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달팽이

(펌) 소크라테스는 말하지 않았다.

거울닦는 달팽이 2011. 10.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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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서강대의 강정인 교수(정치 사상 전공)는 한국정치학회 연례 학술 발표회에서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인가?'라는 논문에서 이 사실을 오래전 이미 밝혔다. 그는 '변명', '크리톤' 등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대화' 원전 어디에도 소크라테스가 탈출을 거부한 내용은 있어도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이 믿는 신들을 믿지 않은 죄와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죄를 범해 사형을 제안한다" 즉 혹세무민의 죄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현혹시켜 나라를 망치게 했다는 이유로 투옥, 기원전 399년 사형선고를 받은 재판정에서 독약을 먹고 70세 생애를 마쳤다.정작 소크라테스는 직접 저술한 책이 한권도 없었다고 한다. 제자 플라톤이 스승의 말씀을 기록했을 뿐이라고 한다. 스승의 말씀을 미화했을 터인데도 그가 직접 "악법도 법이다"고 말한 구석을 찾을 수 없다면 정말 없는 것이다. 어느누구가 본인의 생사가 달려있는데 독약을 마시며 저런 소리를 했는데 기록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는 독약을 마시기전 그는 법정에서 "진리에 대한 정열이 인간에게는 최고의 법규"라고 당당히 말했다한다. “악법도 법이다”가 아니라.
소크라테스는 그의 마음에서 흐르는 소리 즉 양심에 따라 살았다고 한다. 이 양심을 ‘다이모니온(daimonion)’이라 명하고, 이 마음속의 경고를 지키며 살았다한다.

소크라테스는 감옥에 있을 때 제자들이 도망가기를 권했고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도망가서는 안된다는 다이모니온을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명 죽음앞에서 떨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자인 그는 70 이라는 그의 나이를 직시했을 것이고, 그가 탈출함으로서 이후에 일어나는 뒷일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를 다르는 제자들의 안위도 걱정했을 것이다. 평소에 죽음을 달관한 현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는 독약을 선택함으로서 제자들에게 삶의 모순을 보여주었다. 그의 철학을 공부하고 실천한 똑똑한 제자들의 눈에 비친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보여주었다. 플라톤이 기억에 의존해 저술한 것때문에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오해로 인해 소크라테스의 살신성인의 가르침을 욕보여선 안된다.

소크라테스의 명성을 이런식으로 왜곡하는 것은 독재정권을 끝으로 멈춰야 한다. 부당하게 유지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의도 파악하지 못한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버젓이 실려있는 말. "악법도 법이다" 이말은 소크라테스를 욕보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의 부조리를 살아있는 양심으로서 끊임없이 비판했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늘어나고 세력이 커지자 권력에 위협을 느낀 위정자 세력들에게 제거 당한 것이다.

역사는 반복한다. 이는 인간이 변하지 않아서일거라고 생각한다. 권력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권력을 지키고자하는 마음만 있을뿐 이성과 도덕을 상실하게 되는 인간이라는 미약한 변하지 않는 그 존재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소크라테스를 탄생시키고 그들은 또 위정자들에 의해 억울하게가고, 지켜드리지 못한것을 후회하면서 또다른 스승을 갈망하며 살고 있다.
선택하자. 후회를 반복하며 살것인가 더 이상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개선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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