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비친 미국

아..할로윈 데이구나...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0. 3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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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사진인가..컴에 남아 있었다..동네 공원의  할로윈 페스티발에서 고스트 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던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가면 안의 인물은 유진이..ㅋㅋ

 

 

 

내일이면 할로윈 데이이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니, 할로윈을 내가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참 좋다.*^^*

 

옛날의 나 같으면, 할로윈 데이를 위해 사탕을 두세봉지는 꼭~~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큰 팩은 하나에 5불 정도이니, 최소 만원어치 이상의 사탕을...)

우리아이들을 위해 할로윈에 사용하려고 얼굴 분장용 크레용이나, 가면, 할로윈 용 옷도 사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여아들의 옷은 20불~50불 즉, 2만원~5만원내외..,)

 

그리고 집집마다 하나씩 놓아두는 할로윈 호박이나 그 밖의 괴기스런 장식들 등등...

호박 장식을 하기 위해서 공작용 칼까지 사기도 해야하구...

그러다가 서서히 캔디나 사놓거나, 아무것도 안 하게 되었다는...ㅠ.ㅠ

 

돈 얘기하는 이유는 할로윈이 결국 돈을 쓰게 만드는, 상업주의에 낚인 날이 아닌가 말하고파스리..^^:

 

 

 

지나의 부탁에 올해도 결국 캔디는 준비했네요...-.-;

(포스팅한 후, 담날 할로윈데이에 준비해서 찍음..ㅋㅋ

아, 이 블로그를 향한 열정~~)

지나가 좋아하는 허쉬 초콜렛, 스타버스트 캔디, 밀키웨이..*^^*  

 

해가지면 아이들이 와서 초인종을 누르죠..

그리고,문을 열어주면

trick or treat!! 라 말하죠..

집 주인은 준비한 treat을 집어 주면서,

해피 할로윈~~ 이라고 말해주면 더욱 좋구요..

지나가 집에서 꼬마들 캔디주며 맞이하고 싶다구

준비해 달라고 했네요..

 

 

이 사진은 여기 한인 주부님의 솜씨..제 솜씨가 아닙니당..^^;(미즈빌에서 펌) 

 

 

그때를 돌아보면, 아무 생각없이 미국식의 생활 방식에 안 땡기더라도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뿐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즐기기보다는 맞추지 않으면 울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걱정하는 날이 되었던 기억....

 

가기 싫은데두, 아이들이 남의 집 앞에 초인종을 누를때에 뒤에 서서 바라보며 보초서는 노릇도 종종했었고..

(어린아이들인 경우에는 이렇게 꼭 부모동반이 되어야만 한다..)

 

준비해 놓은 캔디가 모자르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을 하기도 하구..

이젠 준비해 놓은 캔디가 떨어지면, 그냥 No More Candies~" 라고 문밖에 써 붙여 놓는 요령도 생겼다...^^:

 

지금은 더욱 익숙해져서, 할로윈 데이를 하고 싶지 않으면 아예 리빙 룸에 불을 꺼 놓고 지내면 된다는 것도 잘~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다녀 보다보니, 집 안에 불이 꺼져 있으면 절대로 벨을 누르지 않게 되더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ㅎㅎ)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로윈이 점차 중요하지 않게 되면서부터는,

그날밤에 간단하게 할로윈 분위기 나게 대충 꾸미고, (미키 마우스 머리띠 정도루...^^;)

동네의 공원에서하는 할로윈 카니발에 구경가기도 한다..

(겁이 많은 나는 거기서 고등학생들이 하는 고스트의 집에 들어가서도 울고 나온다..ㅠ.ㅠ )

 

 

 

동네 공원에서 고등학생들이 주로 준비하는 할로윈 부스 앞에서.. 

 

그리하며, 지나가 중학생이 되고 난 이후는 싫으면 안한다!!!가 되어 버렸다..음홧하하..

 지금도 지나는 할로윈 데이 밤에 <trick or treat>이라 칭하는사탕 모으기를  갈까..생각 중이긴 하다..

 

내 기억에 있어서 할로윈은 구토증과 멀미증상을 불러 일으킨다.

처음 미국에 왔을때는 유타주에 있었고, 그 해 가을에 나는 유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0월이 되어 동네의 집들이 지푸라기 덩어리 위에 앉은 허수아비 모양이나, 집 앞에 거미줄등 지저분하고 괴기스런 장식을 한다.

 심지어 나무에 죽은 사람 매달아 놓은 듯이 하는 집도 있으니..정말 싫타!!!

 

기가 막힌 건, 이번 10월에  LA에서는 집 앞  발코니에 앉아 총으로 자살을 한 노인이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은 그냥 할로윈 장식인 줄 알고, 3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신고를 안했다는 사실...ㅠ.ㅠ

 

현재 내가 사는 곳인 이 곳 남캘리는 전형적인 미국의 전통과 풍습이 덜 행해지는 느낌이긴 하나,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할로윈 카스튬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고 교실을 한 바퀴씩 돌면서 사탕을 주고 받고 지내니..역시나 미국의 전통이긴 하다...

 

 (My Family 사진에 할로윈 때 프리스쿨에서 찍은 사진이 있네요.-> http://blog.daum.net/crystalspirit/99 )

 

암튼 내게 있어서는  입덧의 기억 = 할로윈 분위기가 되어버렸다..ㅠ.ㅠ

지나가 내 뱃속에 있었을 시, 유진이를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할로윈 퍼펫쇼를 구경 같는데,

거미줄이 쳐진 무대에서 쇼를 진행하는 사람의 쏼라쏼라  쉴새없이 떠드는 영어에 머리도 빙글빙글 돌고,

해골바가지로 축구를 하는 장면을 인형극으로 보여주었던 장면은 지금도 내겐 머리가 지끈거리게 하는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우우욱~

 

그때도 도대체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의 세계를 희화화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짓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었다.

 

티비에도 10월에는 무지많이 공포물이 방영되고, 울 동네의 놀이 공원인 낫츠베리 팜에서는  미 전역에서 유명하다시피 한, 할로윈을 겨냥한 <Scary Farm>이라는 이벤트를 벌린다..

그 주변엔 요즘 주말에 차량 통행이 꽉 막힌다..

 

(갑자기 생각나서 구글에 넣어봤어요..후후.. 

http://haunt.knotts.com/  <-클릭해서 분위기만이라도 느껴 보셔요~

유진이가 작년에 이어 또 가겠다는데, 입장료 50불..5만원..

그 정도 돈을 쓸 가치가 있나 싶어서 올해는 돈 안 주었답니다...-.-;)

 

사실 미국의 대표적인 풍습이 되어버렸고, 세계인들이 유래도 의미도 모르고,

따라하게 된, 이 할로윈 데이를 과연 미국인들조차 즐거워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옛날처럼 소규모 동네 단위의 이웃과 친척처럼 지내는 곳이라면,

하루정도 카스튬을 입고 지내며 웃고 즐길 수 있고, 집 문을 두드리는 귀여운 복장의 아이들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대접꺼리를 준비한다고나 하지..

 

 

하하..아주 옛날 사진 더 찾았어요..할로윈 전에 펌킨 패치가서 호박을 사오기도 하고..

거기서 꼬맹이들이 하루를 즐기죠.. 턱선이 날렵했던 나..ㅋㅋㅋ

 

 

지금은 캔디로 한정지어지다시피해서, 엄마들에겐 아이들 치아에 제일 해를 끼치는 캔디를 그야말로 엄청시레 모으는 날이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날이 되고...

모아온 캔디를 먹지말라거나 조금만 먹으라는  엄마와 싫다는 아이와의 실갱이가 벌어지고,

어떤 분은 캔디를 아이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왕창 쏟아 버린다면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효과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데,

나는 그것도 별로였다.

'아니, 먹는 걸, 쓰레기통에다 직행시키는 것이 아이들 교육에 좋다??'

물질의 소중함이라는 것도 있는데 말이다...일년에 캔디 몇개 먹을까 말까 한 지구촌의 수많은 어린이들도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다..

 

암튼, 이웃과는 남몰라라하는 현대인이 되어버린 미국인들이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존재들에게

문을 오픈해야 하는 부담감과 그 날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캔디를 사 두어야 한다는 사실...

 

할로윈 데이의 밤에는 그야말로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검정색 옷을 입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밤에 운전시에 조심하라는 경고도 많고,

악의로 이상한 이물질을 캔디바구니에 넣어 두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받아 온 캔디를 꼭 체크하고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하고...

그래서 도시 지역에선 점점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집에 많아지는 것 같다..

권총들고 틀러 온 사람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는것이고...

 

그나저나, 그 많은 캔디값은 어디서 나왔을꼬~~~~

 

결론은 할로윈 데이를  명절로 지냄으로써,  엄청나게 돈을 버는 그룹들이 생기는 것이고,

미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최근의 풍토에 의해,  점점 세계적인 풍습으로까지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일 우리 성당의 종교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할로윈 데이 풍습을 자신의 성인의 복장을 입고 오길 권한다는우편물이 집에 와 있다.

 

한국 학교에서는 나는 <할로윈의 유래>와 그것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동지 풍습에 대해서 얘기를 좀 나누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결국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

그 어둠의 세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 본성에서 나온 풍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긍정적 시각으로 보기>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모양의 캐릭터와 디즈니 캐릭터 정도의 커스튬을 준비해 주어 상상의 주인공이 되게 해 준다는 측면..

-캔디 대신에 지우개, 연필 등의 학용품을 챙겨 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의 상업적인 성격을 이해하고 있고, 각자 종교적인 신념이나, 문화적 습성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적절히 변형시켜 아이들을 즐기게 해 주는 날로 만들어 준다는 것 등등...

-또는 완전히 할로윈데이랑 나랑 상관없다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초록색 긍정 시각의 글은 다음 글, 티켓 발부 받은 후에 마음의 균형을 잡으려는 시각에서 추가했어요..*^^*)

 

 

 

 

<할로윈 유래 >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마녀나 도깨비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을 외칩니다. 이는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인들이 들여 온 풍습으로써, 할로윈 기간이 되면 집집마다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 O' Lantern을 세워 놓기도 하고, 또는 유령•마녀•박쥐•검은 고양이• 악마•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 등 대부분 죽음이나 신화의 괴물로 집을 장식하며, 학교에서는 가장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기독교가 유럽에 널리 전파되기 이전 아일랜드, 영국, 북부 프랑스 등에 살던 켈트 족은 11월 1일에 새해가 시작된다고 믿었습니다. 이들은 1년의 끝은 10월 31일로 생각했으며, 이날 밤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땅에 내려와 가족을 방문하거나, 정령이나 마녀가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겁에 질린 켈트족들은 이것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쓰고, 모닥불을 피워 귀신을 좇아내고 먹을 것을 주면서 자신에게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또는 자기들의 집을 무섭게 꾸미거나 본인 스스로 무서운 귀신으로 변장해서 악령이 자기편인 줄 착각하게 만들어, 해를 면하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카톨릭의 전파와 함께 할로윈 축제는 ‘모든 성인(聖人)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의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hallow’란 ‘성도(聖徒)’를 뜻하며, ‘All Hallows’ Eve(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야제)’가 줄어서 ‘Halloween’이 됐습니다. 즉,할로윈의 어원은 할로우 이브(Hallow Eve)로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 Day)의 전야제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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