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날다 ~

추억정리: 8월의 아틀란타 여행(2019)

거울닦는 달팽이 2021. 12. 1. 04:16

 

2019년 8월의 아틀란타 여행은 남편이 좋아하는 jeep wrangler 를 렌트하게 되어 좋아하는 모습을 담아두었지. ^^

 

 

2019년은 우리 부부에겐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5월에 갑작스런 남편의 수술이 있었고,

그 이후...

 

남편은 물가가 비싼 캘리포니아를 떠나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살면 어떨까...제안을 했다.

 

그래서...

그렇다면 그 곳에 일단 한번 가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결정했고

보스톤에 살고 있던 지나도

휴가를 내어

애틀란타에서 합류를 했지.

 

애틀란타의 여름은 

우리나라의 여름처럼 덥고 습기가 많아서

집 밖에서 돌아다니는 일이 힘들었지.

 

하지만

철없는 피터팬 기질의 남편은 

좋아하는 짚 랭글러를 렌트카로 빌리게 되자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나서

이 곳 저 곳 돌아보며

즐거워했던 것 같다.

 

늘 사람이 적은 도시,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

살고 싶다던 남편의 소망은 결국 이루어졌을까? 

.

.

다행인지 불행인지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남편의 job 을 구하게 되어,

다시금

우리가 살던 정든 동네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 ^^

 

내게는 마음이 편안한 상태의 여행이 아니어서인지

지금 사진들을 보아도 

 표정에 그늘이 느껴진다...

 

아마 이 시기를 지나며

나는 팍~ 늙었을게다..ㅠ.ㅠ 

 

하지만 

또 돌아보면

만약에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상태에서

남편의 수술과 실직이 있었다면

얼마나 더 끔찍했을까....

 

2019년에 삶의 역경을 잘 이겨내었기에

2020년 전 세계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을

조용히 집 안에서 지내며

남편은 재택으로 일하고

나는 남편 건강 챙기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래..

모든 일은 

어짜피 일어날 일이라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일어나

우리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니체의 말처럼

네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

내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길인 것 같다.

 

 

우리 부부는 LA 출발, 지나는 보스톤에서 출발해서 아틀란타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지.

 

 

 

예약해둔 애틀란타 하얏트 호텔에서는 지나를 위한 파킹 space를 따로 마련해두어 깜짝 놀랐다는...ㅋ 우리 따님 유명인사???

 

 

어후~ 캘리포냐의 고온건조한 여름과 달리 아틀란타의 여름은 우리나라처럼 고온에 습기가 많았다. 헥헥~ 힘든 공원 산책길..

 

 

사실..이 여행은 남편이 아틀란타에서 새 직장을 가져보려고 알아보려는 여행이었다. 그 회사 건물 앞에서...

 

west elm 은 가정용품 store..계산대를 나뭇잎으로 꾸민 게 맘에 들어 한 장 찰칵~

 

여러색과 모양의 돌들을 소품으로 파는 가게...뭔가 자연주의, 영성..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여러 소스를 함께 팔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

 

정말 맛있었던 파스타. 검정색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 추천해줘서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ㅎ

 

아..여름 여행은 피곤해.. 조지아텍을 돌아보고 오던 길이었나..커피 샵에서 뻗다시피한 아빠 모습이..ㅋ

 

늘 엄마를 배려하는 사랑스런 딸, 지나~

 

내일은 어디갈까~ 호텔에서 여기 저기 검색하는 지나와 아빠..침실과 분리된 응접실과 책상이 있어서 편했다...

 

애틀란타의 특색이 드러나는 유명 맛집이라는 레스토랑에서..사람이 많아 대기하던 중....

 

생각보다 실내가 엄청 컸다. 그리고 역시나~ 애틀란타는 흑인인구수가 많다는 걸 이 식당에 들어와서 확실히 느꼈다.

 

정말 기대 이상 맛있었던 메뉴들...근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ㅎㅎㅎ

 

이상하게 먹는 사진에는 포크나 스푼을 들고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전설이~~~

 

그래... 이 식당이었지..계산하고 나오면서 한 장 찰칵했던 기억이...강력했던 햇살이 기억난다..

 

애틀란타에 살고 싶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온통 초록빛 나무들이 많은 도시였다는..캘리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가격대의 예쁜 집들도...

 

 

 애틀랜타 집구경을 예약하고.. 2~3군데 둘러 봤지. 이 집은 중국인 부동산 에이전트가 소개해 준 집...옆 집과 경계도 없는 숲 속의 집 같았다.

 

남편이 만약 곳에 job 을 얻게 되면, 아마 이 집에 살 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지....그치만, 그 계획은 변경되었다는....
아틀란타는 한인 인구수에 비해 한국 식품점이 엄청 많았다. 미 전역에 가장 많은 체인을 지닌 H Mart 를 둘러보려 들어가는 길...

 

거기다 한국 식당도 엄청 많아서 나는 그럼 이 곳에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지. 엄청 큰 코리안 고기집도 방문했었어...

 

한국처럼 마지막엔 김치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다니...너무 훌륭해~~

 

아틀란타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빌딩이 있었다. 직원카드가 있으면 가족도 드나들 수 있어서 우린 MS 내부를 구경하다 커피랑 음료를 마시는 중...

 

 

 

드뎌 집으로 가는 길...지나는 보스톤으로 우리는 LA로...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프라이드 치킨을 먹어야한다는 일념으로 공항에서 마지막 런치를...ㅋ

 

 

다시 우리 두 부부만 남았구나...아틀란타 공항에서 LA 비행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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