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일기장

화난 채로 돌아보지 마!!

거울닦는 달팽이 2009. 10. 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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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마음은 훨~훨~ 날려 보낼거야~~~

 

 

 

기분이 안 좋다.

화가 난 건가?

그래..

 

나, 화났어!!

 

오늘 미국서 운전한 이래, 처음으로 티켓을 받았다.

집에서 나가 큰 길로 나가는 입구에서야 안전벨트를 매었는데,

그 길의 맞은 편에 서 있던 경찰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

 

하지만 내가 큰 길에 들어섰을 때엔

안전벨트를 맨 상태였기에,

즉, 내가 크게 잘못된 거라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경찰 옆을 스쳐가려고 했었다.

 

그가 나를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줄 알았으면,

경찰차 곁으로 갈 생각도 못했을거다..

 

근데, 경찰 말은 내가 처음부터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운전을 한 상태였다는 걸 봤다는거다.

자신을 본 후에 벨트를 매지 않았냐면서..

 

그를 보지 않았다해도 난 습관적으로

큰 길 앞에 나서야 안전벨트를 매는데....

 

그치만 첨부터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것,

그건 맞는 말이다..ㅠ.ㅠ

 

언젠가 부활절 날 아침

미사에 늦은 줄 알고

서두르다 노란불에 스탑하지 않아서

경찰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엔,

 성당에 일찍 가려다

천국에 일찍 가는수가 있다면서

경고 주는 것으로 끝내었는데..

심지어 해피 이스터~~라고 경찰이 인사까지 해 주면서..

(감동했던 기억이다...)

 

그날은 부활절 아침이어서

나도 천사같이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차 뒤에 귀염동이 내 아그들을 태우고 있어서 봐 주었던 것 같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오늘은

집에 앉아 할로윈이 맘에 안 든다는 둥..

비판적인 시각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다가.

갑자기 지나 픽업 시간이 되어서

서둘러 나가다가 당한 일이다.ㅠ.ㅠ

 

검정색 바지,

검정색 소대나시에 검정색 가디건..

완전 까마귀 복장이었군..

 

참 신기한 우연의 일치이다.

 

미국에서의 삶 중에

두 번의 교통 경찰과의 만남이

하루는 부활절

또 하나는

할로윈 하루 전..

 

 

알아보니,

안전벨트 미착용

티켓은 190불이란다.(20만원..ㅠ.ㅠ)

 

화가 난다.

충분히 경고로 끝날 수 있는 가벼운 실수에도

온통 티켓을 떼려고 혈안이 된 듯한 느낌이

 너무나 많이 들기 때문이다..ㅠ.ㅠ

 

경제 위기로 인한 부족한 재정을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뽑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나 뿐 아니라,

미국에서 한번도 티켓 받지 않았었는데,

올해만 3번이나 끊겼다는 지인의 얘기가 기억도 난다.

 

어떤 사람은 자기 집 차고 앞에서도

안전벨트 미 착용으로

티켓을 받은 적도 있다하니,

 

그럼,

난 덜 억울한 건가???

 

생리전이어서 조심스럽게 마음 컨트롤하면서 지내는데.

오늘 여지없이 무너진다.

 

마음 닦는 연습, 이렇게 힘들구나..ㅠ.ㅠ.

나 , 아직 이 정도구나..ㅠ.ㅠ

 

유진이는 비난 할 건 자기 자신 뿐이라 하고,

지나는 경찰이 너무 했다고 그러고,

남편은 운이 없는 날이 있다면서

돈 아까워하는 내게

외식하면 기분 좋아질까? 라고 한다.

(말은 고마운데, 그렇게 차마 몬하겠다..ㅠ.ㅠ

한푼이라도 아끼면서 지냈는데 말야...)

 

암튼, 남편이 제일 잘 이해해 준다는 사실...ㅠ.ㅠ

 

이 노래..

화난 채 돌아보지 말라는 오아시스의 멋진 이 노래..

Don't look back in anger.

 

그냥,

계속 듣고 있다..

ㅠ.ㅠ

 

 

오늘의 레슨: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현실을 이끌어 온다는 체험을 다시금 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랑이 원인이 되어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되새겨 보게 한다.

 

할로윈 글을 쓰면서

처음부터 맘에 안든다는 부정적인 의도로 썼던 것 같고,

그 기분 탓이었는지, 하필이면 그 순간에

경찰과 마주치게 했다는 사실이 난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글을 쓸때의 내 마음이

평정의 마음 상태가 되어 있는지,

모든 사물과 상황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어 있는 상태인지,

점검해 보고 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국 내가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

결국 내 마음이 현실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난 이상하게 마음을 조금만 부정적으로 써도

그에 상응하는 안 좋은 일이 금방 일어난다..ㅠ.ㅠ

남편 왈, "신의 딸이시여~~" ㅋㅋ

 

 

내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체험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내게

 필요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로 했잖아.

 

나쁜 일이더라두

 최대한 나를 배려한 모습으로 나타난 거라구..

 

안전벨트 안 매고 턴하다

사고라도 날 수 있는 일이,

그 정도의 경고로 끝났다구 생각할 수도 있잖아..

얼마나 다행이구 고마워?

 

그러니까 화난 상태로, 돌아보지마..

 

 

그 일을 체험하면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가 성장할 계기가 되어주며,

나의 미래의 모습도 달라지는 거라구...

 

 

 

일단은 냉정하게 돌아보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길 바래..

 

오늘 다시 깨달은 게 있잖아..

 

내 삶의 모든 일들,

화난 채로 돌아보지 말자....

 

모두 날 위해

필요해서 일어난 일이야..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어..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잘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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