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행복을 가져다주는 두 개의 자아는?

거울닦는 달팽이 2023. 11. 1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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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그 하나는 창조 자아, 다른 하나는 향유 자아...
 
사람은 각자 그 두 유형의 자아 중 어느 하나에 조금 더 편향된 면이 있을 것 같다.
 
거칠게 표현다하자면,
끊임없이 무엇인가 성취해 내어야만 사는 의미가 있다는 듯이 삶에 도전적인 사람이 있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단지 누릴 수 있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 생각에는 물론 그 두개의 자아가 균형을 맞춘 삶이 행복한 삶의 길이 아닌가 싶다.


내가 블로그를 10여년 계속 쉬엄쉬엄이나마 끊이지 않고 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포스팅을 하는 동안에는 나의 창조 자아가 몰입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포스팅를 마친 순간, 
혹은 수년이 지난 후에 이 블로그를 통해 내 삶의 기록들을 훑어보는 순간에는
내 안의 향유 자아가 기쁨을 누릴 수 있기에 꾸준히 이 곳에서 뭔가 끄적이며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
.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 행복한 사람인가?
내게 있어 성공한 사람이란 행복한 마음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겁 많고  소심하면서 겉으로는 늘 명랑한 척 웃고 있었던 나..
지금의 나는...
소심한 나를 인정하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신뢰가 생겼음을 느낀다.

어떤 경우에도 나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
어떤 경우에도 나 자신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고,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그러게..성공의 기준은 각자 모두 달라야만 한다.
향유형 인간은 자신의 삶을 자기 식대로 누리며 살면 되고,
성취형 인간은 삶을 모험처럼 전투적으로 살며 행복감을 느끼면 된다.

이제는 사람들이 그동안 성공의 척도를 삼아왔던 어떤 직업, 얼만큼의 부,혹은 사회적 지명도가 그 기준이 아니라,
살면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삶의 형태를 찾아내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명품을 소비하고  타인의 눈에 멋지게 보이는 것으로 
자신이 인정받고 사랑받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보인다.

그러한 삶은 산업 자본주의 미디어가 조종하는 성공의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죽는 날까지 마음 갈증에 허덕이며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하긴 나도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
근데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성공이 행복이다.'라며 그렇게 암묵적으로
길들여지고 사회화되어온 나였음을 깨달아 알게 되면서부터는....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내게 주입된  부정적 사회화의 흔적을 지워내는 것과,
그렇게  비워내진 후의  <본성적 나> 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고,
<그 천성의 나>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행복한 삶임을 알게 되었다...ㅎ

근데... 결론은... 굉장히 단순했다.ㅋ
깨달은 선사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뭐..<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처럼...ㅎ

생을 두려워 말고, 
몸 건강하고, 마음 편안하고 자유로운 것이라는...ㅎ

안심입명의 도가 결국 그 끝에 있었다는 것...

인생의 반 이상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법도 많이 알고 있고,
내 몸도 건강한 편으로 유지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지금의 내 삶은 성공한 삶이라 여기게 된다..아하하~

성공에 대해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나 자신이 무척 대견하고 마음에 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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