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날다 ~

너무 편해서 만족했던 7박8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거울닦는 달팽이 2024. 6. 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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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크루즈 여행을 했다.
 
딸,지나가 이사해서 살고 있는 시애틀 아파트로 우리를 초대를 했다.
집돌이, 집순이인 우리 두 부부가 시애틀까지의 집 밖 외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순 없을까를 생각했다.
문득, 알래스카까지 가는 크루즈가 시애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고,
나는 남편에게 이왕 가는 여행,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결론은, 대박! 
여행 계획을 짜고, 언제 어디서 자고, 어느 식당에 가야하나 할 생각 할 필요없는
그저 편안한 여행의 극대화 체험!!! 


다녀온 지금, 우리 부부는 "이제 모든 여행은 크루즈로 하자!' 라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함께 만족하고 있다. 
정말 게으르니스트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편한 여행이며,
나이든 사람들이 크루즈여행을 가는 이유를 확실히 이해한 여행이었다.ㅋㅎㅎ
 
나이드니 점점 더 심해진 귀차니즘이
이 여행 기록도 미루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최소 사진이라도 투하하려 블로그에 들어왔다.ㅋ
 
내 기억의 보물창고를 곱게 채워두는 건
소중하고도 즐거운 일이니까...
 

내가 블로그를 열어놓고 있는 이유


 

알래스카 크루즈 프리미엄급이라는 디스커버리 프린세스에 승선하기 전 한장 찰칵! 호텔처럼 보이는 뒷 배경의 배가 우리가 탄 배. 시애틀 항구에 정박한 상태에서..1,600여명의 크루와 3,000여명의 승객, 세계 67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한 시간이었다.
총 18층의 배. 5층은 만남의 장소 piazza에서 승선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크루즈 내부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린 느낌이..ㅎ 이곳에서는 늘 라이브 공연등 늘 특정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집돌이인 남편을 생각해서 미니 스위트 발코니룸을 예약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중간에 커텐이 있어서 방이 두개인 것처럼 분리할수도 있었다, 크루즈 경험보다 더 좋았던 알래스카의 자연 풍광에 완전 매료된 나는 이 발코니가 있는 cabin에 감사했다.(사진이 더 크게 나왔구나.ㅎ)

 

창 밖으로 흘러가는 바다와 눈덮인 해안 산맥들을 바라보기도 하며, 명상도 하고, 독서도 하고 지낸 시간은 정말 내 기억에 남는 가장 평온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그야말로 실내의 아늑함과 자연의 광활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렇다. 자연은 완벽하다. 인간만이 불완전할 뿐!!!

 
 

남편이 타임랩으로 찍은 동영상이 있었다. 나는 찍는 줄도 몰랐는데...웃기고 재미있어 올려둔다. 기대하지 않았던 알래스카 풍광을 보고 감탄한 나는 나는 의자를 놓고 창밖을 보며, 명상을 하기도 하고, 내내 자연의 모습을 담고 싶어 들락거린 흔적이 있네.ㅋ

 
 
 

8층에 묶었던 우리는 7층에 극장이 있어, 콘서트, 뮤지컬, 마술쇼 등등을 즐기기에 아주 편했다.

 
 

방 안을 나오기면 하면, 바깥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놀이거리를 찾아 들락거리는 레저 월드~ 심심하지 않도록 곳곳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내내 들려오는 음악이 내 귀에 익숙한추억의 음악들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매일매일의 프로그램과 일정이 적힌 선상신문이 룸에 배달된다.물론 앱이 있어서 그걸로도 가능..어디갈까 앱으로 찾아보던 나..

 

두 번의 정찬 디너 파티 Day가 있었다. 포멀한 옷을 입는 날..ㅎ 나도 원피스를 입고, 크루즈 승선 파티에 참석하고, 정찬 디너에 갔다.
내 눈에 귀엽게 잘 나온 남편 사진..ㅎ

 

거의 24시간 오픈하는 것 같은 부페에는 늘 먹을 음식이 넘쳐나고, 알래스카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다니..고래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 ^^ 이건 정말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기발한 여행 방식이라는 생각, 이 여행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이 누구였을까? 마저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돈 내고 즐기는 자와 돈 벌기 위해 serve 하는 자가 갈리는 이 곳이 자본주의 세상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정찬 디너에도 아낌없이 추천메뉴를 몽땅 가져다 주던 인도분 서버가 너무 고마워서, 마지막날엔 따로 더 팁을 챙겨드렸다는 건, 비밀???

 

나의 알래스카 크루즈 제안에 기꺼이 응해준 남편, 고마워~ 우리 6월엔 좀 더 아껴 살거야. ㅎㅎㅎ

 

5월이어서 추운데도 발코니에 나가, 장대하고 웅장한 알래스카의 풍광을 마음에 찍어두고 싶었다. 자주...

 

알래스카 크루즈의 하일라이트,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빙하 지역에서는 배가 1시간 동안 365도를 천천히 돌면서 승객들이 충분히 감상하고 사진을 찍게 배려해 주었다. 장대한, 웅장한, 신비로운, 숨을 멎게 하는 등등..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 힘든 태고의 시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풍경에 새삼스레 인간존재의 미미함과 무상함을 제대로 느꼈다. 정말 대자연 속의 한 점도 아닌 나...바다 위를 떠다니는 빙하 얼음도 신기했었고,이 차가운 바다 위를 날으는 갈매기도 대단하고 아름답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아...인간도 최초의 바다의 단세포 생물에서 시작되었지...육지로 올라와 진화한 인간과 달리 지금도 이 찬바다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도 신기하고..(물개와 알래스카 고래를 종종 목격했었다.)알수 없는 외로움과 자연의 장대함이 교차하는 느낌이...

확대해서 찍어본 글레이셔 국립공원 빙하 모습

 
 

3일째 알래스카 크루즈의 클라이막스, 글레이셔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많은 이들이 선상 위로 올라와서 풍광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 인생의 중년기는 참 힘든 시간이었다. 이제 말년으로 접어드는 초입에 들어선 우리 부부...늘 똑 같아서 별 일없는 일상이 너무 감사하고, 그 별 일 없음에 조금의 자극을 주고 싶어 감행한, 기대하지 않은 알래스카 크루즈...역시, 인생은 용기를 내는 자에게 보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 여행이었다.

 

크루즈를 마치고 지나 집에 들렀다. 지나는 학교에 가야해서 크루즈에 조인 못했다. 사실 이 크루즈 여행의 진정한 동기는 지나를 만나러 시애틀에 오는 것이었지.지나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방에서 나처럼 냉장고에 일상의 루틴을 빼곡히 적어놓은 모습을 보고서, 웃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그 좋다는 MS를 3년만에 그만 두고, 컴사 박사과정으로 미정부 장학금으로 워싱턴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연구도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건 아닌 것 같단다. 올해 석사까지만 하고, 쉬엄쉬엄 쉬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정하고 싶댄다. ㅋㅎㅎㅎ 나는 내 딸이 하고 싶어했던 ART 쪽으로 밀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 한구석 미안한 마음이고, (그러기에는 공부를 너무 잘했다. 과외없이, SAT학원 한번 다닌 일 없이 아이비 리그(브라운)대학을 갈 실력이 되는 아이에게,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에 미대에 가라고 밀어줄 순 없었다..ㅠ.ㅠ 이제는 이 사랑스럽고 욕심없고 착하고 귀여운 내 딸이 어떤 삶을 살든 그저,늘, 한결같이, 그냥 지지할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때 행복한지 아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일임을 엄마도 누구보다 잘 아니까...사실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 이후, 늘 자신의 힘으로 경제적 독립도 이루어온 아이들이기에, 나로서는 늘 지지하고 믿고 응원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고마워, 얘들아! 늘....

 

다시 LA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애틀 공항에 갔을때, TUMI 상점 앞에서 이 포스트를 보고 놀랬다. 손흥민 선수가 이 정도로 인기가 있구나..하는 걸, 축구에 관심없는 나같은 사람도 깨닫게 해주었다는...ㅎ 새삼 모든 분야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활약이 눈부시니,고국 떠나와 나이들어가고 있는 나에게, 집 밖을 나서서 여행자가 되어서도, 내 모국이 한국이라는 자부심이 들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기억나는 사진과 동영상만이라도 포스팅해 놓으려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글도 쓰게 되는구나. ^^
그래..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자. ㅎ
 
혹여, 편한 크루즈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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