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술

경험되는 이대로 허용하는 것의 평온함에 관하여

거울닦는 달팽이 2022. 5. 3. 09:57

 

저는 벌써 밥을 다 지어 놓았고

젖소의 젖도 다 짜 놓았습니다.

마히강 강가에서

저는 처자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붕은 튼튼하게 이어져 있고

불을 지펴서 집안은 따뜻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이여,

비를 퍼붓고 싶다면 어서 퍼부으소서.                               

<숫타니파타>18

 

 

 

나는 이미 분노를 끊었고

마음의 속박에서 멀리 떠났습니다.

마히강 강가의 움막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불도 꺼졌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이여,

비를 퍼붓고 싶다면 어서 퍼부으소서.

<숫타니파타>19

 

 

다니야와는 달리 부처님은 가족도 없고 집도 없지만 행복의 기본은 다릅니다.

부처님은 비록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지만

인생에서 일어날 어떤 문제도 자유자재로 대응할 수 있는 편안한 경지가 있다는 것을

다니야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욕망의 불도 다 끄고 한없는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된 스스로의 경지를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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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붓다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살아있는 존재에게 이런 경지가 가능할까...

깨달은 붓다만이 가능하다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 나이 50대를 흘러가고 있다.

이젠 아이들 키워내는 의무감에서 벗어났고...

딸도, 엄마도, 아내도, 며느리도 아닌

오롯한 한 인간으로 돌아와,

인간사의 근본문제, 즉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음 공부에 모든 걸 다 걸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요 며칠...

또 한 번의 내 삶에 큰 파도가 일렁거렸다.

.

.

이젠...

늙고 병듦의 시간을 보내시는 부모님과 시어머님...

그들의 노병사를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안스러움을 감당해야만 하는 시간....

 

이제 조금은 안다.

인생에서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날 뿐이고,

그것에 대해 제 2의 화살을 맞지 않는 것이

나의 괴로움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족들에게 일이 생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일이 잘 풀려갈까...

노심초사하며 괴로워하며 살았지.

 

이젠 그렇지 않다.

그 누구든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내가 그것을 바꾸려 아무리 애를 써봐도

결국은 인연과대로 흘러 간다는 것을...

(그래도, 나로서의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 )

 

바다인 내 삶에서 파도가 일어날 때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볼 것.

전도몽상하면서 더 많이 괴로워하지 말 것.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아침에 눈 뜰 때에도, 눈 감고 자는 순간에도

법상 스님의 법문을 듣고 지낸다.

 

법륜 스님을 통해 불교가

인간사 괴로움을 소멸시켜주는

최고의 가르침인 걸 알게 되었고,

(3년을 OC정토회에 다니며 불법을 공부했다.)

 

지금은 유튜브로 법상 스님의 법문을 매일매일 듣는다.

(시절 인연이 이렇게 옮겨진 것이겠지..)

그리하여, 문제가 생겨도 예전보다는 마음이 평온해진 것을 느낀다.

 

지금 현재가 해탈의 순간이고,

지금 내가 부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삶에서 언듯언듯 맛보며 지낸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괴로움을 일으키는 건 

그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일 뿐이라는 것.

 

 

자식도 남편도 부모님도 내 뜻대로가 아닌,

오롯이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법문.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위해 매일매일 명상 하기.

 

 

집착하여 애쓰지 않고, 그저 인연대로 살아내면 되는 것이라는...

인생에 대해 안도감, 편안함을 주었던 오늘 법문.

 

 

살아온 내 경험, 업식으로 인해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에
그런 감정을 지니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따뜻히 안아주며 수용하게 하는 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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