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 저녁 7시 용산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세 사람이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열린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벌써'라는 무심하게 뱉어놓고,
1년을 내내 아버지를 잃고, 아들을 잃고, 남편을 잃은 그 날 처럼 아프게 살아 낸 그분들을 만났습니다.
'벌써'라는 말을 뱉어낸 무심함이 죄송했습니다.
용산은 여전히 1년 전 그 날 그대로를 살고 있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1년치만큼은 더 깊어진 분노
참사 현장 사이로 '아무렇지 않게' 솟아있는 고층빌딩이
우리의 무심함과, 탐욕을 닮아있어 속내가 들춰내진 듯 불편했습니다.
용산 남일당 건물 앞 차가운 바닥에서 고인들을 위한 미사를 드렸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1년 전, '저기 사람이 있다'던 바로 그 (모형)망루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렸고,
그 앞에는 구유 속 아기 예수가 평화롭게 누워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 크게 외치십니다. "사랑합시다", "사랑합시다"
"저기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1년만에 정확히 345일만에 서울시는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재개발조합이 보상 등에 관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1월9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었고, 그 책임이 있는자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까지 345일이 걸렸습니다. 345일동안을 버티고 싸워 준 유가족분들의 고생으로 사람사는 곳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유가족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구경 잘 하셨쎄요? 문순c네 블로그 정기구독 하시려면 RSS 꾸욱 →
급한일 있으쎄요? 돈안드는 좋은일 view on 꾸욱 ↓
'깨어있는 달팽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iti 지진참사에 울어버리다..ㅠ.ㅠ (0) | 2010.01.17 |
---|---|
[스크랩] 만신창이 의료개혁안 차라리 죽여버리자? (0) | 2010.01.03 |
[스크랩] 지구사진 (0) | 2009.12.25 |
인류 묵시록-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며 (0) | 2009.12.24 |
연행되는 한명숙 총리 ㅠ.ㅠ 그리고 유시민님의 연설 동영상.. (0) | 2009.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