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치피야, 잘 가~

거울닦는 달팽이 2017. 10. 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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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정말 특별한 강아지였지.

엉뚱하고, 말 안듣고, 웃기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멘탈...

한 달여 네가 먹을 것 입에 대지 않고 거부하기만 할 때

정말 말 안듣는 네 성격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른 날도 있었어...ㅠ.ㅠ 

미안...

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지...

강아지에 대해, 노견에 대해 그토록 공부했다면

서울대, 아니 하버드를 갔겠다 싶을 정도로...ㅠㅠ

하지만, 우주만물 모든 것의 성주괴공,생명체의 생로병사를 모를리가 없으니

결국 너를 어떻게 돌려 보내는 것이

가장 편안하게 보내는 것인지 번뇌의 시간을 보냈지..ㅠ.ㅠ

편안하게 말갛고 깊은 눈빛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너...

그 무지개 다리, 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조심스레 두리번거리며 건너갔겠지..ㅠ.ㅠ

치피야..치피야...ㅠ.ㅠ

귀엽고, 엉뚱하고, 호기심 많고, 재밌고, 늘 우리를 웃게 해 준 치피야!!!

우리 가족과의 이생의 인연, 참 좋았다..그지?

너무 사랑스런 치피...

식음을 전폐하던 널 돌보면서도, 하늘나라 보내면서도 많이도 울었었는데...

너무 슬퍼하면 하늘나라 잘 떠나지 못한다는 말을 기억해냈어...

치피야..솜사탕 날개 달고 훨훨 자유롭게 하늘 여행 떠나렴..

그러다 가장 맘에 드는 별나라에 도착하면, 그곳의 어린왕자로 태어나렴...

잘 가~~

치피야~~~


먹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산책은 늘 끝까지 좋아했던 치피..

산책하다 힘들면 이렇게 강아지 유모차에  태워서

좋아하는 산책을 계속 시켜주었어...

마지막 날은 가장 오래 살았던 옛 동네를 방문하여,

한바퀴 돌며 지난 시간을 함께 회상했었지...


아기 곰처럼 늘 토실토살했던 우리 치피가

다시 애기강아지같은 뒷모습이 되어 떠났지...ㅠ,ㅠ






10월 6일 금요일 오후 5시...

우리 치피는 무지개 다리 건너 하늘 나라 여행을 떠났다...


우리 치피는요..이런 강아지였어요...

http://blog.daum.net/crystalspirit/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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