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LA 영사관에 다녀오다. 재외국민 선거를 위해..

거울닦는 달팽이 2017. 3. 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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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산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영주권자로 살고 있는 우리 부부...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나면 시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데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일상 생활에서는 전혀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시민권자가 되면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는 것에

마음이 내키지 않아 결정을 내내 미루고만 살았던 것이다.

우리 아가씨의 경우 영주권마저 두 번이나 반납한 이력까지 있으니,정말 대단한 애국자 집안 같은데...ㅎ

암튼, 시부모님이나 우리 아이들, 친척들 모두 시민권자여도

우리 부부는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영주권자로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이번 촛불 시민 혁명을 지켜 보면서..

재외국민인 영주권자도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될 수 있고,

재외선거인 자격으로 투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남편이 이 선거를 하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사실... ^^

 

그는 이제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니,

그동안 낸 택스를 기준으로 받게 되는 연금 수령에 있어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간에 차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되었고,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를 위해 의미있는 투표를 한 번 하고,

시민권 신청을 하겠노라고 한다.

 

그래서... 여권부터 새로 갱신해야만 하는 상태!!!

회사에서 오전 근무만 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과 나는 

끔찍한 LA 트레픽을 뚫고, 총영사관에 갔다.

회사에서 집까지도 엄청 먼 거리인데, 

다시 LA 까지의 운전해 주는 수고를...ㅋ

 

LA 총영사관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기념 사진 한 장 찰칵~~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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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우리 부부는 영혼이 서로 교체되고 있는 것 같다.

 

난 늘...내가 사는 세상을 깨어있는 시선으로 보려 노력해야하며,

사회와 세상에 작은 실천이라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주의였고,

그 반대로 세상과 삶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조차 무심한 듯한 남편이 늘 불편했었는데...

그런 남편이 변하고 있다. ^^

 

그에 반해 난..

태극기 집회에 모이신 나이 드신 어른들의 모습..

자신이 무조건 옳다며 집착과 막무가내 식의 태도로 정치색을 드러내던 집회 노인들을 지켜보면서

저런 모습으로 나이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치와 세상과 사람을 좀 더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보는 입장으로 지내려 했고, 

심지어 나의 삶과 나의 감정도 거리를 두어 관조하며 살아가리라 했었다는....


근디, 이거이~~이 모습이~~~컥~

세상 모든 것에 무심해 보였던 이전의 내 남편의 태도와 일견 유사하다는 느낌이...ㅋ

(나이든 부부에게 종종 나타나기도 하는 영혼 교체설이라고나 할까나...ㅋㅋㅋ)

 

하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올바른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의미있는 투표를 하기 위해 귀차니즘을 극복해준 남편을 바리보는 일은 

무척 행복하고 감사했었다.^^


아..이리하여, 내가 투표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 부부는 고 노무현대통령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할 수 있는 분,

 역시나, 우리 국민에게 과분하다 여겨지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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