거죠.
오늘 전 한국에서 배달되어 온 책박스 열어보고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그치만, 난 다시 살포시 박스를 닫고, 선물 포장을 해 둘 예정이에요.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니까,
선물은 두고 두고 천천히 음미하는 게 제 맛이죠..^^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다시 뜯어 열어 본 다음...
하루하루 매일 독서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에요.
(그치만, 비용은 아이들이 지불! ^^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 원하는 것 있냐고 물어와서
한국책 $100 정도 구입하면 좋겠다고 했어요..ㅎ
어느새 벌써 제 계좌에 각각 입금해 뒀더라는..사랑스런 얘들아..고마워~ )
그리고선, 배달 받은 나태주님의 달력형 시집이 너무너무 맘에 들어
친정 엄마에게도 주문 넣어 드렸어요. ^^
엄마 나이 또래이신 나태주님의 시를 읽고 엄마도 많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집 전체를 읽고 싶은 걸 꾸욱 참고,
새해가 되면 일주일마다 넘기면서 새로운 시를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기로
기쁨을 좀 유예시켜뒀어요..ㅎ
그러다, 나태주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틀렸다> 라는 시를 발견하고 읽은 후,
아..맞아!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현듯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어졌어요..^^
전 며칠 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것이 귀찮아
마음 내키는대로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그냥 그냥 리빙룸 창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두었는데요,
오늘은 한국에서 배달되어온 책들이 나를 무지 행복하게 해줘서,
이 책들을 그 위에 주욱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 봤어요.. ^^
역시, 나를 기쁘게 하는 일,내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thumb nail 사진으로 포스팅했구요...^^
책 주문에 배송비가 거의 5만원여 나왔지만,
나태주님의 맑고도 깊은 시를 1년 내내 책상 위에 두고 읽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그러게요...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순간을 만드는 것...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이죠..
특히나, 나이 들어 이제는 사회적 의무감 많이 덜어내고 살아도 되는 나이가 되니,
이런 시간을 스스로 만들며 지내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 인생에 틀렸다, 내지는 글렀다..ㅠ.ㅠ 라고 생각한 게
좋은 일, 옳은 일, 혹은 더 맞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인생이니,
나름 좋은 인생인게야!!!
라고 미소지어 봅니다~ ^^
아..나태주님의 <틀렸다>라는 시, 소개할께요~
틀렸다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여기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면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엄청 싹쓸이 세일을 하곤해요..
젊은 시절, 귀차니즘을 뚫고 12월 26일에는
다음 해에 쓸 크리스마스 포장지와 장식들을 사 모았던 열정이 그리워요...
그래서인지 어느새 모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돈 들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
그대도 오늘,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 원하는 일
하는 시간을 가졌었기를 바래보아요~~~
.
.
며칠 후)
해마다 이맘 때면 일년 동안 찍어 둔 사진들로 캘린더와 사진 자석들을 주문하곤 해요.
(일년 동안의 셀폰 앨범의 흔적들이, 볼때마다 미소짓게 하는 생활 소품으로 남겨지니,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죠? ^^)
아이들이 집을 떠나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올해 4명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서
모자이크처럼 사진자석 주문한 것이 어저께 도착했길래,
눈사람 프레임에 세우니 얼추 맞네요. ^^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모일거라 생각하니, 행복하네요~~~^^)
그리고, 원래는 성탄트리 아래에 놓아두던 선물들도, 올해는 창가벤치 아래에 뒀어요.^^
아무리 성인이 된 자식들이래도 선물 없는 크리스마스는 심심할까봐서리,
소소한 물건들이라도 크리스마스 아침의 즐거움을 위해서,
포장이라도 알록달록~~~ 하하하~
'행복한 인생 오후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주는 선물: LA phil과 주빈메타의 베토벤 심포니 (16) | 2023.12.21 |
---|---|
게슈탈트의 기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삶을 위한 시 (4) | 2023.12.19 |
행복의 조건 - 조지 베일런트 (2) | 2023.10.17 |
멀리서 빈다- 나태주 (8) | 2023.09.12 |
"잘 보여서 뭐하게요?" (5) | 2023.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