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라벨>의 곡 중에 피아노 협주곡이 있는지도 몰랐고, 유명한지도 몰랐다..^^;
우연히 들른 웹싸이트에서 이 곡이 흘러 나오고 있었고,
잔잔함이 좋아서 그냥 둔 상태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ㅋㅋ
참으로 잔잔하고, 몽환적이며, 신경을 릴렉스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내가 집 안 일 중에서 제일 신경쓰야 하는 일은 돈과 관련된 일이다..ㅠ.ㅠ
우리 남편은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돈에 관해서는 나 멋대로 하라는 식이다.
이것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흑흑...
(아니, 많이 벌어다 주면서 멋대로 하라면 좋을 것이여~~ㅠ.ㅠ )
일주일에 한번은 온라인 뱅킹으로 지출을 체크하고, 내야 할 청구서등을 챙기고,
2주에 한번은 내가 정한 예상 한도 내에서 지출했는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월말에는 그것들을 모아서 결산을 하는데,
사실 이 일이 내 적성에는 맞지 않는, 참으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ㅠ.ㅠ
행복한 전업주부가 되기로 작정하고 내린 결심 중의 하나가,
'나가서 벌지 않는 대신, 살림을 규모있게 해서 필요없는 지출은 최대한 줄인다.'라는 것이었기에....
내 스스로에게 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가계부를 내 방식대로 써오고 있다.*^^*
2월 결산을 오늘에야 했으니. 아주 잘 한다고는 못해도,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매달 지출이 줄어드는 게 보이긴 한다..
스스로 기특, 대견한 맘도 잠시 들지만,
이 상황에서 안 줄이면 또 워쩌??? 흑흑..
정말 돈 걱정이 없다면, 내 인생에 무슨 걱정이 있으리~ 싶기도 하다..
암튼!!
내키지 않는 일을 꼭 해야할 때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곁들이는 편이다.
오늘 이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 팍팍 쌓이는 일을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처리했다.^^:
라벨은 자신의 피아노 콘체르토를 들으면서,
계산기 두들기는 21세기의 한국 아줌마를 상상이나 했을까?ㅋㅋ
진정 안 어울리긴 하지만...
고마워요~
음악은 진정 내 삶의 비타민이요,박카스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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