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평화가 아닌듯 너무나 peaceful 했던 초겨울 모하비 사막 지역의
조슈아트리 국립 공원에서의 1박이었다 ^^
평생 유교걸(ㅋ)로 살아온 나는 땡스기빙데이에 가족들 디너를 차리지 않고,
남편과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 건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었지...
이제는 타인의 기대(심지어 부모님이나 아이들조차..)를 맞추려는 삶을 벗어나도 된다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세상에~
땡스기빙데이에 우리 부부 여행 간다하니,
어머니는 이제는 너희 둘 여행 많이 다니며 살라는 말씀을,
아이들은 자기들은 땡스기빙데이에 잘 놀 수 있는 스케쥴 만들 수 있다면서,
도리어 "엄마, 아빠, 멋있어요!" 라고 해 주었다.^^
기대 이상의 평화롭고 멋진 시간이었다.^^
광활한 사막지역을 예전에는 너무너무 싫어했는데...
(결혼 초 모하비 사막을 남편과 짚차로 솔트레잌 시티까지 횡단했던 고생스런 기억 때문이었나?..ㅠㅠ)
나이들만큼 나이든 내 시선에 여유가 생긴 걸까?...
수억년 풍화 침식을 견뎌온 황무지사막의 풍광과
차마 나무가 되지 못한 선인장과 나무의 중간형태로 적응해온 조슈아트리의 기괴한 모습들이 새삼스레 짠~하기도 하고..
경이롭기까지...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의 인테리어는 자연과 너무 잘 어울렸다.
바베큐 그릴에 스테이크 구워 와인 곁들여 식사도 하고..
모닥불 피워 고구마도 굽고..달과 별을 볼 수도 있었고,
자쿠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사막 멀리 밤 하늘을 바라볼 수도...
실내에서는 LP player 가 있어서 옛날 노래도 들을 수 있었지.
별보기가 취미인 남편도 그야말로 가장 행복한 여행이었을 듯...
나이 들어가면서 삶이 내게도 조금씩 더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나에게도...ㅠㅠ
모든 것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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