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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유진이를 보고 시댁 식구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나름 잘 생긴 얼굴이던 유진이가
중고시절엔 미모의 암흑기를 거치더니
대학 들어가면서 다시 살아나는 미남 포스....ㅋㅋ
그 점은 나랑 같네..ㅎ
사진 찍는 일, SNS, 카톡 하는 일 등등에
전혀 관심없는 유진이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2년여만에 바뀌어 있었다.
흐릿하지만 누가 찍어준건지,
상남자 삘이 난다..ㅋㅎㅎㅎ
오...멋진 녀석~~~
내면은 외모보다 더 멋진 우리 아들!!!
대학생이 되니,
할이버지 청춘시절 사진의 모습이 언듯언듯 보이기도 한다.
화학을 좋아하셨다는...
의대갈 형편이 안되어 약대에 가셨다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 팔아 학비에 보탰다는 분...
세상에서 제일 쉽고 재미있는 일이 공부였다는 분...
이젠 같은 하늘 아래 계신 건 아니지만,
그토록 이뻐하시던 첫손자 유진이를
그 곳에서 지켜보시며 늘 응원하실 것만 같으다...
문득, 컴의 스크린세이버 화면에 뜬
유진 할이버지의 처음 본 이런 학구적 모습에
지금의 유진이의 얼굴도 보이고,
살아계실 동안 늘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챙겨 주심이 기억나...ㅠㅠ
(아버님이 주시는 약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들었지...)
늘 말이 없으시고, 부처님 반토막이라는 말을 들으시던 분...
문득 아버님의 처음보는 사진을 보며,
그 분 닮은 유진이의 사진과 함께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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