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비친 미국

아이들 학교의 Back to School Night을 다녀와서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0. 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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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의 백 투 스쿨 행사때에

미국 대학교 관련 소책자와 관련 정보를 안내해 주는 코스도 있어요.

11학년 주니어인 유진이를 위해 가져 온 대학관련 안내 책자들입니다..

(아들 녀석은 자기가 가고 싶은 학교 관련 이미 다 알고 있다나요?? @.@)

하긴 집으로도 미전역에서 대학 안내 우편물이 날아오긴 합니다.^^;

 

 

 

Back to School Night 의 스케쥴표

위의 표는 스포츠팀 후원회비 마련을 위한 저녁 식사 판매,

컴퓨터 시스템 이용 등록, 옥션 바스켓 판매 등과 함께

고학년들을 위한 미국 칼리지 페어 안내이구요..

 아래표는 시간표에 따라 찾아 가게끔 하는 스케쥴표..

뒷면에 학교 맵이 있어서 교실번호를 찾아가죠.

(자신의 아이의 수업 시간표와 이것을 대조해서 찾아가야해요..)

 

 

 

 

 

 

  

 

<내 눈의 미국>이란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 놓고, 나의 만용(?)에 괴로워하던 차에

온라인상의 스승이라 여겨지시는 님들의(나 혼자 생각..^^:) 격려에 힘을 내어,

내가 생활하면서 겪는 일들을 중심으로 적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웃기는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미국의 맘에 안 드는 점을 드러내도록 써야지..하면서,

머리속으로 몇몇 주제를 떠올리다보니,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속으로 놀래고 있다.^^;

 

암튼, 내가 겪는 미국의 일상 생활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했으면..하는 점과,

따르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서  글로 옮겨 볼까 한다..

 

...

 

일단, 가장 최근의 이벤트를 떠올리면,

이번 9월 30일의 아이들 학교의 <Back to School Night> 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내가 미국에 살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미국 공교육의 교육 현장이 굉장히 개방되어 있고,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훤히 알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을 가능케하는 미국학교의 대표적인 공식적인 행사 3가지가

<오픈 하우스>와 <백 투 스쿨 나잇>와 <교사.학부모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미국 어느곳이든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학부모에겐 너무나 익숙한 학교 생활의 한 단면이다.

 

근데 사실 한국에 계신 분들 중에 이 <백 투 스쿨 나잇>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몇분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나부터도 처음에, '아니, 영화 <백 투 더 퓨쳐>도 아니고, <백 투 스쿨 나잇>이라니???' 했으니...^^;

 

미국의 모든 소비재의 물품의 이름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교육열 세계 최고인 우리 학부모들에게, 미국의 공식 학교 행사인 이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우리나라의 교육 체제가 일본의 교육제도에서 차용한 것이 많고,

일본은 미국의 것을 배우자는 모토로 근대교육이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왜 이런 시스템이 한국에 전혀 알여지지 않고, 행해지지 않는지는 정말로 정말로 모를 일이다.

 

내 생각에는 일본식의 권위주의+ 군국주의 교육 체제를 습득한 이들이

정치와 교육계의 기득권 세력으로 오랫동안 자리잡아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립학교들은 교직을 돈으로 사고 파는 식으로까지 운영되고 있으니,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여기는 새학년이 매년 9월에 시작된다.

여름방학이 끝나 9월 초에 개학을 하고,

새내기들과 새학년이 되어 조금 적응한 시점이라할 약 3 주 정도가 지나면

각 학교에서는 전체 학부모를 학교에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날이 바로 백 투 스쿨 나잇이다.

<Back to School Night>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이 학부모의 학교 방문이 저녁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먹고 사느라 아무리 바쁜 부모라도 밤에는 시간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 학부모 초대 행사는 저녁 시간에 이루어진다. 한사람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게 만드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학교의 정규 수업에 방해가 되지도 않게도 하구.

 

이 백투 스쿨 나잇에는 교장이 1년 동안의 학교 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안내를 해 주기도 하고,

아니면, 학교 관련 안내 내용을 <핸드 북>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클럽에서나 후원회에서는 학교에 필요한 기부금을 마련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그 다음 시간은 정해진 시간에 각 과목의 교사들의 교실에 들어가서

자신의 아이들이 듣는 그 과목의 1년 동안의 수업의 커리큘럼을 안내받는다.

 즉 수업 내용과 수업 방식 그리고 점수 산정 방식(수업참여도, 숙제, 테스트의 퍼센티지)

등등에 대해서 설명을 듣게 된다.

 

내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공교육에 있어서의 학부모의 참여와 입김이 엄청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미국의 교사들은 일년에 이렇듯 최소 3번은 공개적으로 학부모와 대면을 해야하는데,

특히 <백 투 스쿨 나잇>은 자신이 수업하는 그 교실에 학부모를 모셔놓고,

자신과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안내하고,설명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담임이 각 교과마다 다 설명을 하게 되지만,(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

중학교부터는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의 시간표에 따라 각 과목의 교사들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을 찾아가서 그 수업 관련 설명을 듣게 된다.

(아..아이들의 수업 시간표는 매일 매일이 꼭 같다.)

학과목 수도 한국보다는 적고,고등학생은 필수과목 외에 학년마다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을  골라서 듣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7교시 수업까지 있으므로, 각 과목당 10분씩의 시간이 할당되어 있고,

학부모들은 교실을 돌며 7개의 수업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하니까 ,약 70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 행사는 어느 정도 이력이 붙은 교사들이라면 이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내가 보기엔 교사들에게는 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시간을 통해 학부모는 그 과목의 교사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말을 하며(말의 톤과 느낌이 그 사람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철학과 깊이가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있으니,

교사에 대해서 대충 감이 잡히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내 눈에는 이 선생이 이력이 붙어서 거의 매너리즘에 빠진 정도구나..

이 선생은 아직 새내기 교사여서 학부모들 앞에서 쫄고 있구나 등등이 다 느껴진다..^^:

 

이번에 있은 중학생,고등학생인 유진이와 지나 학교의 백 투 스쿨 나잇에 다녀와서는 ,

가장 먼저 새삼스레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며칠전에 인터넷으로 본 우리나라 모모여고의 50대 정도되는 여교사가 여학생들을 한명씩 줄서서 나오게

해서, 험한 말을 하면서 뺨을 때리는 충격적인 동영상을 본 기억이 뇌리에 떠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도 교사가 매해 최소한 3번은 공개적으로 학부모와 대면하는 시스템이었다면,

학부모앞에서 자신은 어떤 경력의 교사이며,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을 설명해주며,

학부모의 의견과 질문을 수렴해야하는 시스템이었다면,

항상 가르치는 아이들의 부모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지낸다면,

자신의 교실 안에서 여학생들의 뺨을 때리는 그런 사이코 행동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의 태도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각각의 학부모들의 귀하디 귀한 자녀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어 보였고,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생각해 본적조차 없는 사람처럼 보였었기에 아직도 저런 교사들이 우리나라의 교단이 있다니..하는 서글픔과  울화가 동시에 치솟게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ㅠ.ㅠ

 

나는 결혼전에 짦은 시간이었지만 교직(여고)에 있었기에,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를 잘 아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권>이라고 불리우는 교사의 권리가 주어져서  자신의 수업시간에 대해서는 

누구의 간섭도 제제도 받지 않는 것을 천부의 권리인 양 누린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자질이 없는 교사가 누구인지 학부모들은 감을 잡을 수도 없는것이다.

 

그리하여 폐쇄된 교실안에서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는지는 교사와 학생 외에는 모르고,

학부모들은 중학교 이상이 되면 각 과목 교사의 얼굴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1년이 흘러간다.

 

사실 우리의 학창 시절만 생각해봐도 칠판 가득 필기만 해 놓고 읽어주고 나가는 교사도 있었고,

심지어 수업다운 수업을 해 주지 않은 교사도 종종 있었지 않은가..

 

내 초등때에는 이유없이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교사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화가 치솟는다. 으~

 

그런데 내 눈에 비친 미국의 교육현장은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은 학부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초등학교 교실은 언제나 개방되어서, 원하면 수업 중에 학부모가 뒤에 앉아 수업을 경청하고 있을수도 있었고, 또 자원봉사 하시는 어머니들이 교실을 들락거리면서 프린트물을 카피해서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일때는 잠시 학교에 자원봉사를 해 주기도 했었는데,

저학년의 경우에는 정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어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지나가면 아이들이 "하이~ 미세스 윤~" 이라고 인사를 하고,

나도 아이들에게 굿 모닝~ 이라고 인사를 하는 분위기..*^^*

 

암튼, 여기는 정말 교사가 학부모의 눈치를 보면 보지, 학부모가 교사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영어가 부족한 한국 엄마들은 영어 때문에도 기가 죽고, ^^: 

한국에서처럼 교사에게 잘 보여야 내 아이를 이뻐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여전히 절절거리시는 모드이거나,

일대일 교사 학부모 컨퍼런스 때에 가끔 엄청난 선물을 해서 교사들을 놀래키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미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구내의 학교들은

아이들의 출석상황, 시험 점수 숙제등을 학부모들이 자신의 컴퓨터를 켜서 일일이 체크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런가요? ^^:)

내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여다보고 체크를 하는 둥 마는 둥이지만, ^^;

어떤 부모님은 거의 매일을 들여다보시면서 시험 점수를 체크하기시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그날 그날의 자신의 아이의 숙제가 무엇인지도 알수가 있고,

올려진 이멜을 통해서 학부모는 교사에게 하고픈 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실 내가 느끼는 미국 전체 대중의 의식 수준은 많이 낮은 것 같다...

(물론 엘리트 그룹이나 리더들은 세계의 브레인들을 다 모아 놓은 셈이므로 굉장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이 미국 공교육의 질과 상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미국의 공교육의 장이 이렇듯이 완전히 학부모들에게 공개되어 있고, 그들의 의견이 받아 들여지고,

학부모의 적지 않은 후원들을 공개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제 이 글을 마쳐야겠다.

 

눈이 뺑글뺑글 돈다..나, 이제 노안인기야? ㅠ.ㅠ

 

 

*이제는 익숙한 백 투 스쿨 행사에 카메라를 들고 간다는다는 것도 참 어색한 노릇이고..^^:

다른 분의 블로그를 통해 백투스쿨 사진이라도 좀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몇몇개 링크를 붙여 봅니다.

보라고 블로그 여신 것이니, 이렇게 소개해도 되는거죠? ^

그리고 학부모들의 옷차림을 보세요..

꾸미지 않는 평상복 차림이죠? *^^*  학교 가는 날도, 그대로의 일상인거죠...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문화도 배울만해요..

 

 

http://blog.daum.net/ludia0809/8813043?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ludia0809%2F8813043 

 

http://blog.daum.net/seraph65/6939607?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seraph65%2F6939607

 

 http://blog.daum.net/118816/18116537?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118816%2F18116537  : 이 분은 아드님이 여기 고교의 교사가 되어서. 첫 백 투 스쿨 나잇을 하는 것에 대한 감회를 올리신 것 같다. 참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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