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성철 스님의 말씀 - <이 뭐꼬> 중에서

거울닦는 달팽이 2008. 12. 3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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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책도 제법 있는 울 동네의 도서관에서 발견한 성철 스님의 법문 모음집 <이 뭐꼬>를 빌려다 보았다.

그동안 내가 읽어 온 불교 관련 서적의 내용이 완전 요약된 듯한,

짧고 명료한 큰 스님의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글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마음에 새기며 읽었고  이해가 되었으나,

마지막 <오도송>과 <열반송>은 이해불가이다..ㅠ.ㅠ


두고 두고 음미하며 마음을 닦을 수 있는 짧은 글들에 매료되어,

반납일 전에 정신없이 컴퓨터에 옮겨 놓았다..*^^*

 

 


 


 

 

 

 



*복 짓기


보잘것없어 보이는 벌레 하나까지도 보살피는 것이 참 불공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처님 모시듯 공경하면, 모든 불행은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디아.

행복은 주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 심


부처님의 가르침이 팔만대장경에 담겨 있는 만큼 불교를 알려면 팔만대장경을 다 봐야 할 터인데, 그 많은 팔만대장경을 누가 다 보겠는가? 그러나 팔만대장경 전체를 똘똘 뭉치면 마음 심 자 한자 위에 놓이게 된다 마음의 문제만 옳게 해결하면 일체의 불교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체 만법을 다 통찰할 수 있고, 삼세제불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거울


불교에서는  본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맑다. 하지만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비추지 못한다.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이란 거울 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이니 본래면목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 낸다는 뜻이다. 거울에 낀 먼지를 다 닦아 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자유인 것이다.


*세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데는 세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욕이다. 이것까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 곧 이름을 드러내려는 병이다. 이것은 앞의 두가지 보다 더 이겨 내기가 어렵다. 돈도 필요 없고, 여자도 내 앞에는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그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장한 사람이고 ,큰 도인이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직 이름을 내기 위하여 청정한 척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재물병과 여자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재물병과 여자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을 하지만, 이름병에 걸리면 남들이 더 칭찬해 주니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세가지 병을 완전히 고치고 이겨 내야만 비로소 마음 닦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도둑


일반적으로 돈이나 물건을 남에게서 빼거나 훔치는 자를 도둑이라고 한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뺏는 자를 두고는 영웅이라고 한다. 알고 보면 영웅이 더 큰 도둑인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는 좀도둑은 도둑이라 하고, 큰 도둑은 영웅이라 한다. 그러나 진짜 큰 도둑은 스스로 성인인 체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도 잘 모르면서 남을 속인다, 성인이나 철인인 체 하면서 아는 체하고 남을 속이는 게 진짜 도둑이다.


 

* 꼭 한가지 축원 중에서


아침저녁으로 부처님께 예불하면서 꼭 한가지 축원을 하자


일체 중생이 다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일체 중생이 다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일체 중생이 다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물욕


우리는 영원한 생명과 절대적인 행복이 있는 현실 속에 살면서도 삼생의 원수인 물욕으로 인해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물욕을 버릴 때 본래 낙원인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다.


*절대 세계


불교에서는 근본적으로 현실이 절대라고 주장한다. 눈만 뜨고 보면 사바 세계 그래로가 극락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세계를 딴 데 가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마음의 눈을 뜨고자 노력해야 한다. 눈 만 뜨면 태양이 온 우주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알고 보면 우리 앉은 자리 선 자리 이대로가 절대 세계이다. (또한 동시에 부처님 아닌 이가 없는 것이다.)


*마음의 동질성


평화와 자유는 결코 반목과 질시로 얻어질 수 없다. 대립은 투쟁을 낳고, 투쟁은 멸망을 낳는다. 미움은 결코 미움으로 지워질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지극한 자비의 도리가 실현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새명의 물결이 그윽한 마음의 원천에서 비롯되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마음이라는 동질성 위에 모든 생명이 하나일 수 있다는 확신은 우리를 희망에 용솟음치게 한다.


*참회법 중에서


일체 중생을 대신해서 모든 죄를 참회하고, 일체 중생을 위해 모두 기도하는 것,

이것이 불교 믿는 사람의 근본 자세이며 사명이자 본분이다.



*악마와 부처  중에서


선과 악은 헛된 분별이어서 악마와 부처가 이름은 달라도 몸은 한몸이다. 그러니 악인을 보고 부처님으로 존경하지 않고 용서만 베푼다면, 그것은 악인의 참모습을 모르는 사람이다.

악인은 때 묻은 옷을 입은 사람, 부처님은 깨끗한 옷을 입은 사람과 같다.

때 묻은 옷을 입었다고 사람을 차별하면, 이는 옷만 보고 사람은 보지 못한 것이다. 


*모든 것이 불법이다.


어떤 종교에서는 오로지 자기 종교에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참 곤란한 문제다.

진정한 종교란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까지도 살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보다는 자기 마음을 바로 보고 바로 쓰면서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따라서 석가보니에 의지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해탈할 수 있는 거이다.


*일체만법 불생불멸


불교의 근본 원리에 '일체 만법이 하나도 멸하는 것이 없다.' 일체만법 불생불멸(一切萬法 不生不滅)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죽은 후에 영혼만이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도 멸하지 않고 그 형태만 바뀌어 영원토록 윤회한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양초에 불을 붙이면 양초는 타서 없어진다. 그러나 양초를 구성하고 있는 원소가 분산된 것일 뿐 결코 없어진 것은 아니다.분산된 원소는 언제나 짐승. 나무 등에 모두 흡수되어 순환되는 것이다. 즉 물질의 원소는 없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문제는, 영혼이 있어 인과에 의해 윤회를 한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일을 보면 온갖 나쁜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인과 법칙을 분명히 알면 죄를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업이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이니,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착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이다. 불교의 근본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종교의 목표

...

종교의 지향하는 목표는 어느 종교에서나 다 같다.


*나를 위해 남을 돕자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이다. 천지 사이에 만물 많이 있지만 나 외엔 하나도 없다.

그리하여 남을 돕는 것은 나를 돕는 것이며, 나를 해치는 것은 남을 해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나를 해치고자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아 나를 위하여 끝없이 남을 돕자.


*자기를 바로 봅시다.

...

유형, 무형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가 모두 자기 입니다.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눈이 열려 순금인 자기를 바로 보게 됩니다.


*본마음

...

금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거울 위에 앉으면 때가 되어서 거울에는 큰 장애가 될 뿐이다. 그리하여 성현들의 금옥 같은 말씀들도 이 거울에는 때가 되어 본마음은 도리어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깨끗하고 밝은 본마음을 보려면 성인도 털어 내고 악인도 털어 버려야 한다.

...


*중도가 바로 부처


중도(中道), 이것이 불교의 근본이다. 중도라는 것은 모순이 융합된 것을 말한다. 모순이 융합된 세계를 중도의 세계라고 한다. 보통은 선과 악이 서로 대립되어 있는데, 불교의 중도법에 의하면 선악을 떠난다. 선악을 떠나면 무엇이 되는가?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이란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선과 악이 서로 통해 버리는 것이다. 선이 악이고, 악이 선으로 모든 것이 서로 통한다. 유형과 무형이 통하고, 물질과 물질 아닌 것이 함께 통해 버린다....중도라는 것은 모순 대립된 생과 멸을 초월하여 서로 융화되는 것, 즉 생이 멸이고 멸이 생이 되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가 질량으로 전환될 때 에너지는 멸하고 질량이 생기지 않는가?

중도를 알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 수 있다. 중도가 바로 부처님이다.



*영원한 진리의 달


시비와 선악은 본래 공하고, 마군과 제불은 원래 같은 몸이다.

생사열반은 꿈속의 꿈이요, 이해득실은 거품 위의 거품이다. 

진여의 둥근 달이 휘황찬란하여 억천만겁 변함없이 모든 것을 밝게 비추니 사바가 곧 정토다.

...



*본래성불


설사 허공이 무너지는 날이 있어도 이 진리는 변함없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이다. 이 진리는 항상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 있으므로, 알고 보면 본래성불인 자신들의 생일은 우주가 다 함께 축하해도 부족하다.



*붉은 해가 높이 뜨니


...

욕심에 가려져 있는 본 모습은 먼지가 덮여 있는 구슬과 같다. 그러나 먼지가 아무리 쌓여도 구슬 그 자체는 변함없으니, 먼지만 닦아 내면 본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슬이 천만 년에 이르도록 찬란하게 빛이 난다.


*새해 인사

...

극락과 천당은 다른 곳이 아니라,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는 한마음에 있습니다.



*더러운 진흙속의 연꽃

...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며 오로지 우리의 생각에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때 온 세계는 본래 부처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생겨납니다.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이 서로 하나되어 통할 때 온 세계에 가득 피어 있는 연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본래불의 마음으로 바라보라


가없는 우주로 집을 삼고 한없이 많은 만물은 형제되어 백발의 노부모를 모시고 사이좋게 살아가니, 전체가 평등하며 낱낱이 완전하다..

부처는 공자의 아버지요 공자는 부처의 아버지이면, 노자 속에 예수있고 예수 속에 노자 있다. 서로가 부모형제 되고 일체가 융화하여 시비장단이 사라지니 아무리 싸우려 해도 싸울 수 없다.

이곳에서는 국토나 인종, 피부색의 구분도 없이 오직 호호탕탕(浩浩蕩蕩)한 불국토가 있을 뿐이니, 흑과 백, 선과 악을 가리고 싸우는 것은, 단지 어젯밤 꿈 속의 일들이다.


*해탈의 피안


종교의 공통된 목표 사람들을 상대적이고 유한한 세계에서, 절대적이고 무한한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공존의 지혜


..태어난 존재는 언젠가 없어진다는 편업한 현상은 변할 수 없는 우주의 섭리다. 무상한 관계 속에서 일체 만물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인연이라는 매듭에 얽혀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서로 의지하는 연기성속에 있다.


*출가시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로에 한 점의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은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이로다

어느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만고의 진리 속에 초연히 나 홀로 걸어가리라.


*오도송


황하수가 서쪽으로 흘러 곤륜정상으로 치솟으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땅이 꺼지는도다

문득 한 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은 대대로 흰 구름 속에 섰도다.



*열반송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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