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는 멧세지

[스크랩] 이현주 목사님 말처럼 그리 살 수 있을까요?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0.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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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리메

아이들과 함께 책이야기 세상이야기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무서운 것일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게 더 무서운 것일까요?"

그냥 좀 쉽게 말하자면 '무식한 인간이 무섭냐? 똑똑한 인간이 무섭냐? 그 말 입니다.

경남 외국인노동자 상담소에서 마련한 시민 인권 대학 두번 째 강좌의 강의를 맡으신 

이현주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면서 곱씹어 본 물음 입니다.

 

참고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현주 목사님은 아동문학가이면서 생태운동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고 동화만 쓰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들을 위한 사상 글도 많이 썼습니다.

저는 목사님을 10년이 훨씬 지난 전에 동화모임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통해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그분의 세계관을 접하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목사님은 종교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으십니다.

석가나 공자나 예수나 다 같이 좀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 위인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런 편견없는 가치관의 바탕 위에서 모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목사님은 서두에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오늘 할 이야기는 사실 그동안 수없이 하고 또 한 이야기다

여기서 처음 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여러분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수없이 한 이야기를 왜 이렇게 꺼집어 내고 또 꺼집어 내는가?"

그래놓고 목사님은 어떤 답을 하셨을까요?

밥을 먹어봤다고 사람들이 또 다시 먹지 않는가

지겹도록 먹고도 끼니 때가 되면 또 다시 먹는 것이 밥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밥을 먹어야 한다.

지겹도록 먹는 밥이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하고 또 해야 한다.

참 쉬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참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서두에 걸맞게 이현주 목사님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듣기에도 이해하기에도 수월했습니다.

 

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가, 그리고 우리의 삶이,

왜 이렇게 복잡하고 힘이 드는가에 대한 답은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 돈 때문입니다.

왜 공부를 하는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 예전에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공부를 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어도 그리 답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으면 그럽니다.

좋은 대학에 갈려구요,

왜 좋은 대학에 갈려고 하는데 그러면, 좋은 곳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랍니다.

좋은 곳에 취직을 해서 뭐 할건데 물으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랍니다.

그러니까 공부는 왜 하는냐에 대한 답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에게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가며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돈 때문입니다.

나중에 본전을 찾기 위해서라도 악순환은 계속 됩니다.

갖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경제를 살리겠다, 그러니까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그 말 한마디에

대통령도 시켜주는 것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목사님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무한 경쟁'이라고 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전쟁터가 되는 거지요.

지금 우리를 총성없는 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는 이 '무한 경쟁'이라는 것이

생각을 해보니 참 무서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비우고 나누어라

 

잘 살았다고 하는~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채우는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데 힘을 쏟고

움켜지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게 아니라 나누는데 힘을 씁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돌아보더라도 진리인 것 같습니다.

위대한 인물 중에 자신의 영달과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 힘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비우고 나누는 일에 일생을 받쳤던 사람들이 삶을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비우고 나누어라' 는 것을 사람들은 몰라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여기서 처음에 제가 던질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무서운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게 더 무서운 것일까?"

 

사실 모르는 것은 깨우치면 됩니다.

그런데 다 알면서 그리 하지 못하는 것은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무식한 인간보다는 똑똑한 인간이 더 무섭다가 답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저 역시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똑똑한 인간이라는 말이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용기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의 질문을 저는 첫 손가락에 꼽겠습니다. 

긴장을 해서 조금 더듬긴 했지만 질문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비우고 나누면서 다함께 잘 살자'라는 말에 너무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으로서 현실을 무시하고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혼란습니다.

이 질문에는 목사님이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요?

그럴 용기가 없으면 현실에 따라 살면 된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누구도 강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용기 있는 자만이 무한경쟁이라는 전쟁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완전 멋있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상식적인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가 통해야 합니다.

전문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고 더 큰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들은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집니다.

권력과 명예를 쫒아가기 위해 삶은 점점 더 팍팍해져 갑니다

 

이 것은 금보다는 쌀이 중요하고, 쌀보다는 물이 더 중요하고

물보다는 공기가 더 중요한 하다는 목사님 말과 통하는 이야기기 아닐까 싶습니다.

희소가치가 있는 것이 귀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흔한 것이 가장 소중하고 귀하다는 말이 가슴에 많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지역에서 이런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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